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①] '밀정' 최재원 대표 "4대 배급사에 건강한 긴장감 줄 것"

김지혜 기자 작성 2016.09.20 14:42 조회 1,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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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라더스 최재원 대표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독사마, 오늘 몸 상태 어때요?"

중년의 한 남자는 인터뷰 자리에 앉으면서 홍보사 대표에게 누군가의 컨디션부터 물었다. 그들이 통칭한 '독사마'는 김지운 감독. 감독에 일본식 극존칭 '사마'를 붙인 표현으로 존경 반, 재미 반을 섞어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독사마' 역시 같은 시간 위층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최재원 대표는 최근 한국 영화계에 진출한 미국의 직배사 워너브러더스(Warner Bros) 로컬 프로덕션의 수장이다. 2013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의 제작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의 이력은 이미 화려했다.

대학 졸업 후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투자사 아이픽쳐스 대표, 제작사 바른손필름 공동 대표를 거쳐 투자배급사 뉴(NEW) 대표, 제작사 위더스 필름 대표를 역임했다.

이 기간에 '변호인'(제작, 기획) / '페이스메이커'(투자기획) /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공동제작) / '파괴된 사나이'(제작총괄)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공동제작투자, 제작) / '효자동 이발사'(제작투자) / '장화, 홍련'(제작투자) / '살인의 추억'(공동투자) / '결혼은 미친 짓이다'(제작투자) / '마리이야기'(제작투자) 등 30편이 넘는 영화에 참여했다.

증권사의 투자분석가로서 숫자를 다루는데 능했던 그가 가슴과 머리를 두루 써야 하는 종합예술인 영화 전문가가 된 것은 뜻밖의 방향 선회다. 하지만 젊은 날 그를 뒤흔들었던 영화에 대한 열정은 지천명(知天命)이 된 지금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지며 옳은 선택이었음을 확인받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로컬 프로덕션의 첫 투자배급작 '밀정'(감독 김지운, 제작 영화사 그림·워너브러더스코리아)은 개봉 12일 만에 전국 600만 명을 돌파했다. 추석 연휴에만 330만 명의 관객을 사냥했고, 경쟁작 '고산자, 대동여지도', '매그니피센트7', '벤허'와의 경쟁에서도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호탕한 성격에 달변이기도 하지만 첫 영화의 달콤한 성공은 최 대표의 입을 쉴 틈 없이 만들었다. 인터뷰 내내 자신감과 여유로움이 넘쳤다. 질문을 던지면 답변을 성심성의껏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곁가지까지 치면서 풍성한 대답을 내놓았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와의 운명적 만남과 거룩한 시작인 '밀정'의 뒷이야기 그리고 4강(CJ, 쇼박스, NEW, 롯데)구도를 형성한 국내 투자배급 시장에 건강한 긴장감을 주겠다는 원대한 청사진까지 엿봤다. 

밀정

Q. '밀정'이 (흥행) 바람을 제대로 탔다.

A. 수치도 수치지만 관객 반응에 더 기분이 좋다. 물론 "지루하다", "'암살'이 더 재밌더라"는 반응도 종종 보이긴 하지만 대체적인 반응이 "묵직하고 뜨거운 감동을 받았다", "암흑의 시대, 회색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잘 다뤘다"였다. 안심되더라.

Q. 개봉 전까지는 어떤 우려가 있었나?

A. 만들어지는 과정과 만들어진 후 결과물을 봤을 때 걱정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이 영화를 시작할 때 난 좀 더 오락적으로 가고 싶었으나 김지운 감독은 처음부터 '콜드 누아르'로 만들고 싶다는 지향점이 뚜렷했다. 그러나 영화를 만들면서 깨달았다. 기본적으로 이 시대의 이야기가 오락적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겐 통한의 역사 아닌가. 다행히 관객들도 이 영화의 본질에 대해 공감해 주시더라.

Q. '밀정' 프로젝트의 시작이 궁금하다. 

A. 어느날 영화사 '하얼빈'의 이진숙 대표가 '밀정'의 시나리오를 들고 날 찾아왔다. 그때만 하더라도 내가 워너로 옮긴 줄 모르고 '변호인'을 만든 위더스 필름 대표로만 알고 있더라. 책을 읽었는데 묵직하고 감동적이었다. 같이하자고 하면서 "단, 워너에서 하자"고 역제안을 했다.

Q. 동시대를 배경으로 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만든 바 있는 김지운 감독에게 이 시나리오를 건넨 이유는?

A.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었고, 잘 만들어 줄 것 같았다. 문제라면 스케줄 조율이었는데 당시 김지운 감독이 준비 중인 할리우드 영화가 캐스팅 난항을 겪고 있었고, 그 다음 작품인 프랑스 영화 일정만 살짝 미루면 될 것 같았다. 향후 일정에 차질이 없게 빨리 세팅하겠다고 하면서 시나리오를 건넸다.

밀정

Q. 김지운 감독에겐 "송강호가 '밀정'에 관심이 있다"고 하고, 송강호에겐 "김지운 감독이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던데...김지운 감독은 이를 두고 "최재원 대표가 '밀정 짓'을 했다"고 하더라. 

A. 하하.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그러나 우리가 한데 뭉칠 수 있었던 건 서로에 대한 '믿음'이 밑바탕이 됐다. 우리 셋이 뭉친다 하니 워너도 첫 작품에 100억이라는 돈을 믿고 투자한 것이고, '놈놈놈'을 함께했던 '중국통' 최정화 PD와 조화성 미술감독, 정두홍 무술감독이 뭉쳤다. 또 '달콤한 인생'을 함께한 김지용 촬영 감독, '악마를 보았다'의 모그 음악감독 등 이른바 김지운 사단들이 연이어 합류했다. 

Q. 배우 송강호와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어떻게 친분을 쌓았나?

A. 평소에도 특별한 일이 없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통화하는 사이다. 처음 만난 건 '효자동 이발사'(2004)를 통해서다. 당시 난 메인 투자자였고 송강호는 주연 배우였다. 나이도 같고 해서 친구 하자고 했다. 아주 가까워진 건 '변호인' 직전인 2012년 무렵이다. (송)강호 씨가 '설국열차'를 찍으러 해외로 나가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데 그때 이런저런 속 이야기를 하면서 부쩍 친해졌다. 그리고 '변호인'을 함께하고 난 후 강력한 유대감이 생겼다. 이후에도 서로의 작품을 상의하고 개인적 고민도 털어놓는다.   

Q. 위더스 필름을 떠나 워너브러더스 로컬 프로덕션 대표직을 수락한 건 큰 결단이었을 것 같다.

A. '변호인'으로 상업적 성공도 거두고, 작품에 대해서도 큰 칭찬을 받았지만, 한편으론 막막했다. '나 이제 뭐 하지?', '다음 영화도 천만을 넘겨야 하나?'와 같은 허무한 마음도 들었다. 그때 워너브러더스로부터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워너브라더스 최재원 대표

Q. 좋은 조건을 제안받았다 해도 잘 나가던 제작사를 접고 낯선 미국 시스템 안에 들어가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어떤 호기심이 결단의 동력이 됐나?

A. 바른손필름 공동 대표 시절 만들었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경쟁작이 워너브러더스의 '다크 나이트'였다. 당시 자괴감 같은 게 들었다. 끝까지 그 영화를 안 보려다가 극장에서 내리기 직전에 봤는데 '(이렇게 잘 만들면) 나보고 어떡하라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 그 당시가 떠오르면서 '저들은 어떻게 90년간 미국 영화 시장에서 1등을 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더라.

Q. 위더스 필름은 정리한 상태인가? 이수연 감독의 '해빙' 등도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A. 대표직은 물러난 상태다. 내가 기획한 아이템은 후배들이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다. 위더스가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는 후배들이 잘 키워나갔으면 한다.

Q. 워너브러더스로서는 한국 투자작 1호에 100억대 제작비를 지원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A. 대표 자리에 앉혀놓은 지 한 달 만에 100억짜리를 영화를 가지고 오니 내색은 안 해도 얼마나 놀랐겠는가. '밀정' 시나리오 번역본을 미국 시각으로 오후 8시에 보냈는데 두 시간 만에 전화가 왔다. 첫 말이 "제이(최재원 대표의 영어 이름), 시나리오 잘 봤어"였다. 영화의 사이즈 때문에 주저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쪽에서 바로 "고!(Go)"라고 하더라.

Q. 한국의 암흑기를 다룬 이야기고, 한국인의 정서로만 이해할 수 있는 감성이 있어 미국 본사 측 관계자가 몇 시간 만에 감흥을 느끼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던가?

A. 워너가 국내 투자배급사보다 불편한 건 시나리오를 번역해서 전달해야 한다는 것뿐이다. 업무에 관한 한 더 정확하고 치밀하다. 물론 그들이 우리나라의 시대적 감성을 100% 이해한 건 아니겠지만, 영화의 깊이와 감동을 충분히 느끼더라. 본사에서 가장 좋아했던 신은 정채산(이병헌)이 이정출(송강호)을 회유하면서 "내 시간을 당신께 드리겠다"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언급하면서 액션이 있는 휴먼 스파이물을 기대하겠다고 하더라.

Q. 완성된 영화를 본 본사의 첫 반응이 궁금하다.

A. 외신 반응을 보셨으면 알겠지만, 영화 퀄리티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국내 관객보다 해외 쪽이 조금 더 후한 편이다. 최근 한국 영화의 제작 편수가 늘었고, 관객들도 영화를 많이 보면서 언젠가부터 흥미 위주, 오락적 요소로 작품을 평가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본사는 오히려 완성도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고 굉장히 재밌게 봐주시더라.

베니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나온 '버라이어티'의 평을 특히 마음에 들어했다. "1온스의 군더더기도 없는 작품"이라고 평을 했는데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코딱지만큼의 군더더기도 없이 재밌다"라는 뜻 아닌가. 그렇게 표현해 준 것에 대해 본사도 매우 공감하면서 좋아하더라. 사실 올 여름 본사 헤드들이 한국에 왔을 때 '밀정' 완성본을 보고 나서 극장에 같이 가서 '부산행'을 봤다.  

Q. 그 관계자들이 '부산행'을 어떻게 봤을지도 궁금하다.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이자, 한국형 좀비 영화였는데. 

A.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이라 대략적인 줄거리만 이야기해 주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객석의 전체 분위기를 리드할 정도로 "꺅꺅!" 소리 지르면서 영화를 즐기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내심 걱정했다. '밀정'은 재미없어할까 봐. 그런데 관계자가 나를 안심시키면서 '밀정'과 '부산행'은 본질적으로 다른 영화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부산행'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스파게티 같은 요리라면 '밀정'은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먹는 고급 코스요리 같다고 하더라. 본사에서는 '밀정'에 대해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밀정

Q. 워너브러더스가 한국 진출을 꽤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고 들었다. 초대 수장으로 당신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글쎄다. 나를 픽업하기 위해 워너 본사의 인사권자가 많은 노력을 한 것 사실이다. 2014년 4월부터 8개월간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왔다. 2014년 11월에야 제안을 수락했다.

Q. 첫 출근 날짜를 기억하는지?

A. 물론이다. 근무는 2015년 1월 1일부터 하기 시작했다.

Q. 혹시 대표 임기가 있는가?

A. 없다. 원래는 몇 년 하다 그만두려고 했는데...사람 일은 알 수 없다.

Q. 본사가 미국이다 보니 의사 결정 방식과 회의 풍경 등이 궁금하다.

A. 본사는 미국 LA에 있고, 헤드 오피스는 영국 런던에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로 컨퍼런스콜을 가진다. 어제 하는 날이었는데 '밀정' 스코어를 보고하고 자랑 좀 했다.

Q. 영어로 소통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도 상당할 것 같다. 

A. 좋았던 게 입사 조건에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항목이 없었다. 첫 번째 조건이 "유창한 한국어를 해야 한다"였고 그 다음 조건이 "워킹 커리어가 업계 10년 이상"이었다. 처음에 제안을 거절하면서 댄 이유가 "나 영어 못한다"였다. 그랬더니 "우리가 (영어 잘하는) 어시스턴트 뽑아줄게"라고 설득하더라.

Q. 워너브러더스 로컬 프로덕션 구성원은 소수정예로 알려져 있다.

A. 현재는 5명이다. 처음엔 나와 어시스턴트 둘이 시작했다. '밀정'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뉴(NEW) 출신 변승민 팀장(現 한국영화팀장)을 스카우트해왔고, 그 밑에 직원 한 명을 더 충원했다. 그리고 영화홍보사 '흥미진진' 출신의 이시연 실장을 마케팅 총괄로 데려왔다. 인원은 소수지만 각 분야의 담당자들이 한국 영화 베테랑이라 효율적으로 잘 해나가고 있다.

워너브라더스 최재원 대표

Q. 한국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딘 워너브라더스의 향후 방향성을 알고 싶다.

A. 지난 6월 본사 헤드들이 한국에 모여서 진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본사가 한국 로컬 프로덕션에 가장 기대하는 바는 장기적 동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창작자에 대한 존경과 같이하는 작업에 대해 원활한 백업을 해야 한다. 또 신인 감독 발굴도 중요한 과제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단순한 투자배급사가 아니다. '밀정'의 경우처럼 제작 기능도 있다. 이 시장에서 의미 있고,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게 최대 목표다. 다작 한다거나 업계 1등을 하겠다는 절대적 목표를 가진 건 아니다. 꾸준히 이 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Q. 워너브러더스 로컬 프로덕션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차기작들이 발표됐다. 두 번째 작품은 신인 이주영 감독의 '싱글라이더'다. 여러모로 '밀정'과 상반된 프로젝트로 보인다.

A. 그렇다. 이 두 편이 워너의 정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작품에 100억을 투자하는 것도 대단한 모험이고, 두 번째 작품으로 신인 감독의 20억짜리 영화를 내놓는다는 것도 과감한 행보다. 이같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전략으로 나아갈 것이다.

Q. 신인 감독의 발굴은 어떤 식으로 해나가고 있나?

A. 기본적으로 영화제에서 두각을 보이는 신예, 한국영화아카데미 혹은 영상원 출신의 감독들을 눈여겨본다. 한국영화팀을 이끌고 있는 변승민 팀장이 그 부분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영화제에도 빠지지 말고 가라고 한다. 변 팀장이 뛰어난 인재들을 잘 물어온다.(웃음)

Q. '신세계', '대호'의 박훈정 감독의 신작 'VIP'와 '아저씨', '우는 남자'의 이정범 감독의 신작 '악질경찰'도 투자배급하게 됐다. 두 감독 모두 전작 흥행은 다소 부진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도전한다는 느낌을 준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감독이라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A.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들이다. 두 분 다 필력이 좋고, 주제의식도 분명하다. 아주 훌륭한 작업을 하시리라 기대한다. 워너는 제작 기능도 있어 돈만 대는 게 아니라 캐스팅, 현장 진행 단계에서부터 백업하고 감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Q. 국내 4대 투자배급사와 작품을 하던 감독들이라 경쟁사에서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겠다.

A. 처음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에 들어올 때부터 우리의 행보가 한국의 투자배급사들에게 건강한 긴장감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들에겐 워너가 기존의 4대 투자배급사 외에 또 다른 초이스가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기존의 투자배급사들도 창작자들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게 되지 않을까 싶다. '밀정'이 어느 정도 그 작업을 해나간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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