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제 일은 제가 결정합니다"…'낭만닥터' 양세종, 가슴 찡한 성장

강선애 기자 작성 2017.01.17 09:59 조회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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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양세종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젊은 의사들의 성장이 돋보였던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아버지 최진호의 그늘 아래 있던 양세종도 한 뼘 더 성장했다.

지난 16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 20회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아버지 도윤완(최진호 분) 앞에서 처음으로 속내를 드러내는 도인범(양세종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앞서 김사부(한석규 분)를 비롯해 돌담병원 식구들이 거대병원의 재단이사장인 신회장(주현 분)의 인공심장 수술을 보란 듯이 성공시켰다. 이에 김사부와 돌담병원 식구들은 다함께 거대병원에서 열린 축하파티에 당당히 참석했다.

신회장의 수술을 당연히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도윤완(최진호 분)은 기세등등하게 거대병원을 찾은 김사부의 모습을 보며 언짢아했다. 김사부와 도윤완은 서로에게 송곳 같은 말들을 내뱉으면서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고,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한 도윤완의 선방으로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모인 수술 성공 축하 파티장에서 바닥에 나뒹굴며 난투극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테이블 위에 있던 얼음조각상이 떨어져 김사부와 도윤완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덜 다친 도윤완은 금방 정신을 차렸지만 김사부는 이마와 손에 피를 흘린 채 정신을 잃었다. 김사부는 급하게 거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고, 도윤완은 원장실로 돌아왔다.

이 모든 상황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인범은 조용히 아버지를 따라 원장실로 들어왔고, 다친 아버지의 상처를 직접 치료해줬다. 도윤완도 거대병원이 아닌 돌담병원 사람들 사이에 있는 인범에 묘한 감정을 느꼈던 상황. 도윤완은 인범을 향해 “그쯤 했으면 됐다. 이제 그만 본원으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이에 인범은 “나는 아버지 아들로 태어나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제 이름보다 아버지 아들로 불리는 게 더 자랑스러웠어요. 아버지 이름이 나한테는 곧 스펙이었으니까요”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이어 인범은 “돌담병원에서 있으면서 처음으로 아버지 이름보다 내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게 됐어요. 처음엔 솔직히 당황스럽고 기분도 나쁘더라고요. 아버지 이름이 도무지 어디에서도 안 먹히니까. 그런데 아버지, 그러면서 처음으로 내가 어떤 놈인지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내 인생에서 아버지를 빼니까 딱 이만큼 이었구나' 라고요”라고 말했다.

인범은 치료를 마무리 지으면서 아버지의 눈을 바로 쳐다봤다. 그리고 인범은 “당분간은 좀 더 아버지 아들 말고 도인범으로 불리면서 살고 싶어요”라며 돌담병원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인범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아버지 앞에서 주눅들어 있던 아들의 모습은 사라졌다.

이에 도윤완은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당장 올라오라”고 했지만 인범은 이를 거절했고, “지금 아버지 말을 거역하겠다는 거냐”는 도윤완의 말에 “지금부터 제 일은 제가 결정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간절하게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인범은 평소 누구 앞에서도 주눅 드는 법이 없었지만 오직 한 사람, 아버지 도윤완 앞에서만큼은 한없이 작아지고 나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인범은 돌담병원에 내려와 김사부를 비롯해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 등과 함께 지내면서 직접 자신의 눈으로 그들의 성장과 함께 진짜 의사가 무엇인지를 경험하면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날 인범은 처음으로 아버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따. 도윤완 역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아들 인범의 모습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결국 인범은 김사부와 함께 돌담병원으로 내려와 바쁘지만 편안한 일상으로 복귀, 그 역시 강동주-윤서정과 함께 의사로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도인범 캐릭터를 맡아 양세종은 신예답지 않은 호연을 펼치며 역할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등 베테랑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존재감을 뽐낸 양세종은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양세종이 앞으로 배우로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낭만닥터 김사부'는 17일 밤 10시에 방송될 '번외편'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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