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스타 끝장 인터뷰

[슈퍼모델 인터뷰] ‘선배’ 이화선, 유혜영, 김라나, 정이나의 ‘심쿵’ 제안... “후배가 되어주지 않을래?”

작성 2016.08.24 11:10 조회 2,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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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700

프로페셔널 모델은 물론 톱 배우 그리고 헐리우드 스타에 이르기까지 21세기 최고의 엔터테이너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슈퍼모델선발대회'의 막이 다시 올랐다.

'2016 슈퍼모델선발대회'는 지난 7월 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지원자를 모집 중에 있다.

특히, 올해 25주년을 맞은 '슈퍼모델선발대회'는 새롭게 포지셔닝되며 더욱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원서 접수 마감일(8월 31일)을 일주일 앞두고 선배 슈퍼모델 4인방이 한 자리에 모였다.

슈퍼모델 대회를 거쳐 모델과 배우로 그리고 전문 카레이서로 활동 중인 이화선, 슈퍼모델 대회 이후 '한밤의 TV연예' 리포터를 거쳐 SBS 아나운서의 길을 걷고 있는 유혜영, 슈퍼모델에서 모델돌 '나인뮤지스' 멤버로, 다시 DJ로 변신한 김라나, 슈퍼모델에서 리포터 그리고 전문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정이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는 '슈퍼모델 그 자체' 이화선 유혜영 김라나 정이나. 이들 4인방의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 그리고 유쾌한 수다.


글: 김재윤 선임기자  jsama@sbs.co.kr
사진: 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SBS 연예스포츠: 세월이 흘러도 '슈퍼모델'이라는 네 글자는 여전히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그 기억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이화선(이하 이): '뿌듯함'이다. 미인대회와 달리 공신력도 있고 전문 모델을 선발하는 대회라서 내 앞의 '슈퍼모델 출신'이라는 수식어는 늘 자랑스럽다. 아직도 첫 런웨이에 섰을 때의 느낌을 잊지 못한다.
유혜영(이하 유): '반전'이다. 선머슴 같던 내 안의 여성성을 발견하게 되었으니까. 화장을 하고 힐을 신어본 뒤 '아, 나도 이런 모습이 있네' 했다.
김라나(이하 김): '청춘'이다. 대회에 참가했던 6개월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치열했던 순간이었다. '빛나는 청춘'이란 말이 어울리게 살았다.
정이나(이하 정): '터닝포인트'다. 어딜 가나 큰 키 때문에 튀어 보였고, 나름의 콤플렉스였는데, 대회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해서 편했다. 즐겁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슈퍼모델


네 사람 모두 모델 경력도 없었고, 관련 전공자도 아니었다. 어떤 계기로 슈퍼모델선발대회에 지원하게 되었나?

이: 지인이 지원하는 김에 '너도 키 크니까 함께 지원해 볼래'라고 해서 지원했다. 하지만 그 언니 떨어지고 나는 붙었다.
유: 고3 때 살이 많이 쪘다. 대학교 가면 빠진다고 하던데 그렇지 않더라. 사실 살을 빼기 위해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도전했다.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정말 치열하고 독하게 살았다.
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유학 준비 중이었는데 사촌언니의 제안으로 도전했다. 사실 처음엔 생각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당시엔 나이 제한이 있었고 딱 그 해가 커트라인이 되던 나이였다. 앞으로는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니 이번에 나가보자라는 생각으로 나갔다 대상을 받게 되었다.
정: 사범대에 진학해 교생실습까지 했지만 정작 내 꿈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슈퍼모델선발대회 광고였다. 내 가능성에 대해 시험에 보고 싶었다.


대회 치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김: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최종 본선 당일 아침부터 얼굴이 녹색 빛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청심환을 먹었는데 괜찮았다. 그래서 이듬해 아시아태평양슈퍼모델 대회 때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시작 전에 먹는 청심환, 마시는 청심환 두 개나 먹었다. 결국 생방송 중 졸리더라. 내 이름이 호명되는데도 멍했다.
정: 최종대회 전날 밤이 기억에 남는다. 대회를 마치면 동기들을 다시 못 볼 것 같은 마음에 진출자 24명에게 일일이 편지를 썼다. 대회 전날 푹 자야 피부도 좋아지는데 편지를 쓰느라 늦게 잠들었다.(웃음) 대회 당일에 핫팩과 함께 편지를 나눠줬더니 감동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 편지들을 타이핑해서 저장해 놓았는데, 가끔씩 꺼내본다.
유: 교육기간 중에도 탱크탑에 핫팬츠를 입고 지냈다. 그 차림으로 밥도 먹고 교육도 받았다. 옷 자체가 경쟁구도를 의식 안 할 수 없는 옷이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고구마와 뻥튀기를 나눠먹으면서 서로의 거리를 좁혔다. 특히 한중 슈퍼모델 때 중국 모델들과 교류한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선배 슈퍼모델 중 롤모델, 혹은 자신의 삶에 영감을 준 인물이 있나?

이: 오지영 선배가 기억에 남는다. 친절하게 워킹과 자세를 알려줬다.
유: 박둘선 선배. 롤모델이 직접 자세 하나하나 교정해 줘서 좋았다. 무엇보다 각자 보완해야 할 점들도 파악해서 꼼꼼히 조언해 준 것도 잊을 수 없다. 롤모델을 선배로서 만날 수 있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다.
김: 박세련 선배. 의상디자인 전공이라 학교에 모델들이 종종 오는데, 박세련 선배는 말 그대로 학생들 사이에서 우상이었다. 학교에서 함께 사진도 찍고, 그걸 미니홈피에 올려 자랑도 했었다. 그런 선배를 교관으로 만나 뭉클했다.
정: 유혜영. 여기 있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웃음) 학교 선배라 수업을 같이 들은 적이 있었는데, 유혜영 선배는 슈퍼모델 입상으로 유명했고 난 평범한 학생이라 먼발치에서 지켜봤다. 이후 내가 참가한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유혜영 선배가 진행을 맡았다. 먼저 나서서 아는 척하는 성격이 아니지만 그 때만큼은 용기 내어 먼저 말을 걸었다. 다정다감하게 맞이해 주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 , , : 선배 슈퍼모델들을 만나면 깐깐할 것 같다는 편견이 바로 깨진다.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 같다. 나도 후배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슈퍼모델


네 명 모두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삶을 살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슈퍼모델대회 경험이 도움이 되는지?

이: 슈퍼모델 대회 이전엔 큰 키가 싫었다. 하지만 대회를 치르고 내 핸디캡이 장점으로 바뀌었다.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배우로, 카레이서로 변신하는 데에는 그 자신감이 밑바탕이 되어 준 것 같다.
김: 나인뮤지스 시절에도 '슈퍼모델 출신 가수', '모델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고 DJ 하면서도 '슈퍼모델 출신 DJ'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그만큼 관심과 주목을 받으니 용기를 얻는 것 같다.
정: 나 역시 큰 키가 콤플렉스였다. 그러다 보니 허리 숙이고 땅만 보고 다녔고 성격도 소심해졌다. 하지만 슈퍼모델선발대회를 통해 힐도 신어보고, 굽어 있던 자세도 바르게 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자신감도 생기고 당당해졌다.
유: 슈퍼모델선발대회 이전까지는 우유부단하고 목표도 없던 사람이었다. 사실 다이어트 목적으로 막연히 도전했지만, 대회를 나간 후 아름다운 몸매는 물론 자신감까지 얻었다. 힘들었지만 힘들수록 즐거움도 함께 커졌다.


8월 31일 올해 슈퍼모델선발대회 접수가 마감된다. 이미 지원한, 혹은 지원을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

정: 우리 기수부터 교육과정을 담은 사전 프로그램이 제작되었다. 사실 중도 하차하려고 했었다. 값진 경험이었지만 슈퍼모델이 되는 과정에 있는 나를 비추는 게 부끄러웠다. 하지만 잘 다독이고 붙잡아 주셨다. 치열한 경쟁의 현장이지만 지원자 한 명 한 명을 인간적으로 대해주고 아껴주는 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 슈퍼모델선발대회가 아니었으면 '한밤의 TV연예' 리포터 오디션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또한, 그 오디션이 아니었으면 카메라 앞에 설 일도 없었고, 아나운서 유혜영도 없었을 것이다.
이: 맞다. 수상을 못해도 부딪치면서 배우는 게 많다.
김: 나 역시 슈퍼모델을 통해서 모델로 데뷔하고 방송도 하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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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선배들이나 나처럼 모델 경력 없어도 꿈을 이룬 사람이 많다. 모델을 선발하는 대회지만 꼭 '모델이냐 아니냐' 기로에 서서 고민하지 말았으면 한다. 시야를 넓히고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자신감을 잃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유: 공감한다. '반드시 입상해야만 한다', '꼭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압박감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슈퍼모델선발대회는 많은 기회를 안겨주는 꿈의 무대다. 모델 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도, 경험이 없어도 지원해라. 그리고 가장 뜨거운 2016~2017년을 보내라.
이: 슈퍼모델이 되면 봉사모임인 아름회 멤버도 될 수 있다. 슈퍼모델 후광은 길지 않다. 하지만 아름회는 평생 가는 모임이다. 이해 관계 없이 순수하게 좋은 일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 끈끈하게 오래간다. 최근엔, 아름회에 들어오기 위해 슈퍼모델이 되었다는 후배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 
김: 맞다. '모델'하면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았지만, 아름회를 통해 우리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서 좋았다. 아름회가 아니었으면 슈퍼모델은 개인적인 추억으로 지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슈퍼모델의 의미를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 준 게 바로 아름회다. 도전하라. 청춘을 불태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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