2024년 3월 28일(목)

라이프 문화사회

가을가뭄 원인 근본은 '엘니뇨'…2006년 이후론 '거의 매년' 가뭄

작성 2015.10.07 12:59 조회 1,694
기사 인쇄하기
연예뉴스팀

[SBS연예뉴스 연예뉴스팀] 가을가뭄 원인 근본은 '엘니뇨'…2006년 이후론 '거의 매년' 가뭄

가을가뭄 원인

가을가뭄 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방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특히 이번 가뭄은 서울·경기와 강원도, 충청도 등 중부 지방에서 많이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754.3㎜로 평년(30년 평균치·1천189㎜)의 63%다.

서울·경기의 누적 강수량(517.7㎜)은 평년의 43%에 불과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의 지역은 충남(572.4㎜) 50%, 강원(634.1㎜) 52%, 충북(612.5㎜) 53%, 전북(668.6㎜) 58%, 경북(628.8㎜) 62% 등이다.

남부 지방의 경우 평년과 비교해 전남(1천83.7㎜)은 84%, 경남(1천71.9㎜)은 80%를 기록해 양호한 상태다.

기상청은 "연평균 강수량의 80% 수준이면 강수량이 적기는 하지만, 가뭄으로 볼 정도는 아니라고 통상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 가뭄의 1차적인 원인은 여름 장마에 비가 적게 내린 것이다.

여기에다 7∼9월 태풍도 올해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 이유다.

여름 비가 적었던 것은 우리나라 강수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상청 방재기상팀 김진철 예보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올라갔다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세력·전선을 형성해야 비가 많이 오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했다"고 전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통상 우리나라는 여름에 한 해 강수량의 70%가량을 기록하는데, 올여름에는 평년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고 전했다.

특히 7∼9월 강수량만 놓고 보면, 서울은 평년의 38%, 대전은 29% 수준에 불과했다고 케이웨더  측은 말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엘니뇨 현상에 따른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가 나타나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진다.

엘니뇨 현상이란 감시구역(북위 5도∼남위 5도, 서경 120∼170도)의 해수면 온도가 수개월 넘게 평년보다 0.5도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기상학계는 올해 2월부터 엘니뇨 현상이 심해지고 있으며, 당분간 점차 발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 센터장은 "지난해부터 발달한 엘니뇨로 인해 북태평양고기압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이것이 강수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장마 전선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남부 쪽에 처져 있을 때가 잦다 보니 기압골이 형성돼 우리나라 전반에 비가 내리는 패턴도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엘니뇨가 발달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덜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약하다 보니 올해 태풍도 일본, 필리핀, 중국 등 다른 지역으로 많이 갔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에선 보통 2∼3년에 한 번씩 크고 작은 가뭄이 발생했지만 2006년 이후로는 거의 매년 가뭄 현상이 발생해 심각한 상태다.

'기상학적 가뭄'은 비가 적게 오는 현상인데 비가 평년 대비 얼마나 적었느냐가 판단 기준입니다.

이 단계를 지나면 농사에 불편을 느끼는 '농업적 가뭄', 더 심화하면 '수문학적 가뭄'으로, 댐에 물이 부족해서 생활·농업 등 각종 용수가 부족해지는 것이다.

단, 비가 적었더라도 평소 저수 등을 통해 축적한 물이 많으면 가뭄을 느끼는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말한다.

올해는 이미 댐의 저수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비까지 적게 내리면서 총체적으로 가뭄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가뭄의 원인은 크게 ▲ 강수량 부족 및 온도 상승으로 인한 물 부족 ▲ 6∼9월 강수량이 예년보다 부족할 경우 ▲ 장마 및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적게 줄 경우 ▲ 전 세계적인 엘니뇨, 라니냐 등 이상기후에 따른 변화 등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당장 가뭄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적은 것이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10∼12월 기상 전망에서 올겨울에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절대적인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해갈되기 어렵다.

서울·경기를 예로 들면, 평년 수준인 1천200㎜ 이상 비가 와야 하는데, 이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봄이 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수증기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비구름대의 변동성이 많아지고 비의 양도 증가할 수 있지만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가을가뭄 원인, 사진=SBS)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