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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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원더걸스 “선예-소희와도 한 무대? 사람 일 모르는 거죠”

작성 2016.07.09 09:46 조회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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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SBS연예뉴스 | 이정아 기자]원더걸스가 '와이 쏘 론리'로 돌아왔다.

귀여운 미소에 발랄한 안무로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걸그룹' 원더걸스는 이제 여성미를 물씬 풍기며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자신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와이 쏘 론리'는 지난해 발표한 정규앨범 '리부트'를 통해 멤버들의 작사, 작곡 능력을 자랑하며 감각적인 스타일로 4인조 밴드 변신에 성공한 원더걸스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연주 실력과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곡이다.

원더걸스

# '와이 쏘 론리'는 원더걸스의 첫 자작 타이틀곡이다. 데뷔 이후 9년 동안 박진영의 곡으로 활동해 온 당신들이 그의 품을 떠난 '탈박 노래'로도 화제를 모았다. 근 10년 만에 탈박을 한 느낌이 궁금하다.
예은 “사실 탈박이라기보다는 그 동안에는 유모차를 끌어줬다면 이제는 자전거를 타라는 느낌이다. 유모차는 너무 그런가.(웃음) 보조바퀴를 뗀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미 “처음 앨범 작업을 할 때는 다들 머리도 아파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했는데 우리끼리만 하는 작업이 아니고 작곡가들이 우리와 함께 멋지게 작업을 해줬다. 홍지상 오빠 같은 경우에는 '쏘 핫' 등 여러 곡을 박진영 PD와 작업했던 분이라 우리 노래가 더 좋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 많은 분들의 도움 끝에 나올 수 있었다.”
유빈 “무엇보다 박진영 PD가 우리를 믿어줬던 것 같다. 처음부터 너희끼리 하라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너희가 만들어서 가져와'라 그랬다.(웃음)”

# 원하는 앨범을 만들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컸겠다.
예은 “좋은 앨범을 만들지 않으면 다음 앨범이 나오지 않는 거니까 당연히 그랬다. 각자 만든 곡으로 1차 미팅을 갖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당연히 2차까지 갈 줄 알았는데 다행히 1차에서 박진영 PD가 좋은 곡이 나왔다고 좋아해 줬다.”

# 지난번 밴드로 '원더걸스에게 이런 모습도 있다'라는 것을 볼 수 있어 정말 반가웠다. 하지만 여전히 예전에 보여줬던 '화끈한'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이들도 많다. 댄스 버전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그 때 보여줄 댄스가 벌써 기대가 된다.

혜림 “이번에는 동물적인 느낌을 주는 댄스였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받았다.(웃음) 동작이 느려서 느낌을 실어야 하는데 이 춤을 어떻게 춰야 할지 모르겠다. 딱딱 맞춰서 춤을 추기보다 각자 느낌으로 추는 춤이어서...기대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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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걸스하면 70년대 복고풍의 음악이 딱 떠오른다. 사실 멤버들 모두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생이니 그런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는 아니지 않냐.
선미 “음악을 아무래도 많이 찾아 듣다 보니까 70년대 음악도 많이 듣고 80년대 음악들을 베이스로 많이 했다. 찾아 듣다 보니까 그 시대 음악들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80년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만남이 재미있고 새로워서 그 때 음악들을 좋아하게 됐다. 거기서부터 시발점이 된 것 같다. 밴드 음악들이 흥했던 시기가 70년대이기도 하고.”

# 지난번 앨범 이후 밴드로 선 모습이 익숙해진 느낌이다. 앞으로도 밴드로서의 모습을 자주 보여줄 생각인가.
혜림 “밴드를 놓지는 않을 것 같다. 그동안 공들여서 악기 연습도 많이 했다. 지금까지 음악적인 활동 방향이 조금씩 변했다. 예전에는 춤에 방점이 있었다면 요즘에는 악기다.”

# 그렇다 보니 예전과 달라진 부분도 많겠다.
예은 “우리가 확실히 예전과는 달라졌다. 댄스 연습 할 때는 몸만 가면 됐다면 지금은 악기 다 챙기고 그렇게 출발한다. 악기를 두고 가면 마음도 불안하다. 건반을 새로 샀는데 내 사비로 산거니까 더 신경을 쓰게 된다.(웃음)”
혜림 “예전에는 네일 아트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항상 최대한 짧게 관리한다.”

# 데뷔 9년 차다. 오래도록 그룹 활동을 하고 있다.

예은 “데뷔 9년 차, 전성기는 지났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따지기보다 개인 만족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무척 큰 목표를 세웠다. 이를테면 미국에서의 성공 같은 것 말이다. 월드투어, 그래미 그런 식으로.(웃음) 그런데 지금은 한 곡 한 곡 잘 만들고 무대 하나하나 예쁘고 그런 디테일한 부분에 집중하고 신경을 많이 쓴다.”

유빈 “후배들이 많이 나왔으니까 우리가 선배로서 롤 모델이 되는 부분이 있고 그런 만큼 멋진 길을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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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얼마나 더 그룹 활동을 할 수 있을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나.
혜림 “더 한계가 없어진 기분이다. 요즘 그룹들도 재결합도 하고 신화 선배들도 오랫동안 활동을 하고 있지 않냐. 그룹 활동으로 느껴지는 부담감과 책임감도 이해를 하고 있다. 얼마나 더 활동을 할지는 팀마다 다르기에 우리도 어떻게 선을 그어 놓지는 않는다.”
유빈 “우리는 사실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박진영 PD는 많은 경우를 봤고 걸그룹에게 어떤 게 득이 되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경험을 통해 아는 것도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원더걸스도 새로운 스타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선미 “회사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줬기에 우리가 밴드를 한다고 했을 때도 '너네 밴드해서 돈 안 돼' 이런 식의 반대는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걸그룹의 수명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했다면 도전을 할 수 없었을 텐데 음악을 오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회사에서 잘 이끌어 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 함께 활동을 했던 선예, 소희와도 여전히 잘 지낸다고 들었다.
예은 “굉장히 응원을 많이 해준다. 소희도 자주 보고 연락하고 그런다. 선예는 캐나다에 있어서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자주 연락하고 응원해 줘서 든든하다. 우리가 두 사람의 삶을 지지해 줬고 응원해 줬기에 그들도 우리를 지지해 준다. 우리는 일적인 것을 떠나서 가족 같은 관계다. 추후에 우리 모두 다시 만날 일이 있겠냐고? 앞으로의 일은 모르니까 그건 모르는 일이라고 말해놓고 싶다.(웃음)”
선미 “최근 소희가 영화에 출연한 것을 봤는데 내가 소희한테 보는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 그런 모습이 있을 줄은 몰랐다. 소름이 돋았고 신기했다. 성장해 나가는 것을 서로 지켜보는 게 뭔가 기분이 좀 이상하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의미라고 할까. 멋있다!”

# 올해 JYP엔터테인먼트의 성적이 상당히 좋다. 회사 식구들이 잘돼 너무나 좋다는 원더걸스는 자신들도 늘 행복하게 음악 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위로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예은 “한솥밥을 먹고 있는 2PM, 트와이스, 갓세븐 등의 성적이 좋으면 정말 너무나 좋다. 음악 성적이 안 좋으면 걱정이 된다. 왜 회사에 있다 보니까 직원처럼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웃음) 그렇다 보니까 이건 이래서 문제고 저건 저래서 문제라고 이야기를 할 때도 있다. 오지랖이 넓어지기도 한다. 회사에서 바로 박진영 PD한테 연락하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고 한다. 시스템 상에서 부조리함이 느껴지면 바로 이야기를 하고 너무 안 되는 분위기일 때는 또 조금 지나며 좋아 질 거라고 응원하면서 그렇게 한 배를 탄 사이라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웃음) 앞으로도 늘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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