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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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노래 못했던 4년의 시련 딛고 다시 팬들 곁으로

작성 2017.02.09 17:02 조회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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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박혜경이 20주년을 맞아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또 새로운 선물을 한다. 바로 20주년 기념 특별 프로젝트 '4가지 맛'이다. 그리고 그 포문을 여는 '너드 걸'은 박혜경의 감성을 더욱 배가시켜줄 프로듀서가 함께했다. 인디신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롱디가 그 주인공이다.

박혜경이 9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음악감상회를 열고 새 앨범을 발표한 소감을 전했다.

박혜경은 “어릴 때는 활동하면서 '나는 왜 이러지' 이렇게 불만을 가졌던 적도 많다. 그런 생각도 했지만 지나고 보니 행운이 따랐던 사람인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행운이라는 것은 내 음악이 광고 음악에 많이 쓰였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광고 음악으로 뜬 가수도 있었다. 38곡이 광고 음악으로 쓰였다. TV 활동도 없고 앨범 반응이 없어서 씁쓸해하고 있는 때 광고 음악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활동 안하고 광고 음악으로 뜬 경우가 좀 많았다”라고 밝혔다.

타이틀곡이 '너드 걸'이다. 롱디는 “예전에 '너드 걸'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여자 친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미의 기준은 아닐 수 있지만 덕후 기질이 있고 그런 것이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진 적이 많았다. 그런 느낌을 담아 이런 곡을 쓰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말에 박혜경은 “나도 '너드 걸' 같은 면모가 있다. 내가 뭐 하나에 빠지면 그것밖에 모르는 스타일이다. 요즘에는 꽃, 천연 비누 이런 것에 빠져서 밖에 나올 때 화장도 하지 않고 멋도 안내고 그렇게 나오고 그런다. 그런 면이 '너드 걸'에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박혜경에게 지난 4년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박혜경은 “4년 정도 활동을 못 했다. 말도 못 하고 노래도 못 하고 그야말로 멘붕이었다”라고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돈도 많이 떨어지고 스무 살 때부터 가수 했는데 노래를 못한다니 성인이 돼서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시련의 시간이었다. 다시 용기를 낸 게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이후였다. 그 이후에 엄청난 댓글과 응원을 받았다. 다 너무나 좋은 글이어서 수천 개를 매일 읽었다. 그 때 '나는 다시 노래해야 한다'라는 용기를 냈다”라고 전했다.

'너드 걸'은 박혜경은 물론 롱디의 매력이 각각 살아 숨 쉬는 곡이다. 언뜻 짐작하기에 공존하기 힘들 법도 한 이들의 개성은 오히려 묘한 어우러짐을 선사하며 독특한 빛깔로 빛난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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