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왕대륙, 韓 사로잡은 '츤데레'…반할 수밖에 없지(종합)

김지혜 기자 작성 2016.07.13 15:35 조회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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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륙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대만 배우 왕대륙이 한 달만에 한국을 재방문해 친한(親韓)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13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왕대륙은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지난 6월 내한했을 때 '나의 소녀시대'가 50만 명이 넘는다면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비록 50만 명이 넘지는 못했지만 한국 팬들을 다시 보기 위해 왔다"고 인사를 전했다.

왕대륙은 지난 6월 6일 현충일 연휴에 내한해 한국 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했지만, 지금과 같은 위상과 인기는 아니었다. 왕대륙은 한국 팬의 사랑을 체감하고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내한은 공식 팬미팅 차 이뤄졌다. 왕대륙은 금일(13일) 오후 7시 30분 무료 팬미팅을 열어 정식으로 한국 팬들과 만난다.

팬미팅 개최에 앞서 국내 취재진들과 만난 왕대륙은 "이번 팬미팅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해 왔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고 웃어보였다.

왕대륙

1991년생인 왕대륙은 16살 때 연예계에 데뷔했다. 드라마와 광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지만 스타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무려 8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에 대해 "긴 무명 생활을 했지만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차기작 두 편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영화 '이십팔세미성년'과 '교주전'이다. 왕대륙은 "'이십팔세미성년'은 장예모 감독의 따님인 장모 감독이 연출한다. '교주전'은 내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다. 기대해 달라"고 소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특별 손님이 참석하기도 했다. '나의 소녀시대'의 프랭키 첸 감독과 '닥터 이방인'의 진혁 PD였다.

프랭키 첸 감독은 무명 배우였던 왕대륙을 대만을 넘어 아시아권 스타로 도약시킨 인물. 첸 감독은 왕대륙을 발굴했던 오디션에 대해 "교복을 입고 오디션을 보러 왔었다. 헤어스타일도 일부러 1990년대 스타일을 하고 왔더라"고 회상했다.

왕대륙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에 왕대륙을 캐스팅한 프랭키 첸 감독은 쉬타이위 캐릭터에 배우의 성격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첸 감독은 "왕대륙이 자기 경험을 많이 이야기했다. 쉬타이위의 반항아적인 기질은 왕대륙의 이야기를 반영한 것이다. 또한 본인이 코미디를 좋아해서 그 부분도 참고했다"고 전했다.

진혁 PD는 중국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며 왕대륙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우정은 국경을 넘어 이어졌고, 내한 기자회견에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진혁 PD는 "왕대륙이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향후 합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왕대륙은 한국 배우와 문화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박신혜와 원빈의 광팬임을 밝혔다. 특히 "박신혜와 연기할 수 있다면 어떤 드라마라도 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팬들이 자신에게 선사한 별명 중에서 '비글미 넘치는 남자'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거 여자친구도 나에게 그런 말을 했었다"고 깜짝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나의 소녀시대

지난 5월 11일 개봉한 '나의 소녀시대'는 1994년 대책 없이 용감했던 학창시절, 유덕화 마누라가 꿈인 평범한 소녀 '린전신'과 학교를 주름잡는 비범한 소년 '쉬타이위'의 첫사랑 밀어주기 작전을 담은 영화. 대만,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개봉한 '나의 소녀시대'는 모든 국가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작품에서 왕대륙은 겉으론 무심하지만 마음을 따뜻한 남자 '쉬타이위' 역을 맡아 '츤데레'(겉으론 퉁명스럽지만 속으론 따뜻하다는 의미의 신조어) 매력의 진수를 보여줬다.

대만 영화가 국내 영화 시장에서 흥행을 거두고, 대만 배우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은 것은 2007년 '말할 수 없는 비밀' 이후 약 10년 만이다.  

국내 배우들이 중화권에서 한류 스타로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왕대륙의 국내 인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왕대륙은 한국에서의 자신의 인기에 대해 "감사한 일이다. 아직까지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년 사이 무려 세 번이나 한국을 방문하며 친한 스타로 거듭난 왕대륙의 인기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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