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달의연인 진기주 “난장형 죽음…몽둥이가 찰져 아팠다”

작성 2016.11.02 08:41 조회 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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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주

[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작은 얼굴, 큰 키, 가녀린 실루엣… 아이유의 시비(侍婢)라고 하기에는 그 자태가 너무 고와 같은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티 없이 깨끗하고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하며 들어와서는 순식간에 사뭇 쌀쌀해진 공기를 따뜻하게 바꾸기 시작했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가 마침 지상파 드라마 왕좌에 오른 순간 진기주를 만났다. 그 때문인지 그녀의 표정은 더욱 밝아 보였다.

“눈을 떴더니 단톡 방에 1위 했다고 하더라. 모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초반이었으면 크게 좋아하고 동요했을 것 같다. 지금은 화제성 1위라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물론 모두 1위를 해서 신기해하긴 했다”

진기주는 극중 해수(아이유 분)의 몸종 채령 역을 맡았다. 오직 해수만을 바라보며 일거수일투족을 성심성의껏 보필했다. 하지만 말미 9황자 왕원(윤선우 분)을 은애하는 마음에 첩자 노릇을 한 것이 들통 나 난장형(죽을 때까지 맞는 형벌)에 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진기주

진기주는 이번 역할을 위해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을 2차까지 봤다. 채령을 지정을 해놓은 것 아니고 여자 역을 다 읽어봤다. 2차 오디션에서는 대본을 통으로 줘서 해수로 리딩을 했다. 초반에는 우희 순덕 역이 없어서 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은 없었다. 그냥 대본 처음 앞뒤 상황을 상상하기 바빴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달의 연인'은 100% 사전 제작 드라마. 지난 8월 29일 첫 방송이 되기 직전인 지난 7월 촬영을 종료했다. 그로 인해 배우들은 드라마를 본 방송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촬영을 한 사람인데 다른 드라마 보는 것처럼 봤다. 본방을 챙겨보고 했는데 찍어놓고 보니 아쉽긴 하더라. 혼자 보다가 부끄럽고 창피해서 몸부림을 치게 되기도 하고 다음에는 이러지, 저러지 말아야지 했다. 가족들과 함께 보기도 했는데 처음에는 나만큼이나 초초해했는데 나중에는 그냥 드라마 보듯이 보더라. 스포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편집을 하며 내용이 달라져 나도 궁금해하면서 봤다”

편집 이야기가 나와서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냐 물었다. 진기주는 “대본을 받았을 때는 더 나오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다. 편집돼서 나가다 보니 이 신에서 채령이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나타나겠구나 했던 계획이 편집 과정에서 바뀌고 안 나가서… 내가 의도했던 것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쉽다”고 털어놨다.

진기주

이번 드라마에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을 필두로 홍종현 남주혁 백현(엑소) 지수 서현 강한나 등 대세 배우들이 대거 뭉쳤다.

진기주는 “남자 배우들은 다 동생들이고 선배는 이준기뿐이었다. 준기 선배가 후배를 워낙 잘 챙겨줬다. 어떻게 저럴까 싶을 정도로 챙겨줬다.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다른 동생들은 귀엽다. 내가 많이 누나니까 보고 있으니 귀엽더라. 여자 배우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여러모로 일하기 좋은 환경이었다.(웃음)”

이 많은 배우들 중 아이유와는 유독 붙는 신이 많아 친해진 경우다. “그 친구 자체가 성격이 좋다. 옆에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래서 어렵거나 불편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해줬다. 처음 대본 리딩 할 때 많은 선배들이 비슷하다고 해줬다. 동글동글하게 생긴 것이 비슷해 보이나 보다. 선배들이 닮은 만큼 호흡도 잘 맞을 것 같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채령은 난장형을 받아 멍석에 돌돌 말린 채 몽둥이로 맞아 죽는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캐릭터들 중에 제일 비참하게 죽었을 것이다. 촬영하는 동안 멍석에 말려 있었고, 죽음을 맞이했을 때는 멍석을 펼쳐 시체가 된 채 또로로 굴러야 했다. 다른 배우들은 죽을 때 눈감는 모습이 다 팔로우 됐지만 채령은 죽은 모습만, 그러니까 시체가 바로 나온다. 비참했다. 촬영할 때도 힘들었다. 멍석에 말려 있을 때 흙먼지 때문에 숨을 참아야 했고, 몽둥이가 찰져서 정말 아팠다. 물을 묻히고 때리면 아프지 않냐. 방심하고 있었는데 정말 따갑고 아팠다. 스태프들도 아프다고 놀라더라”

진기주

진기주는 '달의 연인'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 했다. 특히 연기에 대한 욕심은 더욱더 강해졌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과거보다 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 같다. 작품 전체를 보는 눈이 생겼다. 그런 비슷한 맥락인데 캐릭터에 애착을 갖게 됐다. 이번엔 준비기간도 길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개연성을 부여하면서 하다 보니 캐릭터를 아끼게 되고 다음 작품을 빨리 해서 보완하고 싶다”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처럼 진기주의 이력은 대단하다. 대기업 회사원, 방송기자로 활동하다가 2014 슈퍼모델선발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고,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앞으로도 배우 진기주로 대중들에게 기억되길 바라고 있다.  

“지금은 반가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만난 적 친분 없어도 다음 작품에 그 사람이 나오면 좋겠고, 채널 돌리다가 그 사람이 나오면 멈추게 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채널을 멈출 수 있게 만드는 그런…. 많은 사람들이 다음 작품 한다고 했을 때 소식을 기다려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진기주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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