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나홍진 감독 "선과 악에 '순도 100%'는 없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16.07.23 12:59 조회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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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감독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나홍진 감독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선과 악'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22일 오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회 기념 특별전 '시간을 달리는 BIFAN'의 스페셜 토크에 참석한 나홍진 감독은 데뷔작 '추격자'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와 대표작 '황해'와 '곡성'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명실공히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관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악'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돋보이는 연출 방식에 관한 궁금증이 컸다.

나홍진 감독은 "선과 악에 '순도 100'이라는 그런 존재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둘 중 어떤 것이든 정도가 얼마 만큼인지, 퍼센티지를 고민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존재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강렬한 악으로 느꼈던 존재조차도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결국은 순도 높았던 악이 점점 약해지게 된다. 그리고 이거다 싶은 이상적인 시점에서 시나리오를 종결하는 게 내가 연출하는 방식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작인 '곡성'에서 악의 근원과 이면을 통찰하며 관객들에게 거대한 물음표를 던진 나홍진 감독다운 답변이었다.

'곡성'은 지난 5월 개봉해 전국 68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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