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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크린 현장

두고두고 회자된 칸 황금종려상은?…역대급 영화 4편

김지혜 기자 작성 2016.05.25 10:22 조회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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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이 주최하는 시네프랑스가 6월의 테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스페셜'을 준비했다. 최근 폐막한 칸영화제의 열기를 이어받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들을 소개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은다.

칸영화제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Cannes)에서 매월 개최되는 영화제로 1946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69회를 맞이한 역사와 전통이 공존하는 영화제이다. 세계적인 거장의 신작은 물론, 주목해야 할 신인 감독들의 신선하고 인상적인 작품 등 예술성과 작품성, 상업성이 고루 갖춰진 다채로운 영화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스페셜' 첫 번째 작품은 오는 6월 7일 상영하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이다. 제66회 칸영화제에서 이례적으로 감독에 이어 주연배우들에게까지 공동 황금종려상을 안겼던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화제작으로 평범한 소녀 아델이 어느 날 우연히 만난 파란 머리의 소녀 엠마로 인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강렬한 감정을 느끼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3년 당시 이 작품과 함께 경쟁 부문에 초청됐던 작품으로는 짐 자무쉬 감독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지아 장 커의 '천주정',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등 세계적인 거장의 신작들이 대거 포진돼 있었다.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황금종려상을 검쥐었던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현재 프랑스 출신 여배우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레아 세이두와 신예 아델 에그사르코풀로스의 파격적인 연기로 주목받았다.

6월 14일에 상영하는 두 번째 작품은 두 번이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이다. 한결 같은 사랑으로 수십 년을 함께해 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병마와 직면하게 된 80대 노부부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죽음'이라는 지극히 사적이고 내밀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

미카엘 하네케는 2009년 '하얀 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자크 오디아르의 '러스트 앤 본', 알랭 레네의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등을 제치고 3년 만에 '아무르'로 다시 한 번 영예를 차지했다.

특히 이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외국어 영화상 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에 이르는 총 다섯 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6월 21일 선보이는 세 번째 작품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이다. 켄 로치의 '달콤한 열여섯', 임권택의 '취화선', 폴 토마스 앤더슨의 '펀치 드렁크 러브' 등 쟁쟁한 작품을 물리치고 제55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피아니스트'는 독일 장교의 도움으로 유대인 강제거주구역을 탈출한 폴란드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말의 실화를 다룬 작품. 연기파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6월 28일 상영되는 마지막 시네프랑스는 2008년 제 6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로랑 캉테 감독의 '클래스'다. 프랑스 이미자 마을의 한 학교에서 실제 학생, 교사와 함게 촬영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프랑스 사회를 축소한 듯한 교실의 모습을 통해 평등과 불평등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베고도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한 '클래스'는 마테오 가로네의 '고모라', 파울로 소렌티노의 '일 디보', 누리 빌제 세일란의 '스리 몽키스'등 뛰어난 작품들 사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1987년 수상작인 '사탄의 태양 아래서'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프랑스 영화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아트나인이 마련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스페셜'은 6월 7일부터 28일까지 매후 화요일 밤 8시에 만날 수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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