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 Y] '너의 이름은.' 인기의 반작용?…연이은 논란

김지혜 기자 작성 2017.01.10 09:45 조회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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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감독 신카이 마코토)이 국내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인기 홍역도 치르고 있다.

지난 4일 국내 개봉한 영화는 10일까지 전국 133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바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종전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최종 301만 동원)의 기록을 가볍게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로 인한 몸살 조짐도 보이고 있다. 영화 안팎의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 먼저 '너의 이름은.'은 개봉 전 유료 시사회를 통해 업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개봉 약 일주일 전인 지난해 12월 31일과 1월 1일 대규모 유료 시사로 전국 7만 5천 명의 관객을 모았다.

'너의 이름은.' 측에겐 입소문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개봉 전 유료 시사회로 200여개가 넘는 스크린을 차지해 동시기 상영작에게 적잖은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영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생긴 부작용도 있었다. 이른바 '혼모노'(本物)논란이다. 영화에 대한 지나친 애정이 문제가 됐다. 영화를 반복 관람한 관객들이 영화 상영 중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극중 대사를 미리 말해버리거나 하는 등의 비매너 관람 태도를 보였다. 이들에 대해 '진짜 오타쿠'라는 뜻의 '혼모노족'이라고 지칭하기까지 했다.

너의 이름은

물론 몇몇 관객에 국한된 이야기다. 대부분의 관객은 영화를 즐기고 여운을 음미했다. 그러나 일부 관객의 민폐에 가까운 행동이 타 관객의 몰입을 지적한 것은 비판할 만한 일이고 개선되어야 할 일인 것은 사실이다. 

일본발 논란도 전해졌다. 영화를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자국 인터뷰에서 한 말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TBS와의 인터뷰에서 마코토 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신경 쓴 장면은?"이라는 질문에 '쿠치카미자케'(입으로 빚어 만든 술)장면을 언급했다.

마코토 감독은 "미츠하라는 여자 아이가 신사의 딸이기 때문에 자신의 타액으로 술을 만드는 장면을 특별히 신경 썼다"고 답했다.

이어 "좋아하는 아이의 타액으로 만든 무엇이라는 것이 10대 남자 아이에게 있어서 페티시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너의 이름

마코토 감독은 영감을 받았던 일화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남자 아이들이 보통 초등학생 정도일 때 좋아하는 여자 아이 피리를 빼앗아서 핥는 아이들이 꽤 있었지 않나. 저는 하진 않았지만 그 기분은 왠지 알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인터뷰 내용이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하며 '10대 소년 페티시' 논란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마코토 감독의 말은 듣기에 따라서는 왜곡할 여지가 있지만 소년과 소녀의 몸이 뒤바낀다는 영화의 설정과 그에 따른 디테일을 살렸다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섬세한 묘사라고도 볼 수 있다.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해 전국 1,640만 관객을 동원하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한국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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