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 박서준 “지성준과 실제 내 모습? 싱크로율 50%정도”

강경윤 기자 작성 2015.11.24 11:04 조회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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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실제 박서준은 과묵했고 진지했다. 지상파 첫 주연을 멋지게 장식했기에 조금 들떠있지 않을까 했지만 정반대였다.

“들떠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차분해 보인다.”고 말하자 그는 “인터뷰하는 동안 지난 일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거기에 얽매어 있진 않다. 그 순간 최선을 다하고 날려버리는 스타일이라서 아직까지 푹 빠져 있진 않다.”고 덤덤히 말했다.

▲ 의외로 차분한 모습이라서 좀 놀랐다. 인기를 실감하나?

“밖에 자주 돌아다니는 게 아니다 보니까 잘 모른다. 인터넷에서 보긴 보는데 '잠깐 그런 거겠지'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정말 금방 교체되지 않나. 잠깐이니까. 그렇게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다.”

박서준

▲ 그렇게 말하지만, '그녀는 예뻤다'가 참 잘됐고 칭찬도 많이 받았다. 예상했던 부분인가.

“결과에 대해서 자신할 수도 예상할 수도 없지 않을까. 내가 결정하는 부분이 아니고 그저 받아들이는 입장이었다. 예상할 순 없었고, 그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어떻게 역할을 더 입체적으로 할까란 고민만 했다.”

▲ 지 편집장은 큰 사랑을 받았는데, 어떤 고민을 많이 했나.

“비단 이 역할뿐 아니라 어느 역할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할수록 표현하는 게 많아지니까. 고민하고 모니터링하면서 뺄 건 빼고 그랬다.”

박서준

▲ 편집장이라는 직업군을 표현하기엔 특별한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크게 특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일하는 배경은 좀 특별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럴 법한 일이었다. 다만 잡지사에서 일하니까, 패셔너블 해야 할 것 같아서 사진도 찾아보고 패션지에서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나 습관 등을 찾아봤었다.”

▲ 패션 얘기가 나온 김에. 과거 같이 일했던 사람의 증언이다. 박서준 씨는 방송보다 일상에서 더 패셔너블 하다던데.

“그렇게 봐줬다면 감사하다. 평소에는 옷은 역할을 표현하는 장치니까 신경을 쓴다. 연예인이니까 화보나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옷을 입을 기회가 많다 보니까 스타일이나 이런 것에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다.”

▲ 지성준 스타일도 박서준의 손을 많이 거친 건가.

“그렇다. 옷은 역할을 표현하는 장치니까. 스타일리스트 팀과 상의를 많이 했다. 아무래도 잡지사에서 일하는 역할이니까 여러 가지 스타일에 도전했다. 와이드 팬츠도 직접 제작해서 입었다. 하지만 중요한 장면에서는 옷의 비중을 낮췄다. 옷에 시선을 뺏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 박서준의 실제 모습이 지성준과 얼마나 닮았는지도 궁금해지더라.

“당연히 지성준은 내가 연기한 모습이기 때문에 내가 나올 수밖에 없다. 말씀드리기는 애매하지만 내 모습이 많다. 일할 때 완벽하게 하려는 모습 같은 건 나의 모습과 많이 흡사하다.”

▲ 극중 지성준은 까다로운 성격 때문에 '지랄준'이란 별명도 있었는데.

“소리를 지르고 하는 부분은 물론 다를 수 있겠다.(웃음) 싱크로율을 따지긴 어렵지만 50% 정도 되는 것 같다.”

▲ 황정음 씨와는 '킬미힐미' 이후 두 번째 만남이었는데?

“주변에서 더 신경을 쓴 것 같다. '킬미힐미'는 지나간 작품이고 역할도 이야기도 모두 달랐지 않나. 한작품을 하다 보니 황정음 씨와 더 쉽게 친해졌고 촬영도 순탄했다.”

박서준

▲ 황정음 씨는 지난 인터뷰에서 박서준을 배려와 센스 있는 상대배우였다며 칭찬하더라. 황정음 씨는 어땠나.

“누나는 누나만의 감각이 있다. 그게 누나만의 색깔인 것 같다. 자기 캐릭터를 지키면서도 맞추다 보면 열려 있다. 촬영에 어려움이 없었다.”

▲ 이번 작품으로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움 아닌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확실히 그런 부분은 있는 것 같다. '나만 알았는데' 그런 느낌인 것 같다.(웃음) 팬들이 많으면 작품을 할 때 유리하긴 한 것 같다. 한류가 있으면 작품이 들어올 수밖에 없으니까, 팬들이 많아지면 작품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인기를 신경 쓰진 않는다.”

▲ 팬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나.

“사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팬이라는 개념 조차 낯설어서 연기보다 그런 게 더 낯설고 힘들 때도 있었다. 처음 보는 건데 그분들은 나를 잘 알고 있으니 뭔가 낯선 기분이었다. 그래도 감사한 건 알아봐주시고 편지 한 통 써주시면서 응원해 주실 때다. 미안한 마음이 크고 어떻게 보답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박서준

▲ 연기보다 팬들이 더 어렵다는 말이 인상 깊다.

“아버지께 그렇게 교육을 받았다. 얻어먹지 말아라. 팬에게 받으면 돌려주고 싶은데 아이디어도 없고 방법도 잘 모르겠다. 좋은 작품으로 보여주는 게 팬들이 나에게 하는 기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 SNS도 한다고 들었다.

“팬 관리 차원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게 아직 어색하다. 재밌게 한 번 올리면 좋을 것 같긴 한데, 팬들만 보는 게 아니라 기자 분들도 본다고 하니까 부담이 된다. 솔직히.”

▲ '그녀는 예뻤다' 이후 작품 활동은 어떻게 되나.

“군대에서 세웠던 목표는 이제 다 이룬 것 같고 이제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가는 시점이다. 드라마를 하면서 새로운 계획을 잡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 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나의 원동력이다. 하고 싶은 걸 묵묵히 노력하고 싶다.”

박서준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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