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아수라' 김성수 감독, 정우성에게 '인생 악역' 맡긴 이유

김지혜 기자 작성 2016.09.01 12:14 조회 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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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김성수 감독이 영화 동지이자 절친인 정우성에게 악역을 맡긴 이유를 밝혔다.

1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 제작 사나이 픽처스)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 씨와는 '태양은 없다' 이후 15년 만에 재회했다"고 이번 영화의 특별한 의미를 밝혔다.

정우성의 데뷔 이래 가장 악독한 역할을 맡긴 이유에 대해 "정우성 씨는 진짜 신사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내면의 악함을 표현했을 때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정우성은 아픈 아내를 위해 비리를 저지르는 형사 '한도경'으로 분했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 씨가 맡은 악인은 나머지 캐릭터와는 다르다. 악의 세계에서도 더 큰 악, 더 잔혹한 악, 정담함을 가장한 악이 있는데 그 속에서 짓눌리는 역할"이라며 "그런 역할을 할려면 정우성 씨같이 근사하고 정직한 배우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비트'와 '태양은 없다'로 한국 청춘영화의 계보를 만든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은 영화 동지인 동시에 20년이 넘은 절친이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에 대한 남다른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정우성 씨가 있어 지금까지 영화를 할 수 있었다. '비트'를 만들었고, 그 영화에서 정우성 씨가 주인공을 해줬기 때문에 지금까지 변변한 히트작 없이도 영화를 할 수 있었다. 영화로는 15년 만에 재회했지만 그동안에도 자주 만나고 서로의 일을 상의해 왔다. 인생의 좋은 친구다"

아수라

'아수라'는 정우성의 배우 커리어에 전기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견하기도 했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 씨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이 역할을 맡겨 배우의 커리어에서 잘못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역시 정우성이다'를 느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들도 정우성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 '비트', '태양은 없다'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한 기대작이다. 영화는 오는 9월 28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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