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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기자의 TV꺾기도] 손석희-김주하, 종편으로 간 MBC선후배 ‘엇갈린 명암’

강경윤 기자 작성 2016.10.28 14:06 조회 1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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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손석희, 김주하 종편뉴스의 두 앵커가 시험대에 올랐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파문에 대해서 두 사람이 드러낸 '소신'이 전혀 달랐고,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갈렸다.

최순실 태블릿 PC 입숙 이후 사실상 이번 파문에 대한 특종을 이어나가고 있는 손석희는 27일 '뉴스룸' 앵커브래핑 코너에서 방현석의 '아름다운 저항'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현 사태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한줄기의 빛도 닿지 않는 지하 700m 아래 갱도의 끝, 막장. 땀 흘리는 그 노동의 현장에서 작가는 함부로 발을 내디딜 수 없는 먹먹함을 느꼈던 것”이라면서 “추측과 소문, 조롱마저 난무하다. 국가가 지녀야 할 신뢰는 추락했다.”며 '막장'으로 치닫는 현 사태를 언급했다.

손 앵커는 최근 최순실의 태블릿PC 입수 이후 단독 보도를 하는 것에 대한 언론인의 입장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JTBC는 지난 한 주 동안 최대한 신중하게 이 문제에 접근했다. 자극적인 건 '뉴스룸'에서 다루지 않았다. 그것이 보다 더 실체에 접근하는 길이라 생각했다.”면서 “저희들 마음 역시 어둡다. 뉴스와 절망을 함께 전한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허락하신다면 마무리는 다음과 같이 하겠다.”며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해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샀다.

손석희

같은 날, 종편 MBN '뉴스 8'에서 김주하 앵커도,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처럼 자신의 견해를 담은 뉴스초점을 내놨다. 그는 '최순실 씨에게'란 제목의 편지형식의 글로 “조속히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주하 아나운서는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일 텐데, 대통령은 지금 당신과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 있다.”고 언급했다. 

또 “처음에는 언니를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새 호의는 권력이라는 보상을 받게 됐고, 당신은 그 권력을 남용해 버렸다.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한다. 지금 당신의 언니가 처한 상황이 그렇다.”는 표현으로 사태의 본질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네티즌들은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감히 국민들을 대신해'라는 김 앵커의 표현 역시 매우 부적절했다며 지적을 했다.

손석희와 김주하 앵커는 MBC에 몸담았던 선후배로, 성별과 세대는 다르지만 늘 비교대상이 됐다. 날카로운 진행으로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쌓은 손석희처럼, 김주하는 '여대생들이 닮고 싶은 여성 1위'에 오를 정도로 전문적인 여성 앵커로서의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MBC를 떠나 각각 JTBC와 MBN 등 종편에 둥지를 튼 두 사람의 세간의 평가는 엇갈린다. 김주하 앵커는 몇 차례 인터뷰 등에서 부적절한 태도와 말투로 논란에 휘말린 걸 제외하면 존재감과 전문성에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김주하 앵커가 엿보인 '소신'은 차갑게 식어버린 대중의 기대감마저 실망으로 떨어뜨렸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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