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36th 청룡] '암살', 작품상 수상…청룡의 선택은 달랐다(종합)

김지혜 기자 작성 2015.11.26 23:36 조회 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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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암살'이 청룡영화상 작품상을 받았다.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암살'은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베테랑'(감독 류승완), '극비수사'(감독 곽경택), '사도'(감독 이준익)를 제치고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최동훈 감독은 "버스도 안 다니는 시골에서 태어나 청룡영화상에서 작품상을 받다니 출세한 것 같다"고 재치있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이 영화는 일제 강점기, 아주 명예롭게 살았던 분들에게 감동받아서 만들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암살'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화를 제작한 케이퍼 필름의 안수현 대표는 "오늘 상을 한 개도 못 받고 돌아가나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영광을 주시네요. '암살'을 만들어 주신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암살'의 남자 주인공이자 이날 시상식에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던 이정재는 배우들을 대표해 "'암살'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신 1,200만 명의 관객 여러분들, 감사합니다"라고 짧고 굵은 소감을 전했다.

청룡영화상

이날 시상식에서 '암살'은 홀대를 받는 듯했다. 작품상 호명 전까지 기술상(의상상) 한 개 부문을 받은 데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살'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받으며 2015년 흥행과 비평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로 기록됐다. 

'암살'은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위해 모인 암살자들과 임시정부요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최동훈 감독이 연출하고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이 주연을 맡았다. 이 작품은 지난 7월에 개봉해 전국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작품상을 청룡영화상으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암살'은 안티 조선 영화라는 오해를 샀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청룡영화상은 앞서 열린 타 시상식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작품의 외적 요소가 수상에 어떤 영향도 끼칠 수 없다는 확고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여준 것이다. 

남녀주연상 역시 파격적이지만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수상을 했다. '사도'의 유아인과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정현에게 각각 트로피를 수여하며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을 칭찬했다. 

남녀조연상은 '국제시장'의 오달수, '사도'의 전혜진이 받았다. 남녀 신인상은 '거인'의 최우식과 '간신'의 이유영에게 돌아갔다. 

감독상은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각본상은 '소수의견'의 김성제, 손아람 작가가 받았다. 

제36회 청룡영화상은 2014년 11월 1일부터 2015년 10월 8일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 139편을 대상으로 각 부분 수상작(자)를 가렸다. 올해는 총 21편의 한국 영화가 최종 후보작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이하 제35회 청룡영화상 수상자 및 수상작

▶최우수작품상='암살' (감독 최동훈, 제작 케이퍼 필름)
▶감독상= 류승완('베테랑')
▶남우주연상=유아인('사도')
▶여우주연상=이정현('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남우조연상=오달수('국제시장')
▶여우조연상=전혜진('사도')
▶신인남우상=최우식('거인')
▶신인여우상=이유영('간신')
▶신인감독상=김태용('거인')
▶음악상=방준석('사도')
▶미술상='국제시장' 류성희 감독
▶촬영˙조명상='사도' 김태경, 홍승철 감독
▶기술상='암살' 조상경˙손나리 의상 감독
▶각본상='소수의견' 김성제˙손아람 작가
▶편집상='뷰티 인사이드' 양진모 편집기사
▶최다관객상='국제시장'
▶청정원 인기스타상=이민호, 박보영, 박서준, 설현
▶청정원 단편영화상='출사'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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