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무비딴지] '배트맨 대 슈퍼맨', 독과점으로도 못 뚫은 韓 관객의 냉정한 눈

김지혜 기자 작성 2016.04.01 09:22 조회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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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 한국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배트맨 대 슈퍼맨'은 지난 3월 31일 전국 4만 6,984명의 관객을 모았다. 누적 관객 수는 164만 5,733명. 박스오피스는 8일 연속 정상을 지켰지만, 흥행 속도는 눈에 보이게 떨어지고 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지난 주말까지 전국 1,6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차지했다. 독과점 논란이 일 만한 수치였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들어서도 1,500여 개의 스크린을 유지했지만 30일을 기점으로 1,200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일 관객수가 6~7만 명대로 급감했기 때문이었다. 전체 스크린의 70%를 점령했음에도 관객 점유율은 4.8%에 그쳤다. 개봉 첫 주에만 4억 달러가 넘는 월드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두고 승승장구하고 있기에 한국에서의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 대한 국내 관객의 혹평은 거셌다.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했지만 빈약한 내러티브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여기에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비교하는 관객들도 많았다. 물론 "저스티스 리그의 프리퀄로 이 정도면 됐다"라는 옹호론도 있었지만, "개별 시리즈를 내놓지 않은 채 올스타전을 내놓은 DC의 전략은 성급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이언맨', '어벤져스' 등 마블의 히어로 시리즈는 천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그 작품들이 단순히 블록버스터여서 흥행한 것은 아니었다. 볼거리와 이야기 그리고 마블의 세계관이 영화 안에서 제대로 구현되며 최고 수준의 오락 영화를 보여준 것에 대한 열광이었다. 

한국 관객의 안목은 남다르다. 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이어졌고, 관람 후 악평을 쏟아냈다. 개봉 초기에 조성된 부정 여론은 예비 관객의 관람까지 주저하게 만들며 관객 급감으로 이졌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배트맨 대 슈퍼맨'이 국내에서 최소 300만 관객을 동원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최소 목표도 달성하기 버거워 보인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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