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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연인 이준기, ‘서늘한 섹시美’ 역대급 화면 장악력

작성 2016.08.30 10:00 조회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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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연인

[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달의 연인' 이준기가 만인의 연인으로 등극할 시동을 걸었다.

지난 29일 첫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에서 이준기가 놀라운 화면 장악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준기는 극중 태조 왕건의 4황자 왕소로 분해 등장부터 카리스마가 넘쳤다. 왕소는 어머니의 손에 얼굴의 상처를 얻어 버림받은 채 소년 시절을 보낸 후 끊임없이 살해당할 뻔했고 살기 위해 차갑고 잔인한 남자가 됐다. 나례연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송악에 온 그의 눈빛에는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설렘이 어렸다.

이에 이준기는 큼직한 움직임 없이 왕소의 심경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며 극의 서사를 높였다.

다수의 사극을 이끌어 온 경험이 '달의 연인'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캐릭터의 감정변화를 짧은 장면 속에서 연기로 극대화시킨 것이 눈길을 모은다. 친모인 충주원 황후 유씨(박지영 분)와의 재회는 왕소의 기대와 다르게 냉랭한 바람뿐이었다. 어머니의 냉대에 상처받은 왕소의 눈빛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다. 정윤이자 1황자인 무(김산호 분)가 암살 위협을 받고 있으니 나례연에서 무 행세를 하며 방상시를 맡으라는 제안에도 기꺼이 응했다. 송악에 살게 해달라는 조건이 있었지만 오래도록 가족을 그리워한 왕소이기에 형님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이다. 나례연 중 암살자들의 공격에 부상을 입었지만 아버지인 왕건은 눈 앞의 왕소보다 큰 아들 왕무의 안위를 쫓았다. 칭찬을 해줘도 모자를 상황에 따스한 한마디 없는 차별에 또 한 번 상처받았다.

그럼에도 지금 그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송악에 가족들과 머무는 것이다. 형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곁눈질로 아우들을 보며 속으로 흐뭇해하고 아무리 냉대받아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자신을 외면했던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 시청자들은 이 사연 많은 황자를 외면할 수 없다.

이준기의 연기와 왕소 캐릭터가 만나 서사가 더욱 풍부해졌다. 싸늘한 가운데 그때 그때 감정이 스치는 이준기의 연기력은 극의 중심을 바로잡았다.

'달의 연인'은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현대 여인 고하진이 써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트렌디 로맨스. 30일 3회가 방송된다.

사진=SBS 캡처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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