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김지혜의 논픽션] '워킹 데드' 스티븐 연, 韓영화 데뷔…어디에도 없는 매력

김지혜 기자 작성 2016.01.06 09:56 조회 1,978
기사 인쇄하기
프랑스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로 알려진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프랑스 영화처럼'(감독 신연식, 제작 (주)루스이소니도스)을 통해 국내 영화에 데뷔했다.

'프랑스 영화처럼'은 처음 만난 설렘, 처음 느낀 그리움, 그리고 처음 사랑한 당신을 추억하는 순간의 애틋함을 네 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그린 옴니버스 영화다. '러시안 소설', '페어 러브'로 '충무로 시네아스트'라는 애칭을 얻은 신연식 감독의 신작이다.

스티븐 연은 세 번째 에피소드 '리메이닝 타임'에 출연했다. '리메이닝 타임'은 부모의 반대에 부딪힌 한 연인이 함께 있으면 100일 안에 죽는다는 점쟁이의 말을 듣고 갈등하는 연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스티븐 연은 미국에서 온 청년 '스티브'로 분했다. 가수지망생인 그는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사고로 소이와 사랑에 빠졌지만,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의 반대에 부딪히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한다.  

프랑스

영화에서 스티븐 연은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쓰는 어눌한 말투는 스티븐 연의 재기발랄한 캐릭터와 어우러지며 신선하고 독특하게 다가온다. 후반부에는 점괘에 흔들리는 연인의 모습에 함께 혼란을 느끼는 심리 연기까지 섬세하게 해냈다.

스티븐 연은 국내에는 다소 낯설지만, 미국에서는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83생인 그는 한국나이로 34살이다. 5살 무렵 부모님과 함께 미국 미시건주 트로이시티로 이민을 갔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배우의 꿈을 펼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빅 뱅 이론'이나 '웨어하우스 13'등에서 단역으로 얼굴을 비쳤으며 두 번의 오디션 만에 '워킹 데드'에 입성할 수 있었다.

이 드라마에서 한국인 캐릭터인 '글렌'을 연기하며 미국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죽어나가는 좀비물이지만 생명력을 발휘하며 마지막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양인의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에서 스티븐 연은 오로지 실력만으로 자기만의 입지를 구축한 점이 놀랍다. 

'프랑스 영화처럼'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은 스티븐 연과의 작업에 대해 "너무나 즐겁고 만족스러운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븐 연이 한국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 촬영 준비도 거의 안 된 상태였는데 현장에 빠르게 적응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연기해 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티븐 연은 친근한 외모에 장난기 넘치는 표정 여기에 순발력 돋보이는 연기력까지 어우러져 신선한 매력을 발산한다. '프랑스 영화처럼'을 통해 한국 진출의 물꼬를 튼 스티븐 연이 향후 국내 영화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스티븐 연의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프랑스 영화처럼'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