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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혜선 “전시회-영화, 실패의 연속…두렵지만 어쩌겠어요”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1.04 16:03 조회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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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배우 구혜선이 개인전 '다크 옐로우'(dark YELLOW)를 열고 화가로 변신했다. 2009년 첫 번째 전시회를 연 뒤 7년이 지났다. 4일 구혜선은 자신의 작품들이 전시된 예술의 전당에서 기자들을 만나서 “실패가 여전히 두렵지만 도전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구혜선은 자신의 전시 '다크 옐로우'를 순수와 공포 그리고 자유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어릴적부터 선망하던 색감인 노란색 속에 표현된 다크함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는 것. 그리고 삼각형의 도형 안에는 삶에 대한 균형과 자유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구혜선

구혜선은 “점점 한 살씩 먹어가면서 뭐를 보여드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굉장히 신나고 설렜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컸다. 의도치 않게 실패를 겪어내 보면서 지금은 좀 두렵다.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녀의 전시회에는 “세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것, 자꾸만 꿈이 생기는 것”이라는 글귀가 써있다.

구혜선은 2009년 이후 여러 전시회에 도전했으며, 6편의 크고 작은 영화를 연출했다. 두 장의 작곡 앨범도 발표했다. 하지만 구혜선의 도전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여전히 후하지 않다.

오히려 대중은 왜 그녀가 계속해서 도전하는가를 궁금해한다. 구혜선 역시 그런 대중의 반응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선

구혜선은 “어렸을 때는 막연한 꿈들이 있었고 막연히 가다 보면 잘될 줄 알았다. 그런데 다 잘되진 않았다. 내가 실패를 하더라도 쿨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 손해나 손실이 꽤 컸다. 손해 본 입장에선 3~5년 동안 실패가 반복되다 보니까 무기력감도 들고 자존감도 떨어졌다. 그래서 꿈을 꾸지 않는 게 내 인생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구혜선은 왜 다시 도전했을까.

그는 “사실 안 하려고 안 하려고 하다가 하나씩 되어진 작품들이 여기 전시된 것들이다. 안 하려고 참고 참던 마음들이 모아진 거다. 2016년 1년 동안 꼬박 그림을 그렸다. 나에게는 '나는 내 길을 가겠다'는 현실에서 회피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구혜선은 안재현과 결혼하며 인생의 전환기를 거쳤다.

이 시기는 구혜선이 한창 그림을 그리던 시기와도 겹친다.

구혜선

그간의 변화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 구혜선은 “연예인을 하면서 기대했던 금전적이나 판타지 같은 건 없어졌다. 흥행이나 소득이 중요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 당시엔 결과에만 집중해 내가 만든 필모그래피도 다 소용이 없게 되더라. 이제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싶다. 죽기 전까지는 어차피 이렇게 일을 벌리고 의미를 찾는 행동을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안재현과의 결혼생활이 미친 구혜선의 변화에 대해 물었지만 그는 “작품에 결혼이 미친 영향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구혜선

그는 “영향은 전혀 받지 않았다. 결혼생활과는 상관없이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저로 있었다.”면서 “나는 로맨틱이나 판타지한 생각을 하면서 사는 편이 아니다. 무엇이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서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고, 남편의 경우엔 내가 생각할 수 있게 잘 내버려둬줬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구혜선은 영화감독, 작가, 음악인, 배우 등 자신을 설명하는 수식어에 대해서 규정짓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사실 내 이름이 왜 구혜선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다. 수식어들도 낯설고 부담스럽다. 살고 싶은 대로 살고 계속 생기는 꿈을 반복하고 의미를 찾으며 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구혜선의 개인전 '다크 옐로우'는 순수와 공포 그리고 자유를 주제로 미술 작품뿐 아닌, 구혜선이 발매했던 뉴에이지 작곡 앨범(숨1·숨2-십년이 백년이 지난 후에)의 피아노 악보 및 사운드가 융합된 감성 전시다.

오는 5일 시작으로 29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김현철 기자 kch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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