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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현아 “내가 더욱 입을 닫았던 이유…편견 깨보고파”

최종편집 : 2016-12-23 10:50:36

조회 : 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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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표정이 많이 밝아지셨네요.”(기자)
“저 원래 밝아요. 하하”(성현아)

'어떻게 말을 붙여야 할까.' 인터뷰 앞서 고민했던 게 무색했다. 배우 성현아는 밝았다. “제가 그렇게 어두웠어요?”라고 사근하게 물었다. 3년 가까이 법정 취재에서 봤던 모습과 많이 다르다고 했다.

“그 땐 마음의 문을 닫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원래 이게 제 성격이에요.”

성현아가 돌아왔다. 연극 '사랑에 스치다'를 통해서다. 꽤 서정적인 내용의 연극으로, 성현아는 극중 독신여성을 연기한다. 총 6년 만이었다. 3년은 자의로 쉬었고 3년은 본의 아니게 쉴 수밖에 없었단다. '본의 아니게 쉰 3년'은 성현아의 긴 법정공방을 의미했다.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처음부터 각오했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았어요. (각오를 했다고요?) 어차피 재판이 시작되면 이름이 공개될 거고,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았죠. 그래도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어요. 시간이 흐르면 당연히 나오겠지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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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어떻게 지냈나.

“연극 준비하고 드레스 리허설 하고 바쁘게 지냈어요. 공연장 객석이 120석에 꽉 차면 150명까지 앉을 수 있대요. 더 큰 곳은 부담스러워서 선택한 연극인데 사실 이 정도 규모도 은근히 부담이 되네요.”

Q. 성현아 씨가 연극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다는 반응인데.

“연극은 계속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바빴고 또 무서워서 도전을 못 했어요. 연극이란 책 한 권 분량을 다 외우는 건데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일을 다시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연출님을 만났어요. 다행이 저에 대한 어떠한 편견도 없었어요. 바로 다음 날 시나리오를 읽고 선택하게 됐어요.”

Q. 이번 연극은 성현아 씨에게 어떻게 다가왔나.

“이 연극에는 총 4명이 나오는데 각자 마음과 삶에 상처가 있는 인물들이에요. 그들의 상처들이 조금씩 치유되는 과정을 그린 휴먼드라마라서 마음에 들어요. 술집이나 밥집에서 바로 옆에 앉은 커플의 얘기를 듣듯이 편안한 우리네 얘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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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극을 준비하기 전 성현아 씨의 상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3년은 스스로 쉬었고 3년은 본의 아니게 쉬었어요. 첫 3년을 쉬게 된 건 늘 비슷한 연기와 배역만 하다 보니 좀 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였어요. 이후 3년은 아시는 그 사건 때문이었고요.”

Q. 조금 바꿔 생각해 보면, '뒤에 3년'은 본인이 재판을 하지 않았다면 조금 줄어들었거나, 아니면 아예 쉬지 않았어도 될 시간이 아니었을까.

“이 재판은 누구를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니었어요. 제 연기를 위해서도 아니었고요. 그냥 제 자신을 위해서 한 거였어요. 하지도 않을 일로 낙인 찍혀서 살 수는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재판 과정을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꼭 재판이 진실을 위해서만 하는 건 아니란 생각도 들었어요.”

Q. 공감하지만, 여자 연예인으로서 이름 공개는 너무 큰 리스크였다는 평가도 많은데.

“이름 공개될 걸 모르고 한 재판은 아니었어요. 이름이 나오더라도 안 한 걸 했다고 할 수 없으니까 재판을 시작한 거였어요. 타협하는 건 별로였어요.”

Q. 그렇다면 왜 중간에 적극적으로 '나, 억울해요'라고 하지 않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시댁까지 찾아간 기자도 있었어요. 친정에 가도 저로선 매우 불편할 마당에 그렇게까지 했다는 게 '이건 아니다' 싶기도 했죠. 그리고 남편 직업이나 기사에 나오는 얘기들이 사실이 아니었어요. 전 소송이 시작되면서 아무와도 얘길하지 않았는데 '제가 명품을 팔아서 생활비를 썼다든가' 말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얘기들이 나올수록 '내가 더욱더 입을 닫아야겠다' 했었어요. 팩트가 아닌데 팩트로 되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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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더 단단해졌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동안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없었나.

“사실 제 휴식기는 정형화된 캐릭터 때문에 시작된 거였거든요.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다르더라고요.(웃음)”

Q. 휴식기를 가질 때 어떤 마음이었던 건가.

“사극에선 공주, 왕비 역할. 드라마에서는 차갑고 도도한 여자. 그런 역할들을 반복해 맡다 보니까 변화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이후 애기가 생겼고, 제 삶에서 충실하게 살았어요. 온전히 제 삶을 살았어요. 기사로 보면 제가 매일매일 힘들었던 것 같지만, 힘든 날도 물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많았어요.”

Q. 새로운 소속사를 찾았다고 들었다.

“현 소속사의 김재관 대표님은 제 지인이었어요. 대형 소속사도 좋겠지만 저만을 뛰어줄 파트너가 필요했거든요. 도전의식이 강하고, 같이 상의를 하는 것도 많아서 함께 힘을 내고 있어요. 소속사에 가수 연습생들도 있거든요. 제가 참견쟁이가 된 건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까 얘기해 줄 부분은 얘기해 주고 같이 성장해 가고 있어요.”

Q.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뜻이 맞나.

“열심히 활동하려고 준비하며 다니고 있어요. 예전에는 매니저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배역이나 캐스팅에도 굉장히 소극적이었어요. 그건 바보 같은 생각이었어요. 어차피 제 일이고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장르, 매체, 해본 것이나 안 해본 것 상관없이 도전해보고 싶어요.”

Q. 다시 대중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할 이유가 생긴 것 같다.

“저에 대한 편견이 아직은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화장도 전혀 하지 않고 연기할 수 있고 틀을 깨는 연기도 할 수 있어요. 한 번에 이뤄질 순 없겠죠. 언젠가는 편견을 극복하고 제 틀을 깨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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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철 기자 kch21@sbs.co.kr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