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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의 셀러브리티]소나무-크나큰-구구단, 부를수록 중독되는 개미지옥 같은 그 이름

작성 2016.06.30 10:47 조회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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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SBS연예뉴스 | 이정아 기자]소나무, 크나큰, 구구단. 이 이름들이 아이돌 그룹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 단번에 그룹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아채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름을 짓는데 사내 네이밍 공모전까지 열며 공을 들인 기획사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많은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고 있는 요즘 그동안 들인 노력과 금전적인 부분에 비해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와중에 대중들에게 그룹명과 그 그룹이 어떤 느낌이었다는 것만 각인시켜도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그래서 기획사들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임팩트 있고 특이한 이름을 지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한다.

그중에서도 소나무, 크나큰, 구구단 같이 특이한 그룹명을 가진 그룹들이 요즘 많이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영어로 된 그룹명이 범람하는 이 때 친숙한 말들로 이뤄진 그룹명은 처음에는 어색해도 부르면 부를수록 입가에 맴도는 개미지옥 같은 매력을 가졌다.

크나큰

특이한 이름 선봉에 서 있는 소나무는 2014년 데뷔한 7인조 걸그룹이다. 늘 푸르고 바른 메시지를 전하는 음악을 하라는 뜻이다. 

크나큰 역시 특이한 그룹명으로 빼놓으면 섭섭하다. 남성 5인조 그룹 크나큰은 올해 초 데뷔했다. 그룹명에서 연상되듯 멤버들 평균 키가 180cm가 넘는 장신돌이다. 크나큰은 말 그대로 큰 사람이 되라는 의미와 'K팝의 문을 두드린다'(K-pop kNocK)라는 뜻을 담고 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뭐 이런 그룹명이 다 있다 하고 당황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조금 익숙해지니까 멤버들의 느낌과 이렇게 잘 어울리는 그룹명도 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등장한 특이한 그룹명으로는 구구단을 꼽을 수 있다. '원더랜드'로 데뷔한 구구단은 '아홉 가지 매력을 가진 아홉 명의 소녀들이 모인 극단'이라는 뜻이다. '극단'이라는 세계관 아래 동화,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구구단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퍼포먼스를 통해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그룹을 지향한다.

구구단

처음 자신들의 그룹명을 들었을 때의 충격(?)은 대중들 못지않다. 구구단은 “회사 내 공모전을 펼쳤다. 이 이름은 대표님이 적극적으로 민 이름이다.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이 이름을 쓸 것을 주장했다. 부르다 보니까 잊히지 않는 이름이고 속뜻이 좋은 것 같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마음에 든다”라고 말했다.

최근 열린 쇼케이스에서 처음에는 몰랐는데 특이한 그룹명 덕에 자신들을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나무의 말은 오늘도 그토록 다양한 방법으로 그룹명을 모으고 선택에 고심하는 기획사들의 마음을 대변해 준다. 그 노력만큼 대중들 뇌리에 그룹명을 '꽝! 꽝!'하고 강력하게 각인시킬 수 있기를 응원한다.

“데뷔했을 때 독특하고 한국적인 이름이라 주목받았다. 소나무라고 그룹명을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들이 당황하고 그랬지만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이름인 것 같아서 지금은 아주 좋다. 우리 개개인은 모르더라도 소나무라는 그룹이 있다는 것은 알아줘서 고맙다. 최근에 데뷔한 그룹 중에 특이한 이름도 많지 않냐. 자긍심도 느낀다.(웃음) 특히 최근에는 구구단이라는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랐는데 그분들도 조금만 지나면 익숙해져서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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