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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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스타그램’ 김용규 PD, 패션-뷰티 노하우로 시청자 心 흔든다

작성 2016.04.15 17:33 조회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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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규

[SBS연예뉴스 | 이정아 기자]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패션과 뷰티에 관한 정보는 물론 웃음까지 잡은 신개념 패션 뷰티 버라이어티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방송돼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SBS플러스 '스타그램'이다. 시청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실전 테스트로 이뤄진 '스타그램'은 스타의 파우치 속 뷰티 비결을 공개하는 '스타 S파우치', 숨은 뷰티 고수들이 셀프 메이크업 대결을 펼치는 '뷰티 코트' 등의 코너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다음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김용규 PD를 만났다. 사실 알고 보면 김용규 PD는 '긴급출동 SOS 24', '2PM 쇼', '티아라의 꽃미남들', '스타뷰티쇼', '날씬한 도시락' 등 시사 프로그램부터 예능 프로그램까지 두루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스타그램 첫 녹화

# '스타그램'을 만들게 된 계기를 좀 설명해 달라.
“우리 채널이 슈퍼모델 대회를 하고 있어서 패션에 대한 노하우가 있고 '스타뷰티쇼'도 시즌4까지 만들면서 뷰티에 대한 강점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찰라 패션 전문가 정윤기와 호흡을 맞추게 됐고 이 세 개의 강점을 하나로 묶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스타뷰티쇼'도 그렇고 중국 쪽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런 것들이 다 합쳐져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

# 원래도 패션, 뷰티 쪽에 관심이 많았나.
“처음에는 관심도 없고 잘 몰랐다. 그러다가 '티아라의 꽃미남들'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화장품 브랜드들과 접촉할 기회가 생겼고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그러다가 우연히 뷰티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다.(웃음)”

#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예를 들면 화장품 종류나 이름 같은 게 아무래도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맞다. 화장품 종류나 이름이 많지 않냐. 남자는 오죽하겠나. 너무나 복잡하더라.(웃음) 진짜 스킨, 로션 두 가지밖에 몰랐다. 요즘에는 옴므 라인도 생겨서 남자들도 많이들 가꾸지만 예전에 남자들은 스킨 하나밖에 안 발랐다.(웃음) 프로그램 하면서 책 쌓아놓고 밑줄 쳐놓고 하나하나 공부했다. 그런데 그렇게 공부하는 게 한계가 있더라. 예를 들면 컨실러 하나도 스틱형이 있고 붓처럼 생긴 게 있고 볼 때마다 새로웠다. 그러면서 생각한 게 아무래도 매일 쓰는 여성들에게 맡겨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거였다. 여성 작가들, PD들의 공이 컸다. 그들이 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 매거진 에디터도 많이 찾아다녔다. 순수 수경 원장에게 자문도 많이 구했다.”

스타그램

# '스타그램'이 신선했던 것이 패션과 뷰티를 모두 아우르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생각해 보니까 패션과 뷰티는 떨어질 수가 없는 것 아니냐. 아무리 스타일이 완벽해도 뷰티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완성된 스타일링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두 분야가 결국 스타일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다 있는 것이었다. 이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우리 브랜드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패션과 뷰티를 아울러서 소개하고 스타의 집을 대놓고 공개하고 그 속에 있는 스타만의 비결을 보여준 것은 아마도 이번 '스타 S파우치' 코너가 최초여서 그런지 반응도 좋았다.(웃음) 그런 점이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점이라고 본다.”

# 하지원, 이혜영, 손담비 등이 '스타 S파우치' 코너에서 과감하게 집을 공개하고 민낯을 보여주는 등의 시도를 한 것은 큰 화제가 됐다.
“진심으로 리얼하게 보여주자고 했다. 하지원 같은 경우 집에서 세안을 하고 민낯도 보여주고 그러면서 피부 관리 노하우를 공개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집을 공개한다든지 맨 얼굴을 보여준다든지 본연의 자기 모습을 보여주기가 힘든데 여러 스타들이 용기를 내줬고 그 후에 댓글 같은 것을 보고 스타들도 만족해했다.”

#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제작진과 출연자들 간에 사이도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작진, 출연자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놀라운 열정으로 패션과 뷰티를 시청자들에게 쉽게 소개해 준 정윤기, 완벽하게 스타일을 소화 해준 손담비는 물론 장도연에게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소화하기 힘든 부분까지 과감하게 시도해 줬다. 또 분야별로 전문가들이 자기 역할을 적절하게 잘해줬다. 또 '스타뷰티쇼'부터 쌓아온 노하우가 있었지만 자칫 '그들만의 리그'처럼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하고 일반인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을까봐 걱정한 부분이 있다. 조금이나마 있을 수 있는 그런 간극은 그래머들이 서포터즈로 나와서 궁금해하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무대 뒷이야기 등을 콘텐츠로 만들어 SNS 활동도 하고 그러면서 해소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한다.”

스타그램-2

# 패션, 뷰티 프로그램 연출자로서 이제 웬만한 전문가 못지않게 그 부분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겠다.
“여자분들 정도는 아닌데 립에 관심이 많다. 입술 라인에 따라 어떤 컬러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 어떤 여자 분이 파운데이션을 발랐는데 뜨면 안타깝다.(웃음) 또 나는 이너 뷰티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이너 뷰티가 잘 이루어져야 그 위에 하는 메이크업도 잘 받는다. 피부 톤, 트러블 문제는 신진대사, 건강 상태의 문제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너 뷰티에 관심을 가지며 텃밭에서 유기농 제품을 키워서 먹은 지 5년이 됐다. 주스를 만들어 먹는다. 앞으로 이너 뷰티 카테고리를 좀 더 넓혀볼 생각이다. 마스크 팩도 아내랑 같이 해본다. 여러모로 테스트를 많이 해보다 보니까 브랜드 측에서 카운슬러 요청도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 지금까지 다양한 도전을 했고 앞으로도 만들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많다는 김용규 PD. 끊임없이 검증하고 폭넓은 관심으로 보다 많은 이들과 좋은 것은 나누고 싶다는 그가 앞으로는 또 어떤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만날지 궁금해진다.
“우리 채널이 지향하는 건 글로벌이다. 한국 음악, 드라마, 예능이 한국을 넘어 많은 나라에서 사랑받으면서 한국의 라이프스타일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지 않냐. 패션도 마찬가지다. 우리 채널 프로그램 '패션왕코리아', '스타뷰티쇼' 등이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모은 것처럼 패션, 뷰티도 산업, 문화적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우리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여성이 패션, 뷰티 쪽으로 유명하지 않냐. 우리나라 여성의 안목에 관심을 갖고 있는 브랜드들도 많다. 그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인정을 받으면 전 세계적으로도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일 수도 있다. 게다가 뷰티는 언어, 생활 습관이 다르다 해도 메이크업이 돼 있는 모습만 봐도 통할 수 있는 공감대가 있다. 정말 경쟁력 있는 분야가 아닐 수 없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패션, 뷰티 프로그램에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뷰티 어워즈 시상식 같은 프로그램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들을 초청해 메이크업 빅 매치를 펼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또 온라인에 플랫폼을 두고 스타와 함께 뉴욕, 유럽 등지로 떠나 그곳의 패션, 뷰티를 질문이 오면 바로바로 답해주고 하는 파파라치 형식의 프로그램도 한 번 해보고 싶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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