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 '중화대반점' 미남 셰프 왕병호-박건영 "명품 중식, 우리 손끝에서"

김지혜 기자 작성 2015.11.29 12:46 조회 3,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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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생용 박건영 왕병호 쉐프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전통과 문화를 찾기가 힘든 시대다. 현대적인 것과 새로운 것이 마냥 좋은 것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음식은 다르다. 특히 중식은 전통을 고수해 온 대가가 존경과 추앙을 받고 있다.

SBS 플러스 '강호대결 중화대반점'(연출 옥근태)은 전통과 문화를 지켜 요리하는 4명의 대가와 그들의 뒤를 잇는 수제자 8명이 동반 출연하고 있다.

사부들이 한국 중식 100년사를 집약하는 일품 요리를 선보인다면 수제자들은 사부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기화시킨 창의적인 요리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4대 문파의 수제자 중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두 남자 셰프가 있다. 진생용파의 수제자로 출연 중인 왕병호, 박건영 셰프다. 누가 보면 얼굴로 요리하느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두 사람 모두 연예인 뺨치는 외모다. 이들은 잘생긴 얼굴을 능가하는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스승을 뿌듯하게 하고 있다.

진생용 대가의 뒤를 잇는 명품 중식의 강자 왕병호, 박건영 셰프를 리츠 칼튼 호텔의 중식당 취홍에서 만났다.      

진생용 박건영 왕병호 쉐프

◆ 대가의 뒤를 잇는 미남 수제자

왕병호 셰프는 신라호텔에서 5년, 워커힐 외식 사업부에 2년을 근무하다가 리츠 칼튼 호텔에 13년째 근무하고 있다. 올해 나이가 마흔이니 인생의 절반을 호텔 중식당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화대반점'에서 접시 위에 그림을 그리는 듯한 플레이팅으로 '미대 오빠'라는 애칭을 얻었다. 또한, 섬세한 카빙 실력으로 카라의 영지에게 신데렐라 구두를 선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미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가정 형편 때문에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요리에도 미적 감각을 활용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됐다. 리츠 칼튼에서 13년째 일하고 있고, 부주방장이 됐다. 전 직장에서는 일을 배우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책임져야 하는 위치가 됐다.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것을 생각하다가 음식에 미술을 접목해 보자고 생각하게 됐다"

왕병호 셰프는 배움에는 위, 아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조각에 남다른 재주가 있는 후배에게 카빙을 배웠다. 자신이 잘하는 드로잉과 새롭게 익힌 카빙을 조화해 접시 위에 예술 세계를 펼쳤다.

"비트나 치자 같은 식재료를 이용한 자연 색소로 플레이팅을 한다. 동양화에 자주 나오는 대나무, 새, 꽃을 즐겨 그린다. 요새는 중식도 양식화 하는 경향이 있지만,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중식답게 하되 세련되게 하자는 주의다"

중화대반점

박건영 셰프는 박서준을 떠올리게 하는 수려한 외모로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흥미롭게도 체고 출신의 요리사다. 요리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먹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대단한 실력자다. 중식 대가 곡금초 사부에게서 요리를 배웠으며 왕병호 셰프를 따라 리츠 칼튼 호텔에 입성하게 됐다. 화교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중식계에 박건영 셰프는 몇 안 되는 한국인 셰프로 명성을 쌓고 있다.

"화교가 아니라 요리를 배우는데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오히려 득을 크게 본 편이다. 곡금초 사부께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는지 튀김까지 직접 가르쳐 주셨다. 화교 쓰부들하고 친하다 보니 어깨 넘어 중국어도 배우게 됐다"

7회 수제자전 우승 요리인 제비집 만두는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인 트러플 사용해 만들었다. 박건영 셰프는 "네 가지 색깔이 들어간 교자라는 뜻에서 '사색교'라고 불린다. 보통 옥수수나 피망을 이용해서 색을 표현하지만 최고급 재료인 제비집(레드), 동충하초(노랑색), 청양고추(녹색색), 트러플(검정색)을 사용해 맛과 색깔, 보양까지 신경 썼다. 우리팀에겐 값진 우승이다"라고 말했다.  

진생용 박건영 왕병호 쉐프

◆ 수제자전도 팽팽하다…"맞수는 누구?"

사부전 못지않게 수제자전도 팽팽하다. 보이지 않는 경쟁심도 상당하다. 왕병호, 박건영 셰프 역시 1등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왕병호 셰프는 "호텔 중식의 자존심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고, 박건영 셰프는 "앞으로 남은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각각 꼽는 라이벌은 달랐다. 왕병호 셰프는 "유방녕파의 유방원 셰프와 여경래파의 장도 셰프가 경쟁자"라고 꼽았다. 두 사람에 대해 "유방원 셰프는 요리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실력자다. 그러다 보니 요리에 연륜과 내공이 엿보인다. 장도 셰프는 칼이면 칼, 불이면 불, 모든 분야에 능한 팔방미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박건영 셰프는 이연복파의 최형진 셰프를 꼽았다. 그 이유는 "요리 대회에서 최형진 셰프를 많아 봐 왔다. 요리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감탄스러웠다. 또한, 자신이 개발하고 연마한 레시피를 후배들에게 전파하고 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더라. 자신의 비법을 남에게 알려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현재 경쟁에서는 유방녕파가 2승으로 가장 앞서 있고 나머지 문파는 각각 1승씩을 챙긴 상황이다. 그러나 승부를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 수제자들도 이제 방송에 적응해 본격적인 실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진생용 박건영 왕병호 쉐프

◆ "전통 중식, 충실히 계승·발전시킬 것"

왕병호, 박건영 셰프는 호텔 중식당에만 30년 넘게 근무한 진생용 사부처럼 호텔에서 명품 중식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들어 전통 중식이 사라지고 퓨전화가 되는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박건영 셰프는 "중국집도 프렌차이즈화되면서 메뉴가 짜장면, 짬뽕, 탕수육으로 단순화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동이나 울면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전통 중식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왕병호 셰프 역시 "제자들에게 숙제를 내면 중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전통 요리를 모르는 경우를 많이 본다. 배울 때부터 제대로 배워야 중식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책임감을 느끼고 강의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생용 박건영 왕병호 쉐프

두 셰프는 4대 문파의 네 대가의 뒤를 잇는 차세대 명인이다. 요리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고, 무엇보다 "내가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열정과 각오가 남다르다. 이들이 있어 중식의 장래는 밝다.   

"진 사부님께서 중식의 다양한 맛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출연한다고 했을 때 큰 공감을 했다. 중식도 한식이나 양식 못지않은 무궁무진한 세계가 있다. 그런 것들을 널리 알리고 싶다. 또 네 대가들의 다음 세대인 우리가 중식을 제대로 계승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요리 세계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대가들의 내공과 연륜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겠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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