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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회 맞은 '동물농장' MC 신동엽 "철저히 이기적으로, 이건 계속하고 싶다"

최종편집 : 2017-01-24 09:35:41

조회 :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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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동물농장'의 터주대감 신동엽이 800회를 맞는 소감을 전했다.

SBS 이 오는 29일 800회를 맞는다. 2001년 5월 6일 첫방송된 이래 만 16년 동안 달려온 대장정의 기록이다. 만 16년 동안 3,000여 개의 아이템으로 동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TV 동물농장'은 방송계 유일의 독보적인 '동물 전문 방송'으로 우뚝 섰다.

그 중심에는 첫 회부터 MC를 봐 온 신동엽이 있었다. 800회를 맞으며 이제 SBS의 대표 장수 인기 프로그램이 된 의 대기록은 2001년 첫 방송때부터 단 한 차례도 자리를 빼놓지 않고 지키고 있었던 MC 신동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더욱 뜻깊은 새해를 맞은 신동엽. 800회와 함께, 신동엽에게 지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MC 신동엽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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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년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감동적인 수상 소감이 많은 화제가 됐는데 사전에 미리 준비를 했는지?

소감을 준비 못 한 게, 정말 내가 받을 줄 몰랐다. (김)국진이 형이나 아니면 다른 팀이 상을 받을 줄 알았다. 보통 상을 받으면 PD들이 미리 눈치도 주고 하던데 그런 것도 전혀 없어서 받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못했고, 후보에 올라 있으니 '만에 하나 받게 되면 무슨 얘기를 해야 되지'라고 생각하다가도 그런 생각하는 것 자체가 쑥스러워서 그만두곤 했었다. 어머님을 소감에서 언급했던 부분은 사실 프로그램을 하며 평소에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을 항상 많이 했었는데 에서 어머님들과 같이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어머님과 웃고 우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느꼈었다.

2. 대상을 받는데 솔직히 말고도 'TV 동물농장'도 기여를 한 것 같은지?

물론이다. 'TV 동물농장'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뒷바라지해 준 느낌이다. 'TV 동물농장'은 내가 대견하게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고 사회 일원으로서 생활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돌봐주신 '엄마'의 느낌이고, 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치 창업과 같은 중요한 순간에 큰 한방을 도와주신 것과 같은 '아빠'의 느낌이다. '아빠'가 도움 주시긴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돌봐주신 '엄마'가 없었으면 안 됐을 것이다.

3. 800회를 맞은 소감은?

너무 무서웠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라는 걸 800회를 하는 동안 많이 느꼈다. 옛날에 300회를 맞았을 때도 '우리 500회까지 갔으면 좋겠네' 했고, 500회 되니 '700회까지는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800회가 막상 되니 '정말 뿌듯하다', '오래했구나' 이런 생각보다도 진짜 인사는 1000회 정도에 드리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4. 한 프로그램이 800회를 맞은 것도 대단한 기록이지만, 그 기록은 800회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자리를 지켜준 터줏대감 신동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을 800회 동안 함께한 이유는?

데뷔 후 26년 동안 굉장히 많은 프로그램을 해 왔다. 일을 하다 보면, 일하면서 나는 재미있게 일하는데 시청자들은 재미있게 생각하시지 않는 프로그램도 있고, 나는 일할 때 힘든데 시청자들은 재미있어 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또 내가 일하면서 힘든데 시청자들도 힘들어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또 반대로 일하면서 나도 재미있고 시청자들도 재미있어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바로 그런 경우다. 내가 일할 때 정말 재미있고 시청자들도 많은 사랑을 주신다. 또 그러다 보니 정말 보람되고 인생을 살아가며 정말 큰 영향을 미치는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이 됐다. 이것이 바로 과거 내가 모든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1년 정도 쉴 때도 'TV 동물농장'은 쉬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매주 동물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겉으로는 '이랬군요, 저랬군요, 귀엽네요, 안타깝네요' 하지만 속으로는 느끼는 게 굉장히 많다. 나를 대입시켜 보기도 하고, '내가 저런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나를 진화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철저히 이기적인 이유로 이 프로그램은 계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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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솔직히 800회를 지나오며 MC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800회를 하는 동안 아주 잠깐이긴 했는데, 동물을 그리 사랑하지는 않는 PD분이 잠깐 오셨을 때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6.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마치 단기 기억상실증처럼 잘 기억을 못 한다. 그런데 은 굉장히 강렬한 몇 가지 기억이 있다. 몇날며칠을 계속 찍으면서 동물들의 행동과 표정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시트콤과도 같았던 '개성시대'도 기억에 남고, '하이디의 위대한 교감' 역시 동물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에피소드로 강렬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최근에 많은 화제가 됐던 '강아지 공장'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도 그렇고 다른 동물 프로그램과 'TV 동물농장'이 차별화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바로 편집의 미학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편집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나를 비롯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고 강렬한 기억으로 남게 만드는 힘이 'TV 동물농장'에는 있다.

7. 제작진과 굉장히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는데, 제작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절대 딴 데 갈 생각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웃음). SBS 회사 차원에서야 능력 있고 일 잘하는 PD한테 다른 프로그램도 맡기고 새 프로그램도 만들게 하고 싶겠지만, MC 입장에서는 지금 제작진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데스크에 계신 분들과 회식할 때도 항상 이야기한다. '지금 이 제작진을 제발 딴 데 보내지 말아달라'고. '무한도전'도 PD 한 명이 계속하듯이 'TV 동물농장'도 그랬으면 좋겠다.

8. 제작진에게 그동안 말 못 한 불만을 살짝 털어놓는다면?

믿기지 않겠지만 진짜 없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교양 PD들과 교양 프로그램을 예능 MC가 같이하는 경우가 잘 없고, 그래서 아마도 교양 쪽 느낌을 아는 사람이 잘 없을 것이다. 예능이 총알이 왔다 갔다 하는 최전방 느낌이라면, 교양은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배인 곳이다. 그래서 팀도 1년에 한 번씩 MT를 다같이 가고 회식도 자주 한다. 정말 가족 같다.

9. 신동엽에게 이란?

아까 말한 것과 같다. 은 '엄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한테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하지만 엄마가 없으면 엄마를 제일 먼저 찾게 되고, 커가면서 엄마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고 내 마음을 더 표현하게 되는 게 '엄마' 아닌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과거 내가 다른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잠깐 쉴 때도 '엄마' 손만큼은 붙잡고 있었던 것 아니겠는가.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