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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발굴단' 이소은, 가수→국제변호사 가능했던 이유 '아빠'

강선애 기자 작성 2017.02.02 10:20 조회 3,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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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발굴단 이소은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서방님'을 부른 가수 이소은의 뉴욕 근황이 공개됐다.

이소은은 지난 1일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다. 이소은은 8년 전 돌연 미국 로스쿨에 입학해 국제변호사가 되었고, 현재는 국제 상업회의소(ICC) 뉴욕지부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오랜만의 방송 출연에 어색한 웃음을 짓던 이소은은 “로스쿨 3년에 여기 뉴욕 온 지 5년 정도 됐다”며 “무대가 그리울 때도 있는데, 일 열심히 하고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뉴요커답지 않게 수수한 차림으로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고, 직장 동료들과 일을 하는 자연스러운 일상을 소개한 이소은은 미국 로스쿨 유학 당시 힘들었던 일도 털어놨다.

그는 “초등학교 수준의 영어와 로스쿨에서 쓰는 영어의 수준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저는 페이퍼도 한 번도 영어로 써본 적이 없었다. 9월에 입학하고 6주 정도 있다가 첫 로스쿨 시험을 봤는데 제가 제일 낮은 점수였다. 펑펑 울었다”며 “내가 이러려고 여기 왔나.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이런 마음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때 이소은을 잡아준 것은 아빠한테서 온 한 통의 메일이었다. 그 메일에는 “아빤 너의 전부를 사랑하지, 네가 잘할 때만 사랑하는 게 아니다”라는 글이 써 있었다.

로스쿨 꼴찌였지만 지금은 뉴욕에서 가장 촉망받는 변호사로 성장한 이소은. 그의 치열한 뉴욕생활에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건 바로 아빠였다. 이소은은 “크면서 아빠한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forget about it(잊어버려라)' 이다”라며 딸을 언제나 믿고 지지해 준, 그러면서도 강요나 속박이 없었던 아빠의 교육법을 전했다.

이소은의 언니 이소연 씨 역시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사람이 아빠였다고 말했다. 이소연 씨는 줄리아드 음대에서 1년에 딱 1명, 최고 연주자에게만 주는 '윌리엄 페첵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현재는 오하이오 신시네티 음대에서 동양인 최초 피아노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소연 씨 역시 아빠한테 자주 들었던 말, 'forget about it'을 언급했다.

이소연-이소은 자매의 아빠 이규천 씨는 그렇게 두 딸을 키웠다. 살아가며 종종 실망하고 절망하는 두 딸에게 중요한 건 지나간 결과가 아니라 현재라는 것을 강조했다. 스스로 자식들을 '방목'시켰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이규천 씨는 “애들한테 강요를 안 했다. '하지 마'란 소리도 안 했다. 뭘 한다고 하면 오케이 하고, 엄마 아빠가 어떻게 도와줄까 물었다. 모든 행동은 자기가 책임지는 거다”라며 신뢰는 있되 강요는 없었던 양육방식을 설명했다.

이날 '영재발굴단'에선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아빠들의 특별한 비법이 공개됐다. 이소연-이소은 자매 외에도, 세 남매를 모두 미국의 명문대에 보낸 김병철 씨의 사연도 소개돼 시선을 모았다.

한편 '영재발굴단'은 매주 수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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