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현빈 “철저한 자기 관리, 일과 사생활 공통분모 만들지 않아”

작성 2017.02.06 14:58 조회 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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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거친 질감이 느껴지는 액션이 현빈을 만나니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

현빈을 떠올리면 샤프한 턱선과 우수에 찬 눈빛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세상에 그 무엇도 믿을 것이 없는 늑대 같은 남자 림철령으로 분한 현빈에게서도 그 우수에 찬 눈빛을 볼 수 있었지만 더 외로웠다. '공조'로 돌아온 현빈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있었고 그 자신감이 여유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 러닝 타임 내내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이 기억에 남는다. 공격할 때도 멋있지만 맞을 때의 몸짓도 섹시했다. 액션에 세밀한 조율을 하고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인상이 들었다.

“말보다는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게 많은 친구다. 감정 표현이나 그런 것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매 액션신이 다 다른 느낌으로 보이길 바랐다. 박명호(이동휘)라는 인물을 잡으러 갔을 때 덩치 큰 분들과 싸울 때 느낌, 성강(공정환)이라는 인물과 액션을 할 때, 차기성(김주혁)과 만났을 때 등 액션 자체의 동작에서도 그렇고 느낌이 달랐으면 했다.”

현빈

# 데뷔 이후 가장 격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는지, 혹여 부상에 시달리지는 않았을지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크게 무리는 없었다. 아무래도 액션신이라는 게 현장에서 위험이 많지 않냐. 내가 다치는 것도 많지만 나로 인해 상대방이 다칠 수도 있고 그래서 긴장을 해야 한다. 액션신의 매력? 그 때 당시에는 힘들어도 촬영 끝나고 모니터를 보게 되면 노력한 부분이 고스란히 드러나니까 그것에 대한 성취감, 만족감은 큰 편이다. 또 철령이나 부대원들이 쓰는 액션이 워낙 위험성이 크고 급소를 노리는 공격들이 많다보니까 부상이 나면 생각보다 클 수 있다. 그러니까 부상을 없애려면 계속 맞춰보는 방법밖에 없다.”

# 이번에 고난도의 액션신을 거의 다 직접 했다고 들었다. 특히 차 액션신이 인상적이었다.
“90% 이상은 내가 했다. 안전장치가 안전하다고 판단이 돼 직접 하게 됐다. 특히 차 액션신 같은 경우 주변에서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차량 자체가 고속으로 달리던 상황이라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특효, 무술 팀이랑 한 번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고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었으니까. 서로 욕심을 부렸던 게 좋은 작용을 했다. 대역이었다면 그렇게 클로즈업도 힘들었고 세밀한 부분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다.”

# 지난번 영화 '역린' 때는 '화난 등근육'으로 화제가 됐고 이번에도 탄탄한 상반신 몸매를 여과 없이 보여 주는 장면이 있다. 이제 몸 만드는 데는 이력이 났겠다.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몸을 만드는 건 정말 할 게 못 된다.(웃음) 할 때마다 힘들다. 그래도 이제 해봤으니까 빨리 흡수하는 건 있다. 무조건 몸을 드러내는 장면을 빨리 촬영해야 한다고 했다. '역린' 때도 빨리 촬영할 줄 알았는데 끝 무렵에 하게 돼 힘들었다.(웃음)”

현빈

# 함께 연기한 남한형사 강진태 역의 유해진,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인 차기성 역의 김주혁과의 호흡이 참 좋았다. 실제로는 어떤 느낌이었나.
“유해진 선배가 하는 그런 연기가 참 어려운 연기지 않냐. 일상적인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런 연기. 배울 게 많다. 현장에서 티를 안 내는 스타일인데 정말 철저히 준비하신다. 김주혁은 고등학교 선배다. 학교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아도 뭔가 동질감이 형성됐다. 현장에서 선배가 개구쟁이 같은 부분이 있어서 더 재미있었던 것도 있다.”

# 데뷔 14년 차가 됐다. 지금까지 톱 자리를 지키면서 큰 스캔들 없이 사생활 부분도 관리를 잘 해왔다. 그렇게 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비결 같은 게 따로 있는지 궁금하다.
“일과 사적인 부분은 섞지 않으려고 한다. 두 부분에서 공통분모를 안 만들려고 하는 게 관리 아닌 관리를 하는 부분이다. '톱'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쑥스러운 부분이 있다.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부끄럽지 않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작품에 대해 결과가 어떻든 대하는 자세는 똑같다. 최고가 아닐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 그래도 인기라든지 흥행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지 않냐. 이런 것은 다음 작품 선택에 있어서 선택의 폭이라든지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 작용을 하니까 말이다.

“인기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말이다. 모든 작품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가 있을 수도 있고 그 때가 선물같이 느껴진다. 그 때 즐길 수 있는 것들은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행복하게 보내자는 거지, 그 때 그 때 최선을 다할 뿐이다.(웃음)”

현빈

# 지금까지 비슷한 캐릭터는 별로 연기하지 않았다. 작품을 고를 때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
“안 그래도 생각을 해봤다. 군대 전후로 상황을 나눠봤다. 여러 가지로 나에 대해 알아야 하니까 질문을 하는 편인데 돌이켜보면 20대 때는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뭔가 여백이 있고 채워나가는 것들, 거기서 오는 메시지, 여운들이 좋아서 그런 작품들을 선택해서 촬영했다.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결과물을 만들어서 보는 이들이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게 내 몫인 것 같다. 꼭 주인공이 아니어도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으면 하고 싶다.”

#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일에 있어서는 정말 꼼꼼한 스타일 같다. 그런 당신이기에 당신의 선택과 선택 사이, 걸음과 걸음 사이에는 뭔가 분명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앞으로 당신의 선택은 무엇이 될지 응원하면서 기다리겠다.
“뭔가를 결정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쉽사리 결정을 안 내리고 결정을 하면 빨리 추진하는 스타일이다. (지금까지 자신 관련 글에 '완벽주의자'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고 하자)완벽주의자? 일할 때는 그러려고 한다. 책임을 피하고 싶지 않아서 내 임무가 주어지면 그거에 대해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게 내 확고한 생각이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테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웃음)”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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