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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의 논픽션] 2016년 영화계, 특급감독의 격전장…별은 거들 뿐

기사 출고 : 2016-01-07 09: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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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작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 영화계는 3년 연속 관객 2억 명 돌파라는 호황을 맞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천만 영화가 2편이나 탄생하며 그 어느 해보다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수치적 성과를 배제한 질적 결과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평단과 관객의 고른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상업영화에 대한 목마름이 더욱 컸던 한해이기도 했다. 

2016년은 극장가는 제대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는 충무로가 인정하고 관객들이 사랑한 특급 감독들의 신작이 쏟아진다. 규모와 내실, 이야기와 배우들의 면면이 견고하고 화려하다.

국내 4대 배급사의 텐트폴 영화로 거론되는 작품과 한국 영화 시장에 제대로 깃발을 꽂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미국 스튜디오 투자배급의 기대작을 소개한다.

기대작

◆ CJ, 이름만으로 설레는 박찬욱 그리고 '아수라' 

박찬욱이 돌아온다. 지난 2013년 '스토커' 이후 3년 만에 신작 '아가씨'로 관객들과 만난다.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가 된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작품. 사라 워터스의 퀴어 소설 '핑거 스미스'를 박찬욱만의 색깔로 각색했으며, 김민희와 김태리가 더블 뮤즈로 하정우가 옴므 파탈로 분해 영화의 매력을 높인다.

'아가씨'는 촬영을 마치고 현재 편집 작업 중이다. 오는 5월 열리는 제69회 칸영화제 출품을 예정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오르지 못했지만 '칸느박' 박찬욱이라면 경쟁 부문 입성을 기대할 만하다. 개봉은 올 7월을 예정하고 있다.  

'아수라'는 '비트', '태양은 없다'로 90년대 한국 영화계에 '청춘' 열풍을 불러일으킨 김성수 감독의 느와르 영화다. 말기 암을 앓고 있는 아내를 위해 비리를 저지른 형사가 검찰의 압력으로 거악인 지방자치 단체장을 검거하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정우성이 '태양은 없다' 이후 14년 만에 김성수 감독과 의기투합했으며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이 등장하는 제대로 된 수컷 영화다.

현재 62회차 촬영을 진행해 약 10회차 내외의 분량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100억에 육박하는 예산이 투입된 영화로 CJ의 올여름 텐트폴 영화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기대작

◆ 쇼박스, '끝까지 간다' 콤비와 0순위 하정우

쇼박스의 기대작은 '터널'이다. 2014년 가장 잘 만든 상업영화로 평가받은 '끝까지 간다'의 제작자와 감독이 재난 영화에 도전했다.

'터널'은 매일 지나던 터널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그 안에 갇히게 된 한 남자와 그를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재난 영화 형식을 빌리지만, 재미와 감동, 메시지를 갖춘 휴먼 드라마를 예고한다. 김성훈 감독의 물오른 연출력에 대한 영화계 안팎의 기대가 크다.  

게다가 '터널'은 충무로 섭외 0순위로 꼽히는 하정우라는 날개를 달았다. 붕괴된 터널 안에 갇힌 카세일즈맨 '이정수'로 분해 소시민의 희망을 보여줄 예정이다.

'터널'은 기운이 좋다. 연출과 제작, 연기에 물이 오른 3인방이 의기투합하고, 지난해 손대는 족족 성공신화를 쓴 쇼박스가 뒤를 받친다. 현재 경기도 안성의 세트장에서 촬영을 진행 중이며, 올여름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덕혜옹주

◆ 롯데의 기사회생? 허진호와 손예진의 재회 '덕혜옹주'

지난해 무엇을 해도 안 됐던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병신년엔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가장 큰 기대작은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로 '멜로의 연금술사'라는 애칭을 받은 허진호 감독이 이번엔 조선시대로 눈을 돌렸다. 일제강점기 비운의 옹주로 불렸던 덕혜옹주의 안타까운 사랑을 스크린에 옮긴다. 이 여정엔 멜로 영화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온 손예진과 박해일이 함께한다.

더불어 김용화 감독의 신작 '신과 함께'도 롯데가 투자배급을 논의 중인 작품이다. 이승편과 저승편 두편으로 제작될 이 영화의 총 제작비는 300억이 넘을 것으로 알려져 2016년 가장 큰 상업영화 프로젝트로 떠올랐다. 

부산행

◆ NEW, '서울역'과 '부산행'…연상호의 특급열차

뉴는 2015년의 '대호'에 이어 2016년 '부산행'으로 또 한 번 의미 있는 행보를 펼친다. '돼지의 왕', '사이비'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 물결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를 지원 사격한다. 

'부산행'은 이상 바이러스가 덮친 재난 상황 속 부산행 KTX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 공유, 마동석, 정유미등이 출연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촬영을 마쳤으며, 편집 작업까지 완료했다.

연상호의 두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와 단편 '지옥:두개의 삶', '창'을 본 관객이라면 이 감독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의 탁월함을 알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부산행'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애니메이션 '서울역' 까지 연이어 선보인다는 것이다. '서울역'이 먼저 완성된 후 '부산행'이라는 실사가 기획됐을 정도로 '서울역'의 완성도가 빼어나다는 후문이다.

뉴의 여름 텐트폴 영화로 거론되는 '부산행'은 도전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연상호라는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강렬한 창작 동력이 실사 영화에서 어떻게 날개를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부산행'과 '서울역'은 올 7월과 8월에 차례로 개봉될 예정이다. 

2013년 '관상'으로 900만 관객몰이를 했던 한재림 감독의 신작 '더 킹'도 올해 뉴 밥상의 메인 메뉴다. 권력을 잡기 위해 검사가 된 한 남자가 조폭인 친구와 권력에 밀착된 선배 검사를 이용하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조인성과 정우성이라는 동시대 최고의 미남배우가 출연을 확정한 이 작품은 두 사람을 한 화면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설렘 지수를 수직상승 시켰다. 이 작품은 애초 CJ엔터테인먼트의 투자배급작으로 물망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뉴가 투자배급을 맡게 됐다. 1월 말 촬영에 들어가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밀정

◆ 美 스튜디오, 나홍진과 김지운을 품다…필람무비 '곡성', '밀정'

나홍진 감독이 드디어 신작을 내놓는다. 데뷔작 '추격자'와 후속작 '황해'로 센세이셔널을 불러일으킨 나홍진 감독은 심혈을 기울인 '곡성'을 상반기 개봉시킨다.

이 작품 역시 지난해 촬영을 마쳤지만,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이기 위해 개봉을 올해로 미뤘다. 시나리오가 나왔을 당시부터 영화계의 기대감이 높았던 '곡성'은 편집실을 중심으로 "미친 영화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앞선 두 편의 작품을 통해 타협 없는 영화를 만들어온 나홍진 감독은 '곡성'을 통해 다시 한 번 강렬한 영화의 끝판왕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 역시 5월 열리는 칸 영화제 출품이 유력하다.

20세기폭스코리아는 '런닝맨', '나의 절친 악당들'에 투자하며 한국 영화 시장에 진출했지만, 쓴맛만 봤다. 그런 만큼 '곡성'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관객의 관심은 더욱더 크다.

김지운 감독과 워너브라더스코리아가 손잡은 '밀정' 역시 관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올 최고의 기대작이다. '밀정'은 1930년대 항일 독립군들의 활약과 음모, 배신을 다룬 영화로 송강호와 공유, 한지민 등이 출연한다. 

'암살'로 불을 붙인 1920년대 그리고 의열단이라는 소재가 김지운 감독의 영화세계 안에서는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놈놈놈'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콤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근 공개된 송강호의 스틸컷 한 장만으로 영화의 분위기가 그려지는 등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밀정'은 상해 촬영을 마치고 국내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여름이나 하반기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