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하석진 “진짜 연기자 된 지는 5년밖에 안 됐다고 말한다”

작성 2016.12.14 16:46 조회 1,480
기사 인쇄하기
하석진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하석진은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남자다. 드라마 '혼술남녀', '1%의 어떤 것'부터 예능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등으로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혼술남녀'를 마치고 만난 하석진에게는 피곤함이 묻어났지만 눈만은 반짝반짝 빛났다. 드라마 속 까칠하지만 귀여운 남자 진정석이 그대로 눈앞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 촬영이 끝난 게 좀 실감이 나나.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니까 오전 4시 10분쯤 됐더라. 샤워하고 나니까 5시 30분, 오랜만에 혼술을 했다. 역시 위스키가 잘 어울리는 밤이었다.”

하석진

# 혼술을 좀 하는 편인가. 이번 드라마로 그야말로 혼술의 새 역사를 썼다.
“약간 모자랄 때 집 앞 어묵 집에서 한잔하는 편이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해산물을 별로 즐겨먹지 않았는데 좋아하게 됐다. 평소에는 '고퀄리티' 혼술은 안 한다. 또 평소에 '고퀄리티'라는 말도 안 한다.(웃음)”

# 말이 나와서 말인데 '고퀄리티'라는 말을 정석이처럼 일상에서 많이 쓰는 사람은 못 봤다. 그 대사를 하기가 쉽지는 않았겠다.
“나도 '고퀄리티'라는 말을 많이 안 한다. 그래서 대본을 봤을 때 '이걸 어떻게 하라고...' 이랬다. 그래서 퀄리티 떨어지게 할 바에는 강조를 하자 싶어서 '퀄'을 장음으로 발음했다. 민진웅 씨가 '쿠얼리티'라고 발음하더라. 정말 재미있었다.”

# 실제 연애는 어떻게 하는 편인지 궁금하다. 정석이는 연애 고수는 아니지만 일단 좋아하면 직진을 하는 스타일이었다.

“밀당은 잘 모르겠지만 정석이처럼 직진은 못하는 것 같다. 정석이가 연애를 잘 못하니까, 멋모르니까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싶다. 어릴 때는 차갑고 도도한 게 멋있어 보이고 그랬는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자상한 남자가 훨씬 멋있는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려고 노력한다. 누가 됐든 행운아다.(웃음)”

하석진

# 당신 같은 경우에는 나이가 들수록, 20대보다는 30대에 일이 더 잘 풀리고 대중에게도 더 큰 사랑을 받는 느낌이다. 스스로도 그런 것을 느끼나. 느낀다면 그 비결이 뭔지 생각하고 있는 게 있다면 밝혀 달라.
“그런 생각은 못 했다.(웃음) 처음 데뷔한 게 운이 좋았고 기회가 잘 닿아서 일을 계속하게 됐는데 진짜 프로 의식이 없었다. 시키니까 하는 거지...배우들이랑 이야기하면 연기자 된 지 5년밖에 안 됐다고 그런다. 처음 5년은 그야말로 날로 했던 것 같다. 서른 넘고 어느 순간 잠이 안 오면서 정신을 차려야겠다 싶었다. 4, 5년 전부터 직업의식을 갖고 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연기자로서 반성을 하게 됐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계기는 나이가 아니었을까. 말 그대로 서른 전후로 이따위로 하다 보면 아무도 날 찾지 않겠다 싶었다.”

# '뇌섹남'이라는 타이틀도 있다. 이 타이틀은 마음에 드나.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없는 타이틀이다.
“'문제적 남자'와 이번 작품 통해 '뇌섹남'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 좋긴 한데 연기자로서 그것을 타이틀로 가져가는 게 좋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는 있다.”

# 정말 치열한 한 해를 보냈다. 원동력이 있을 것 같다.

“기회가 왔으니까 그랬던 거다. 다시 하라도 해도 기꺼이 행복한 마음으로 그렇게 할 것이다. 또 괴로우면 치열할 수가 없다. 다행히 좋은 사람들과 일을 하게 돼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잠을 좀 못 자도 그들과 함께 현장에 있는 게 재미있어서 치열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열심히는 했지만 잘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더 잘할 수 있었겠다 후회는 든다. 그래도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으로 위안을 해본다.”

하석진

# 겨울에는 좀 쉬고 싶다는 말을 했다. 뭘 하면서 쉴 생각인가.
“피아노, 보컬 트레이닝을 하고 싶다. 노래를 잘하고 싶다. 미술이나 음악 같은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피아노는 예전에 배웠는데 안 하면 도루묵 되니까...영어 공부도 더 많이 해야겠다. '문제적 남자'에서도 영어를 내가 가장 못한다.”

# 많은 이들이 당신의 이상형을 궁금해한다. 혹시 여자 친구가 있다면 공개 연애를 할 생각도 있는지 궁금하다.
“만났을 때 핸드폰 안 봐도 되는 여자가 좋다. 서로 할 이야기 많은 여자. 외적으로 어떻고 성격은 착했으면 좋겠다 뭐 여러 가지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까 만났을 때 할 이야기가 많고 공유할 이야기가 많은 여자가 좋았던 것 같다. 절대로 공개 연애를 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본인 의지로 밝히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냐.(웃음)”

# 올해 많이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앞으로도 더 자주 만나기를 기대하겠다.
“전 채널의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많이 찾아준다는 것은 좋은 거니까 말이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해 지금은 톱스타가 된 친구들도 있고 그렇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활발히 활동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happy@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