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스타 스타는 지금

박상민, 전처 폭행상황 재연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을까?

강경윤 기자 작성 2015.11.11 13:55 조회 3,081
기사 인쇄하기
박상민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배우 박상민이 카메라 앞에서 전처 한 모 씨와의 이혼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2년을 이어온 소송 이후 방송에서 한 첫 심경 고백이었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으나 결과적으로 안 하느니만 못한 고백이 됐다. 

지난 10일 EBS 교양프로그램 '리얼극장'에서는 박상민이 출연해 전처와의 이혼 소송 당시의 심경부터 투병 중인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리얼극장'은 전처와의 불화의 이유에 대한 박상민의 일방적인 주장과 사실상 비방에 가까운 내용을 그대로 노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박상민은 이날 '리얼극장'에서 전처와 다퉜던 과정을 재연하며 “아내가 시어머니를 재활병원으로 옮긴다는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급기야 격앙된 표정으로 아내를 폭행하게 된 경위를 묘사했다.

앞서 박상민은 아내에 대한 폭행으로 대법원에서 2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상습폭행'보다는 단순폭행에 무게가 실린 상황. 박상민에게는 과장 보도가 억울할 만하지만, 시청자들이 폭행 당시의 상황까지 그것도 가해자의 입장에서 들을 만했을지는 의문점을 남겼다.

'리얼극장' 측은 박상민의 과격한 발언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는 한편 '본 프로그램 내 출연자의 이혼 관련 발언은 당사자의 일방 주장이며, EBS와 제작진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제작진의 공지는 향후 불거질 마찰에 대한 면피의 수단이 될지언정, 편집권한을 가진 제작진이 사전에 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내용을 고스란히 담은 결과물에 대한 완벽한 변명은 되지 못했다.

'리얼극장'은 대다수의 분량을 박상민과 어머니의 힐링 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일부 문제가 된 장면들은 “가정폭력을 합리화하는 것인가.”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했다. 또 “힐링 여행에 나선 부모와 자식을 통해 우리 시대 가족의 새로운 초상을 제시한다.”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도 어긋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상민의 일방적인 심경고백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힐링'보다는 찜찜한 인상만 남길 수밖에 없었다.


kyak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