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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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의 셀러브리티]S.E.S.-젝스키스-god, 추억으로만 머물기에는 너무 뜨거워요

작성 2016.11.29 18:01 조회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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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젝스키스-g.o.d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누가 그들을 추억의 스타라고 했던가. 꿈꾸는 한 언제든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음을 god, 젝스키스, S.E.S.가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이들의 컴백과 활동이 뜨거운 화제를 모으는 것은 단순히 추억에 기댄 것만은 아니다.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추억과 지나온 세월만큼 깊어진 음악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 추억의 힘?
지난 9월 10,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젝스키스의 컴백 단독 콘서트가 펼쳐졌다. 지난 4월 MBC '무한도전'을 통해 16년 만에 재결합하는 모습을 보여준 젝스키스가 본격적인 재결합을 선언하고 처음으로 선보인 단독 콘서트였다.

콘서트장을 찾았을 당시 이상하게 가슴이 찡해 짐을 느꼈다. 객석을 가득 채운 노란색 물결이 일단 그런 느낌을 갖게 했고 10대 관객부터 40대, 50대로 보이는 팬들의 다양한 연령층이 더 그랬다. 그들이 노란색 아래 한데 모여 무대를 바라보며 어서 빨리 공연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시간의 무게가 느껴져 울컥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다.

또 콘서트가 끝난 후에는 스스로에게 놀랐다. 젝스키스의 팬이 아니었음에도 콘서트에 나온 거의 대부분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젝스키스의 노래는 팬이 아니었더라도 학창시절 팬이었던 옆 친구를 통해 혹은 이후 나온 많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완창은 몰라도 부분부분 흥얼거릴 수 있을 만큼 익숙했다.

그런 놀라움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자 지난 2014년 7월 12일 서울 잠실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god의 9년만의 컴백, 12년만의 완전체, 컴백 1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장이 떠올랐다. 그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상하게 잘 됐으면 좋겠고 건강하게 무대 위에 서서 공연을 하는 멤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는 한 30대 팬의 말도 이런 정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팬이든 팬이 아니든, 친구를 통해서나 주변 분위기를 통해서라도 내 삶의 한 조각에 묻어있는 이들은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친구처럼 그렇게 친숙하고 그래서 애틋한 부분이 있는 것이다.

# 그래도 좋은 음악 없이는 불가능!
그렇다 해도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인기 아이돌 그룹이 컴백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현재 대중들의 폭넓은 사랑과 응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가수인 만큼 역시 공들여 만든 음악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god는 'Saturday Night', '하늘색 약속' 등이 수록된 컴백 앨범 '챕터8',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담은 땡스 에디션 앨범 '바람'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또 젝스키스도 '세 단어'라는 신곡으로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본인들도 한 인터뷰에서 “'무한도전' 방송 후 잊혀서 '거품'이라고 평가될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신곡 '세 단어'의 음원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이다. 다음 스텝이 더 중요해졌고 지금부터 내는 곡들도 이런 반응들이 쭉 이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을 드러낼 정도였다.

여기에 또 반가운 얼굴 S.E.S.가 신곡을 발표했다. 1997년 데뷔, 2017년 데뷔 20주년을 맞는 S.E.S.는 14년 만에 재결합해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REMEMBER' 활동을 펼친다. 그 첫 번째 걸음으로 28일 자정 'Love [story]' 음원을 발표했다. 그들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와 맑은 느낌이 노래에 잘 묻어났다는 평을 받았다.

이들의 컴백 활동은 아직 맛보기에 불과하다. 젝스키스는 내달 1일 기존 히트곡들을 재녹음한 '2016 Re-ALBUM'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고 S.E.S. 역시 12월 30~31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단독 콘서트 'Remember, the day'를 펼치며 내년 1월 2일 스페셜 앨범도 발매한다. god 역시 1월 6~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2017 god to MEN Concert'의 포문을 열고 6개 지역에서 팬들을 만난다.

다시 함께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 동안 자신들을 기다려준 팬들과 새롭게 자신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팬들을 만족시키는 가장 기본은 역시 좋은 음악이다. 이 시간을 오래 기다린 만큼 누구보다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함을 잘 알고 있을 것 같은 이들이 앞으로 또 어떤 음악으로 팬들을 설레게 할지 궁금하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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