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바이브 “머리보다는 감성 녹여내는 초심 떠올렸다”

작성 2016.04.22 16:47 조회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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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

[SBS연예뉴스 | 이정아 기자]듣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애절한 목소리의 주인공 바이브(류재현, 윤민수)가 21일 컴백했다.

바이브는 지난 2014년 2월 발매한 6집 '리타르단도'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정규 7집 '리피트'를 들고 팬들 곁에 돌아왔다. 이번 앨범에는 '1년 365일', '비와' 더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14곡이 수록돼 있다.

#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크게 염두에 둔 점을 공개해 달라.
재현 “어린 친구들 중에는 바이브라는 그룹 자체를 잘 모르는 이들도 있더라. 솔직히 그런 부분에서 위기감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반대로 어린 친구들 중에 우리 팬이 있다고 하면 힘이 나기도 하고 그렇다. 어떻게 하면 친숙하게 모든 연령층과 어우러질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을 고민했다.”
민수 “예능 '아빠 어디가'에 아들 후와 출연하지 않았냐. 댓글을 보면 '가수 윤민수'가 아니라 '후 아빠'로 이야기가 되더라. 바이브는 잘 모르니까 알리는 데도 신경을 썼다. 아까 이야기한 대로 전 연령층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부분을 생각했다.”

# '아빠 어디가'를 통해 바이브, 윤민수가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재현 “처음에 민수가 '아빠 어디가' 출연 여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아이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우리도 가정이 있으니 한 번 해보자고 했다.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 시청자들과 친숙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것에 대한 영향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게 아니었으면 지금보다 더 잊히지 않았을까 싶다.”

바이브

# 이번 앨범에는 엑소 첸, 거미, 정용화를 비롯해 알 켈리까지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덕분에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색깔의 앨범을 선보이게 됐다.
재현 “편안하게 다가가는 방법 중 하나가 피처링이었다. 피처링은 각 노래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음색을 가진 분들이 참여해 줬다. '열정페이'는 우리보다 젊은 정용화가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썸타'도 첸의 음색과 굉장히 잘 맞는 노래라는 생각을 해 작업을 한 식이었다.”

# 오랜 시간 '바이브'라는 한 배를 타고 항해를 하고 있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척 하고 알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가.
민수 “원래 성격이 정말 다르다. 예전에는 성격이 워낙 다르다 보니까 서로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받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그런 부분을 조금씩 서로 맞추게 됐다. 그러면서 성격이 약간 바뀐 것 같다. 음악 작업할 때는 곡에 대한 부분은 이 친구에게 거의 맡기고 보컬적인 부분은 내가 의견을 많이 낸다. 또 나는 전체적으로 진짜 대중의 시각에서 음악을 듣는데 재현은 처음 느낌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대중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편이다. 그게 우리 음악에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재현 “항상 나중에 타이틀곡을 결정할 때 보면 두세 곡정도 더 쓰게 된다. 뭔가 아쉬운데 하면 나름 생각을 맞춰서 곡을 더 쓰고 그렇게 탄생한 곡 중의 하나가 '1년 365일'이다.”

# 류재현의 진두지휘 아래 제작됐다. 평상시 작업하는 스타일이 어떤지 궁금하다.

재현 “작업할 때 꽤 오랫동안 다른 음악을 듣지 않는다. 왜냐면 작업할 때 다른 음악을 들으면 전혀 의도하지 않고 생각도 하지 않았어도 심하면 표절까지 갈 수 있다. 작업할 때 '너무 좋다' 싶은데 알고 보면 '아 저거 였네' 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자체적인 필터링을 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을 막고자 웬만하면 다른 음악을 안 듣고 서로 필터링을 많이 한다. 워낙에 많은 음악들이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심지어 우리끼리도 멜로디가 겹치고 그럴 때가 많다. 그런 부분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심해질 수 있다. 그런 것도 자체 검열을 잘해서 해결하는 편이다. 빨리 쓴 곡은 무조건 잘된다. 작업이 길어지면 차라리 그 곡은 버린다. '1년 365일'과 '비와'는 빨리 써졌다.(웃음)”

바이브

# '도돌이표'를 뜻하는 이번 앨범명은 오랜 공백기로 바이브의 감성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그 감성 그대로 돌아왔다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내포, 도돌이표처럼 듣는 이들의 귀에 반복될 수 있는 앨범이 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여러 번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을 썼다. 바이브의 초심이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민수 “계속 예전에 사랑받았던 목소리 톤이 뭘까 하는 부분을 고민했다. 3집 이후로는 개인적으로 약간 좀 진한 게 좋았다. 나이도 점점 들고 하는데 테크닉보다는 정말 진하게 스트레이트로 부르는 게 사람들 마음에 꽂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반면 어느 적정 수위를 너무 지나치지 않았냐는 이야기도 들어서 고민을 했다. 노래 부를 때도 옛날 생각을 많이 해봤다. 놓치고 있던 게 따뜻하면서 슬픈 그런 감성이었다.”
재현 “초반 음악을 할 때의 때 묻지 않은 감성을 떠올렸다. 그게 초심이라고 생각한다. 머리를 쓰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음악을 들을 때 머리를 써서 들을 필요가 없는데 왜 머리를 써서 음악을 만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머리를 더 쓰면 썼지 덜 쓰지는 않지 않냐. 나한테는 장점이자 단점이기는 한데 타 가수 프로듀싱을 할 때는 숲을 보는데 정작 내 것을 할 때는 숲을 못 본다. 그래서 이번에는 크게 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성공 여부를 따지지 말고 감성을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 아들을 생각하며 만든 '마이 선'(My Son)이라는 노래가 수록돼 있다.

민수 “10년에 한 번씩 아들을 위한 노래를 써주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10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아들을 위해 쓴 곡을 앨범에 수록하면 나중에 아들이 커서 힘들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떠나니까 우리가 세상에 없을 때 그 노래들을 들으며 아빠를 추억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바이브

# 아들 후가 음악에 소질이 있나. 나중에 커서 음악을 직업으로 삼겠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말해 줬으면 좋겠다.
민수 “베이스, 기타 등을 가르칠 생각이다. 음악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 듣는 귀도 좋다. 음악을 했으면 하는데 후에게 농담으로 '너는 얼굴이 가수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듀서가 되라고 말했다.(웃음)”
재현 “나는 음악을 대물림하고 싶지는 않다. 다른 일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 요즘에는 앨범보다 싱글 형태로 신곡을 발표하는 가수들이 많다. 그런데 바이브는 14곡을 꽉꽉 채운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재현 “분명히 시대의 역행이라는 측면은 있다. 왜 '아직까지 그 집 그 음식을 해?'하는 장인집처럼, 혹은 대장간이 아직 있는 것처럼 우리는 그렇게 우리 생각대로 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민수 “손해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 생활 속에서 나오는 거니까 말이다. 윤종신 선배 같은 경우도 형태는 다르지만 우리와 똑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 요즘 같은 때 가슴이 뜨거워지는 울림과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면 바이브의 앨범을 듣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언제나 따뜻한 음악을 꿈꾸는 바이브가 앞으로는 또 어떤 음악으로 팬들을 만날지 궁금해진다.
민수 “샘 스미스, 아델, 스티비 원더 등과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 2005년부터 흑인 음악을 좋아하는 보컬들이 다 모여서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 같은 음악을 진짜 멋있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는데 아직 못했다. 쉽지 않겠지만 꼭 해낼 거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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