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장도연, 그냥 온 게 아닌 ‘대세’ 10년간 탄탄히 다져온 내공

작성 2016.03.09 10:35 조회 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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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연

[SBS연예뉴스 | 이정아 기자]지쳐서 축 늘어져 있던 사람도 힘이 나게 하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있다. 함께 있으면 즐겁다는 건 어쩌면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축복받은 일일지도 모른다. 환하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그녀, 장도연을 만났다.

장도연은 그동안 SBS플러스에서 방송된 신개념 패션 뷰티 버라이어티쇼 '스타그램'을 통해 아낌없이 패션, 뷰티 팁을 전했다.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속에서 대세녀의 자리를 굳히고 있는 장도연은 늘씬한 몸매에 강렬한 레드컬러 원피스를 멋지게 소화하고 있었다.

# 그동안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패션, 뷰티 팁을 공개했다. 평소에도 그런 쪽에 관심이 있는 편인가.

“아무래도 남들한테 보이는 직업이다 보니까 많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관심이 있다고 시도하는 사람이 있고 생각만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관심은 있지만 옷은 수수하게 입는 편이다.”

장도연

# 구체적으로 평상시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인지 알고 싶다.
“나는 옷을 잘 입는다는 생각을 안 한다. 요즘에는 워낙에 프로같이 입는 사람이 많으니까 말이다. 지금 사진 촬영을 위해 빨간 원피스를 입고 있듯 녹화를 위해 옷을 입지 않냐. 그러다가 내 옷으로 갈아입으면 '지금 옷이 훨씬 잘 어울린다'고 말해줄 때는 있다. 나한테 어울리는 옷을 입으려고 한다. 패션 철학이라기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안 예쁠 거면 깔끔해라'라는 말을 많이 하셨다. 자신이 없겠다 싶으면 가장 무난한 스타일로 입으려고 한다. 거기에 하나 정도 포인트를 준다.”

# '스타그램'에서 '패션 미생'으로 나왔다. 그런 수식어가 좀 서운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그게 더 편했다. 모르는 친구로 나와서 열심히 배우면서 여러 가지 팁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

# 뷰티 팁도 좀 공개해 달라.

“텔레비전을 보고 마냥 따라하는 것보다 자기만의 것을 찾는 게 좋은 것 같다. 예전에는 눈이 가로로 좁은 게 콤플렉스였다. 그래서 아이라인을 짙게 그리고 눈이 커 보이게 했는데 그러다보니까 오히려 답답해 보이는 면이 있었다. 그렇게 메이크업을 하던 어느 날 내 생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작은 것도 매력일 수 있고 오히려 '순딩순딩' 해 보일 수 있으니까 그 다음부터는 내 그런 눈을 잘 살리는 메이크업을 하게 됐다. 너무 과한 스모키 메이크업은 피해달라고 한다. 또 음주를 좋아하기에 피부에 수분감이 모자라다.(웃음) 그래서 병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 양배추즙, 포도즙, 호박즙 증 각종 즙을 마신다.”

장도연

# '스타그램'이 출연자들 간의 호흡도 돋보였다.
“정윤기의 노고를 일등으로 꼽고 싶다. 녹화에 오면 피곤한 모습을 볼 때도 있는데 그만큼 이 프로그램을 위해 녹화를 하지 않을 때도 신경을 많이 쓰고 찾아가고 분석하고 그런 게 많았던 거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인기 많은 순위를 매기는 게 아닌가 할 수 있지만 그것을 비롯해서 많은 것들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를 보면서 깨달을 때가 많다. 또 작가들의 노하우, 연륜 이런 것들이 더해져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워낙 작가들이 유쾌했다.” 

# '스타그램'에서 주우재와의 호흡도 돋보였다. '주장커플'로 불리며 프로그램 내 커플로 사랑받았다. 앞서 주우재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당신에 대해 '천재 같다'라는 표현도 쓰면서 애정을 보였다.
“주우재가 너무나 재미있다. 모델 출신 배우들도 많은데 워낙 재미있는 사람이라 예능 쪽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한두 마디 나눠보면 알지 않냐. 너무나 센스가 있어서 옆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 내 앞가림을 하느라 바쁜데 옆에 연륜이 쌓인 사람들과 있으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또 주우재와의 호흡은 좋게 봐줘서 감사하다.”

# 이렇게 웃음이 많고 여린 거 같고 예쁜 사람인데 프로그램에서 늘 망가지고 놀림당하고 그런 역할을 하려면 상처도 많이 받을 것 같다. 개그우먼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일이지만 간혹 상처도 받지 않나.

“우리들은 그런 것을 많이 즐긴다. 무뎌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개그우먼이 돼서 더 좋아진 경우다. 예전에는 예쁘다든가 하는 생각을 안 했는데 개그 프로그램에서 예쁜 역할도 맡겨주고 그래서 감사하다.(웃음) 또 놀림받고 하대당하고 그러면서 나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고 그 다음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장도연

# 요즘 대세라는 사실을 실감하나.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을 참고 견뎌온 것을 알기에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당신을 더 응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힘든 순간을 어떻게 견뎌왔는지 궁금하다.
“힘들 때는 자기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언젠가 한 번 운전을 하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매번 밖에 나와서 항상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집에 가서 텔레비전을 보고 라디오를 듣는데 혼자 생각하면서 내 안에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나 하는. 그런 시간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했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이니까 힘들어도 내 안에 굳게 잡혀져 있는 게 있으면 흔들림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일이 안 풀린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웃음) 그렇게 긍정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한 것 같다. 일이 바쁘지 않고 그럴 때는 '너 진짜 웃겨', '너 진짜 또라이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라는 말을 했던 사람들의 목소리 톤까지 기억하면서 그거를 계속 가져갔다. 그런 말들이 나한테는 진짜 힘이 되니까 말이다.(웃음) 고쳐야 할 점은 고치지만 대체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런 나를 보고 생각없이 산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웃음) 물론 열심히 하지만 사력을 다해서, 이거 아니면 안 돼 이런 것보다는 다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내 스타일이다.”

# 선배들이 해준 조언도 흘려듣지 않고 자산으로 만들려고 하는 장도연, 하루하루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렇다고 나태하지 않으며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신이 행복한 길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고 걸어가는 당신을 앞으로도 더 응원하겠다.
“예전에 신동엽 선배가 방송 잘하고 싶으면 신문을 많이 읽으라는 말씀을 해줬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읽으려고 한다. 또 김구라 선배를 보면서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정말 많이 한다. 천부적인 개그맨이 아니라 늘 공부한다는 말이 울림이 컸다. 데뷔한 지 10년이 넘어가는데 '이제야 빛을 봐서 너무 좋다' 그런 댓글을 볼 때는 너무나 감동스럽다. 개그도, 콩트 연기도, 연기도 다 열심히 하겠다. 내공을 쌓아가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happy@sbs.co.kr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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