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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종철 “비트파이터 크루 결성…세계무대에서 봅시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16.02.05 16:08 조회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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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철 비트파이터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옥동자'로 유명한 개그맨 정종철이 비트박서로 변신했다. 그가 입으로 다양한 소리를 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건 알았지만 전문 비트박서로 나설 줄은 몰랐다. 게다가 정종철의 옆에는 8명의 국내 최정상급 비트박서들이 모였다. 이쯤 되니 '진짜 뭔 일을 내겠다, 아니 이미 냈다'는 생각이 든다. 정종철과 크루 '비트파이터'를 만나봤다.

정종철과 크루 '비트파이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비트파이터' 멤버들은 계획하면 어떻게든 끝장을 보고야 마는 정종철의 불도저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종철이 형은 불도저예요. '이게 될까' 했는데 다 되잖아요. 어느새 앨범을 내고 공연을 준비하고, 세계 진출도 준비하고 있어요. 저희는 종철이 형을 누구보다 믿고 있어요.”(SINZO)

정종철 비트파이터

Q. '비트파이터'는 어떻게 모이게 된 거예요?

“제가 비트박스를 워낙 좋아하고, 또 전 소리꾼이잖아요. 비트박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한 제작사에 했고 실제로 방영이 됐어요. 방송을 통해서 이 친구들을 만나게 됐어요. 함께 재밌게 어울리다가 그럼 더 큰 뜻을 가지고 새로운 것, 대한민국에 없는 것을 만들어 보자고 한 거예요. 비트박스를 콘텐츠의 한 장르로 만들자는 생각을 한 거죠.” (정종철)

Q. 비트박서들이 이렇게 모이기는 정말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사실 비트박서들은 개인적으로 행동하지 이렇게 단체로 모이지 않아요. 저희들은 이런 단체생활이 처음이에요. 저희는 이렇게 모이는 게 재밌어서 계속 모이고 있어요. 종철이 형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이용해서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가능성을 조금씩 꺼내주고 있어요.”(MR.BOOMBOX)

“형은 정말 불도저예요. 비트박서들은 같이 무리지어 생활하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요. 굉장히 개인주의적이죠. 그런데 형이 주축이 돼서 '얘들아, 우리 이거 해보자. 꼭 해야 돼'라고 제안을 한 거예요. '될까?' 했는데 어느새 그게 되고 있어요. 그것도 재밌게 잘되고 있어요.”(SINZO)

Q. 그럼 처음 크루 제의를 한 건 정종철 씨였네요?

“네. 그렇죠.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였어요. 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우리 앨범 내야 해'란 생각이 딱 드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신조한테 전화했어요. 교회에 있다더라고요. '우리 1월 1일에 앨범 내야 해.'라고 했어요. 황당했겠죠. 그런데 정말 곡은 1월 1일에 나왔어요. 유통 문제로 발매는 5일에 됐지만, 결국 제가 말한 1일에 첫 곡 'FEEL IT'이 나왔어요.”(정종철)

정종철 비트파이터

Q. 그런데 이 인원이 일주일 만에 한 곡을 만들어 내는 게 가능한가요?

“형이 얘기한 날부터 저희 집에서 거의 모두가 합숙생활을 했어요. 그 때 시켜먹은 치킨들의 치킨 뼈가 집에 수북했어요.(웃음)”(SINZO)

“그 치킨들은 거의 제가 먹었다고 봐야죠. 하루에 거의 두 마리씩 먹었으니까 모르긴 몰라도 치킨 개체수가 많이 줄었을 거예요.(웃음) 치킨 먹고 컵라면 먹고. 살이 엄청 쪘어요.”(MR.BOOMBOX)

“원래 찌지 않았나. 으하하하하”(정종철)

“홀수달에는 신곡 발매를, 짝수달에는 공연을 하기로 정했어요. 종철이 형이 그렇게 하자 밀어붙였던 거였어요. 한 곡 녹음작업을 하면서 350~400가지 소리를 만들어 낸 것 같아요. 한 명씩 50가지 소리를 냈다고 볼 수 있죠.”(Beatbox K.O)

Q. 그렇게 불도저식으로 하는데도 팀워크가 좋아 보이는데요?

“종철이 형이 맛있는 걸 정말 많이 사줬어요. 형을 만나고 12kg 찐 거 같아요. 이제 소고기를 사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Ratino)

“소고기는 좀 힘들지.(웃음) 일주일에 2~3번 모이는 거 같아요. 우리 집사람은 제가 밥 사주는 걸 모르는데 큰일이네요.(웃음)”(정종철)

정종철 비트파이터

Q. 짝수달 공연을 한다고 했죠?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도 특별한 공연을 예정 중이라고 하던데, 공연 준비는 어떻게 돼가요?

“잘 안 되고 있죠.(웃음) 대관은 일단 해놨고요. 저희도 첫 시도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공연을 풀어나갈지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비트박스와 개그가 합쳐진 공연도 보여줄 건데, 비트박스야 저희들 전문 분야니까 자신 있는데 개그는 종철이 형한테 열심히 검사 맡고 있죠.”(MR.BOOMBOX)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비트박스를 보여주긴 힘들다는 생각해서 큐시트를 주고 멤버들에게 다 분담을 해놨어요. 나름대로 꾸며보라고요. 기계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있고, 개그와 비트박스의 콜라보레이션도 있어요. 보시면 아실 거예요.”(정종철)

정종철 비트파이터

Q. 비트박스 공연이라는 게 대중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어요. 특히 여전히 비트박스 하면 '북치기 박치기'부터 떠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거든요.

“북치기 박치기가 이미 10년 전이에요. 정말 많은 발전이 있었어요.”(정종철)

“비트박스 신은 확실히 있는데 많으면 300명 정도? 개체수가 그정도 추산돼요. 힙합계에서는 당연히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서브 역할로만 보여지는 부분이 있어요. 비트박서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MR.BOOMBOX)

Q. 비트박스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봐도 될까요?

“네. 비트박스는 충분히 주연이 될 수 있는데 그동안 조연에만 머물렀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비트박스를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비트파이터가 그 매개가 되게 하고 싶어요. 비트박스는 아무것도 필요 없고 열정과 각오, 연습만 있으면 돼요. 비트박스를 하나의 대중문화, 브랜드로 키워내고 싶어요.”(정종철)

정종철 비트파이터

Q. 비트박스는 어느 나라가 주도하고 있죠?

“아무래도 유럽이죠. 특히 백인들이요. 하지만 아시아인들도 점점 주목받고 있어요. 3년에 한 번씩 세계 대회가 열리는데 최근 대회에서 심사위원이 싱가폴 사람이었어요. 우리나라도 비트박서들의 대회가 있어요. 제가 그 주최자예요.(웃음) 세계 비트박스 대회를 주최하는 게 제 목표예요.”(MR.BOOMBOX)

Q. 비트파이터의 최종 꿈은 뭔가요?

“비트파이터가 대표 브랜드가 되는 거예요. 현실적인 꿈을 꼽아보라고 하면, 비트파이터 공연으로 해외 투어를 다니는 거예요. 전 얘들을 데리고 미국 투어를 갈 거예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 아니라, 현지인들, 백인과 흑인 할 것 없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 거예요. 첫 시도라서 분명 부족한 점은 있겠지만 저흰 계속 도전할 거고, 실패를 통해서 완성도 있는 공연을 만들어서 반드시 세계로 나갈 거예요.”(정종철)

“비트박서들의 표준을 꼽거나 문화의 주류세력을 꼽자면 독일, 스위스, 영국 등지의 백인들이에요. 분명히 그들만의 텃세도 존재해요. 하지만 우리나라 비보이들을 보세요. 처음엔 무시당했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가 됐잖아요. 저희도 그렇게 될 거예요.”(SINZO)

정종철 비트파이터

Q. 정종철 씨 개인에게 비트파이터는 어떤 의미인가요?

“비트파이터는 회사도 아니고 말하자면 동호회 같은 거예요. 부담 갖지 않고 서로 즐기는 크루예요. 저는 옥동자, 마빡이 같은 캐릭터를 갖고 있는 개그맨이지만, 크게 보면 소리꾼이고 비트박서예요. 이 친구들과 어울리고 어떤 결과물을 낼 때마다 정말 즐겁고 저에게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아요. 이 친구들의 든든한 서포터가 되고 싶어요. 초반에 저는 깔아주는 역할만 하고 이 친구들이 저를 밟고 일어나서 모든 가능성과 꿈을 펼쳤으면 좋겠어요.”

정종철 비트파이터

#비트파이터 멤버들은?

정종철 : '비트파이터'를 탄생시킨 주인공. 다년간 개그맨으로서 전성기를 누려 든든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게 가장 큰 강점. 주로 '옥회장', '옥대장', '멘탈리스트' 등으로 불리며 멤버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밥 사주는 선배'.

Ratino(28) : 안경 쓰면 시크하고 안경을 벗으면 '음...' 매우 친숙하다. 대장 정종철을 제외하고 비트파이터 멤버들 사이의 사실상 리더이자 맏형. 비유하자면, 비트파이터의 척추(?)다.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는 뜻에서. 

MR.BOOMBOX(27) : 기계음, 일렉트로닉을 전문으로 하는 비트박서. '쇼미더머니1'에서 오로지 비트박스로 순위권에 올랐던 실력파이기도 하다. “'쇼미더머니'가 시즌2부터 이렇게 잘될지 몰랐다.”며 한국 비트박서들의 개체수를 걱정하며 다큐와 코미디를 오고가는 입담이 특징.

KooKi(27) : 사운드박스라는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 현재 비트파이터 빅트박서와 드러머로 투잡(?)을 뛰고 있다. 턴테이블 긁는 소리를 기가 막히게 재현하는 게 강점.

Beatbox K.O(27) : 이름에 '옥'자가 들어가서 '옥동자' 정종철에게 특별히 애정을 받고 있는 멤버. 비트박서뿐 아니라 교육용 비트박스 영상 콘텐츠를 생산하는 디렉터 역할도 강제로 '겸업' 중이다.

SINZO(25) : 넉다운이라는 레이블을 이끄는 대표. 새해 1월 월간프로젝트를 첫 시작으로 'Mr. 돈키호테'를 발표했다. 하지만 비트파이터 안에서는 수장 정종철이 '싼 X 치우기'에 바쁘다. 멤버들이 합숙할 장소를 제공하는 비트파이터의 안주인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2Aks(22) : 여러 가지 웃긴 소리를 잘 내는 비트파이터. 리틀 정종철을 연상케 할 정도로 소리며 외모(?)도 닮은 꼴. 비트파이터 내에서는 막내를 담당하고 있지만, 형들에게 밀리지 않고 패기 있는 발언을 하는 게 특기.

정종철

#공연은? 

비트파이터의 첫 공연은 2월 14일 오후 3시, 오후 6시 서울 홍대 노리터플레이스에서 공연한다. 김시덕(SD KIM)과 정종철(ODJ)을 비롯해 미스터붐박스(MR. Boombox), 라티노(RATINO), 이펙트킴(EFECT KIM), 비트박스 쿠키(Beatbox. K.O) 쿠키(Kooki), 신조(SINZO), 투악스(2AKS)가 의기투합한다. 

정종철 비트파이터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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