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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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의 비하인드] 300회 맞은 '궁금한이야기 Y' PD들이 응답했다... "세상을 향해 질문을 멈추지 않겠다"

작성 2016.02.12 10:00 조회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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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y sbs 스페셜

[ SBS연예뉴스 | 김재윤 선임기자] 지난 2009년 10월 16일 첫 방송된 SBS 시사교양의 대표주자 '궁금한 이야기 Y'가 300회를 맞았다.

지상파 3사를 통틀어, 주시청시간대에 시사교양프로그램이 이렇게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는 것은 사실 흔치 않은 일이다.

그만큼 '궁금한 이야기 Y'가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시청자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묻고 전달하고 소통해 온 성과다.

방송 300회를 맞아 '궁금한 이야기 Y' 담당 PD들을 만나 300회의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궁금한 이야기 Y'의 수장, 박진홍 PD(이하 박 PD)는 300회를 맞은 소회에 대해 “궁금한 이야기 Y는 2009년 10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무려 900여 개의 이야기들을 만나왔다. 그동안 제작진은 세상의 궁금한 이야기들을 찾아 끝까지 묻고 또 물었다. 때로는 힘들기도 했고 수난을 당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절대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고 밝히며, '궁금한 이야기 Y'가 300회를 지속할 수 있었던 힘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300회의 방송 동안 기억에 남는 회차에 대해서 박 PD는 “법 때문에 딸을 호적에 올릴 수 없었던 사랑이와 아빠 준호 씨의 이야기가 있었다. 방송 후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미혼부가 친모 없이도 자식을 호적에 올릴 수 있도록 일명 '사랑이 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궁금한 이야기 Y'가 세상을 바꾼 사례를 기억에 남는 방송으로 꼽기도 했다.

또한, 박 PD는 “10년 넘게 패스트푸드점을 전전하던 할머니의 쓸쓸했던 죽음, 하나의 심장을 갖고 태어난 샴 쌍둥이의 짧은 삶도 기억에 남는 아이템이다. 또, 양어머니의 폭행으로 소리 없이 죽어간 서영이, 아버지와 새엄마의 오랜 폭행으로 온몸에 멍이 든 채 죽어간 건희, 태어난 지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지향이 등 보호받아 마땅한 어린 생명들이 지켜지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해야 했던 가슴 아픈 사례들도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함께 '궁금한 이야기 Y'를 연출하고 있는 이경홍 PD(이하 이 PD)는 “900여 개의 이야기를 하면서 제작진이 끊임없이 묻고 고민했던 건 본질적으로 결국 삶과 죽음에 대한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보호받아 마땅한, 약자들의 생명에 관한 것이 중요한 화두였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이어 “12일 방송될 300회 특집에서는 그래서 '생명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보려 한다”고 300회 기획특집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PD는 “300회 특집으로, 자신의 생명을 걸고 위험한 곳에서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의 생명에는 정작 무관심한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중증의 외상으로 죽음의 기로에 선 환자들을, 0.1%의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치료하는 외상센터의 이야기도 다룬다”며 “300회 특집을 통해 생명의 소중한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300회 특집을 함께 발로 뛰며 준비한 이큰별 PD(이하 별 PD)는 “부산에서 119 구조대 정석용 대원을 만났는데 도로 위에서 사고차량을 수습하던 정 대원이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사고를 당했었다. 이처럼 평범한 아빠이고 남편이자 아들인 구조대원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어야 하더라. 그래서 이들을 더 지켜주고 싶고, 우리가 지켜줘야 함을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별 PD는 또한 “외상센터를 취재할 때 복부에 깊은 상처를 입고 구급차에 실려온 30대 여성이 심장이 멈춰버리는 긴박했던 일이 발생했다. 정말 아찔한 순간 모두가 부디 마지막 희망을 잡을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바랐고,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300회 특집을 통해, 진정한 생명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PD들의 이야기처럼, 2009년 첫방송된 이래, 7년 동안 세상을 향한 질문을 멈추지 않은 '궁금한 이야기 Y'가 걸어온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때로는 질문하고,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울고 웃었던 7년의 시간 동안, 세상을 향해 절대 질문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화두를 던지는 제작진들과 그 화두에 대해 관심을 갖는 시청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궁금한 이야기 Y'가 존재할 수 있었다.

다음은 박진홍, 이경홍, 이큰별 PD와의 구체적인 일문일답.


Q. 300회를 맞은 '궁금한 이야기 Y'에 대한 소회는?

박PD : 2009년 10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300회에 이르기까지 900여개의 이야기들을 만나온 '궁금한 이야기 Y'. 우리는 세상의 궁금한 이야기를 찾아 끝까지 묻고 또 물었다. 때로는 힘들기도 했고,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질문을 멈추지 않았고, 사람들도 우리가 전하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었다.


Q. 기억에 남는 아이템은?

박 PD : 10년 넘게 패스트푸드점을 전전하던 할머니의 쓸쓸했던 죽음을 함께 슬퍼했고, 하나의 심장을 갖고 태어난 쌍둥이의 짧은 삶에 같이 가슴 아파 하기도 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아이템으로 법 때문에 아빠의 딸이 될 수 없었던, 그래서 거리로 나서야만 했던 사랑이와 아빠 준호씨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방송 후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미혼부가 친모 없이도 자식을 호적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일명 '사랑이 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양어머니의 폭행으로 소리 없이 죽어간 서영이, 아버지와 새엄마의 오랜 폭행으로 온몸에 멍이 든 채 죽어간 건희, 태어난 지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지향이 등 보호받아 마땅한 어린 생명들이 지켜지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해야 했던 사례들도 가슴 아픈 사례로 기억에 남아 있다.

Q. 300회를 맞은 '궁금한 이야기 Y'가 가장 하고 싶던 얘기는 무엇인가?

이 PD : 우리는 현장에서 항상 물었다. '왜 삶을 포기했나?','어떻게 그런 선택을 하게 됐나?'.'누가 살인을 저질렀나?'.'무엇이 인생을 바꾸었나?'
결국 900여 개의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끊임없이 물었던 건 삶과 죽음에 대한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보호받아 마땅한, 약자들의 생명에 관한 것이 중요한 화두였다. 이제 300회를 맞는 '궁금한 이야기 Y'는 우리가 소중히 지켜야할 생명은 무엇인지 다시 물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Q. 300회 특집으로 준비한 내용은?

이 PD : 300회 특집에서는 생명의 의미에 대해 정면으로 부딪혀 다시 물어보려 한다. 하나뿐인 자신의 생명을 걸고 위험한 곳으로 뛰어들어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 하지만 정작 이들은 외롭게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33년간 화재진압 및 구조 활동을 벌여왔던 김기서씨는 7년 전 혈액암 수술을 받았지만 2년 뒤 재발했고 지난 12월에는 암세포가 허리뼈에까지 퍼져 골절되는 바람에 한 달째 입원치료 중이다. 35년간 소방관으로 근무한 신영재씨 역시 퇴직을 몇 달 앞두고 혈액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평생을 화재 현장에서 일해 온 이들의 공무상 상해는 인정받지 못했다. 왜 그들은 공상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모두가 살기 위해 나오는 그 길을 거슬러 가장 위험한 곳으로 향하는 소방관들의 생명을 과연 누가 지켜주어야 하는지 꼭 묻고 싶다.

또한 외상센터는 중증 이상의 외상으로 죽음의 기로에 선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곳이다. 골든타임 안에 처치가 필요한 위중한 환자들을 치료하기 때문에 이곳 의사들은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들로만 구성이 되어있고 1%가 아닌 0.1%의 가능성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수술실로 향하고 있다. 우리는 외상센터의 24시의 통해 생명의 소중한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Q. 300회 특집을 준비하며 있었던 인상 깊었던 일이나 취재현장 에피소드는?

별 PD : 부산의 한 도로위에서 사고차량을 수습하던 119구조대원 정석용씨가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였다. 평범한 아빠고 남편이자 아들인 정대원은 정작 본인의 안전보다 시민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며 현장에서 뛰고 있었다. 119 구조대원으로 산다는 것은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것을 잊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어야 하는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을 더 지켜주고 싶고, 우리가 지켜줘야 함을 알리고 싶다.

이 PD : 외상센터에서는 바쁠 때는 10분도 쉴 시간이 없을 만큼 정신없이 돌아간다. 한숨 못 자고 날밤 새는 일이 다반사라 집에서 쫓겨나기 일보 직전이지만 생명을 지킨다는 보람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의료진들이 그 곳에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힘들어도 이들이 외상센터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말한 것인데, 잘사는 사람들에게는 사고가 잘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보통 밤늦게까지 일하거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데... 때문에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별 PD : 외상센터에 상주하며 지냈던 몇 주간 가장 긴박했던 순간이 있다. 복부에 깊은 상처를 입고 구급차에 실려 온 30대 여성이었는데,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수혈이 필요한 데다가 체온도 너무 낮아서 저체온으로 심정지가 올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많은 의료진들이 달라붙어 상황을 체크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실제로 심장이 멈춰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정말 아찔한 순간, 제발 살아나기를... 부디 마지막 희망을 잡을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바랐고, 그녀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의료진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jsam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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