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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연인' 우희진, 아이유 대신 죽음.."여한이 없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6.09.28 10:09 조회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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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연인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달의 연인' 우희진이 아이유(본명 이지은)를 대신해 죄를 덮어 쓰고 죽음을 맞았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이하 달의 연인) 11회에서는 황태자 정윤(김산호 분)을 시해하려고 했다는 누명을 쓴 채 교형을 당하게 된 해수(아이유 분)를 대신해 직접 교수대에 올라 생을 마감한 오상궁(우희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4황자 왕소(이준기 분)가 황태자 정윤이 먹으려고 했던 국화차를 마시고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차를 내온 다미원 궁녀 해수는 그 자리에서 '황자 시해혐의'로 체포됐다. 그리고 태조(조민기 분)는 해수를 교형에 처하라고 명령했다.

해수가 자신과 같은 길을 걸을까 늘 염려가 가득했던 오상궁은 이번 일 역시 누명이라는 것을 알고 해수의 앞날에 대해 걱정이 가득했다. 오상궁은 갖은 고문을 당해 녹초가 돼버린 해수를 멀리서나마 지켜보며 안쓰러워했고 다미원으로 돌아와 8황자 왕욱(강하늘 분)과 마주했다.

왕욱은 “해수를 위해 나서줘. 자네라면 폐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오상궁은 “왜 직접 나서진 못하십니까? 황위계승 때문에 못나서는 걸 수도 있겠네요. 황실 사내들이 비겁해지는 이유는 늘 똑같습니다. 언젠가 이렇게 비겁했던 오늘이 후회될 거예요. 단 한 번 그 아일 외면했던 일이 평생 자책으로 남을 거예요”라고 일침했다.

이어 오상궁은 “폐하를 뵙는 건 제가 해수를 많이 아끼기 때문입니다. 황자님은 누구도 구하지 못한 거예요”라는 뼈 있는 말을 왕욱에게 남기곤, 해수를 위해 태조에게 향했다.

오상궁은 태조에게 “제가 정윤을 해치려 했습니다. 왜 억울한 아이를 잡으십니까? 제 죄를 자복할 테니 해수만은..”이라며 자신이 진범이라면서 10여 년 전 충주원 황후 유씨(박지영 분)로 인해 자신의 뱃속에 있던 태조의 아이를 잃었던 사건을 언급했다.

또 오상궁은 “그 때와 같은 분이 보낸 차 한 잔에 딸 같은 아이를 뺏길 순 없습니다. 전 곧 죽습니다. 반위(위암)라더군요. 이번만큼은 충주원 황후님에게 아이를 빼앗기지 않게 도와주세요. 제 마지막 청입니다”라며 해수 대신 자신이 죽겠다는 확고한 의사를 전했다.

결국 해수의 교형이 집행되는 날, 진짜 범인이 나와 교형이 취소됐음을 최지몽(김성균 분)이 알렸다. 해수는 자신을 대신해 죄를 덮어쓰고 죽으려고 하는 오상궁을 보고 오열했다. 해수는 비밀통로를 뚫어 오상궁과 함께 도망가려 발악했으나, 오상궁은 이 모습을 지켜보곤 조용히 해수를 안아 다독였다.

오상궁은 “네 탓이 아냐. 난 너 때문이 아니라 폐하를 돕기 위해 가는 거야. 난 어차피 오래 살지 못해. 날 불쌍히 여기지도, 미안해 하지도 마. 난 괜찮아. 나도 지키고 싶은 걸 지켰으니 대가를 치러야지. 여한이 없다”라고 말했고, 담담한 오상궁의 목소리에 해수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그리고 오상궁은 “모든 걸 경계해. 누구도 끝까지 믿어선 안 돼. 매 순 간마다 한 걸음 걸음마다 살얼음판을 걷듯 두려워해야 해. 넌 나처럼 살진 마, 응?”이라며 곧 죽음의 문으로 들어설 자신보다 오히려 혼자 이 곳에 남을 해수를 걱정하는 모습으로 더욱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해수는 고문을 받아 아픈 몸을 이끌고 오상궁을 살리기 위해 석고대죄를 했다. 그러나 오상궁의 교형은 막을 수 없었다. 해수는 오상궁의 죽음으로 모든 것을 다 잃는 고통을 느꼈고, 황권을 향한 자들의 욕망으로 얼룩져 있는 황궁의 무서움과 삶의 무게까지 정면으로 마주했다.

열연을 펼친 오상궁 역의 우희진은 28일 제작사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먼저 그는 “안녕하세요. 우희진이에요. 어제, '달의 연인' 오상궁 연기에 많은 공감과 격려를 해 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요. 지인들 말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반응해주신지 아침에 알았어요”라며 “너무 좋은 작품에 멋진 배역을 맡았어요. 카메라, 조명 감독님께서 잘 찍어주셔서 영상도 너무 예쁘게 나왔네요. 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왕에게 청하는 연습을 할 때 대본 읽을 때마다 오상궁을 생각하면 슬퍼서 눈물이 뚝뚝 나고 울어서 담담히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현장에서 김규태 감독님이 잘 리드해주셨어요”라면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지은. 멋진 황자님들. 더 오래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오상궁으로 행복했어요. '여한이 없다'(극중 오상궁 대사)”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러 이후 대본은 안 봤어요. 어찌될 지 궁금합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파이팅!”이라며 함께한 연기자와 스태프들, 그리고 드라마에 기운을 불어넣으며 하차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달의 연인' 12회는 내달 3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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