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화)

영화 스크린 현장

'아가씨' 김민희-김태리 "베드신 거부감이요? 당위성 있었기에…"

김지혜 기자 작성 2016.05.15 02:49 조회 4,084
기사 인쇄하기
아가씨

[SBS연예뉴스 | 칸(프랑스)=김지혜 기자] 영화 '아가씨'에서 호흡을 맞춘 김민희와 김태리가 동성애 연기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14일(현지시각) 오전 11시 30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내 컨퍼런스룸에서 세계 각국의 취재진과 만난 김민희와 김태리는 영화 속 노출신에 대한 확고한 소신으로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 아가씨 히데코와 하녀 숙희로 분해 금기를 넘어선 동성애 연기과 과감한 베드신을 선보였다. 

김민희는 "우리 영화에 동성애 코드가 있다는 데 거부감은 안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왜 어릴 때 동성 친구들과 더 가깝지 않나. 그런 베드신을 소화하는 데 있어 여배우랑 하는 게 더 편안하고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아가씨'와 자신이 연기한 히데코에 대해서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결국 행복한 목표에 도달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변하는 감정들을 잘 표현하고 공감시킬 수 있게 연기하려고 가장 많이 고심했다"고 말했다.

김태리는 이번 영화를 통해 "새로 시작하는 신인 배우의 특권을 제대로 누린 것 같다"고 겸손한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모르는 것, 어려운 것이 있으면 바로 감독님께 말씀드렸고 함께 얘기하면서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신인으로서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베드신에 대해서는 "어떤 장면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것은 충분히 함의를 갖고 출발했다"고 연기의 당위성이 자신을 움직이게 했음을 밝혔다.

숙희의 연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세밀한 감정선'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박찬욱 감독과 선배 배우들이 자신을 잘 이끌어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극중에서 사랑의 감정을 나눴던 김민희에 대해 "많이 의지가 됐다. 그래서 동성애 베드신은 문제가 안 됐다. '아가씨'에 꼭 필요한 부분이었고, 그게 없으면 이야기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당찬 소신을 밝혔다.

김태리는 '아가씨'를 통해 영화에 데뷔한 신인이다. 무려 1,500:1의 경쟁율을 뚫고 박찬욱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행운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첫 영화임에도 당찬 연기로 박찬욱의 뮤즈다운 역량을 과시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 11일 개막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분에 진출해 3일차인 14일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됐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