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스타 끝장 인터뷰

[김재윤의 비하인드] ★ 밸런스 트레이너 김성열이 전하는 몸, 그리고 균형(인터뷰)

작성 2017.02.16 14:51 조회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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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열 트레이너

[ SBS연예뉴스 | 김재윤 선임기자] S라인, 애플힙, 꿀벅지, 극세사 다리, 머슬퀸, 초콜릿 복근...

몸매를 둘러싼 관련된 수식어는 많지만, 대부분의 수식어는 날씬함, 혹은 근육질을 강조하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몸짱이 되기 위한 운동 러시 속에서도 최근 신체 밸런스와 올바른 체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연예계를 중심으로 예쁜 몸을 넘어 건강하고 균형 잡힌 몸도 강조되고 있다.

워너비 몸매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여리쌤' 김성열 밸런스 트레이너를 만났다.

김성열 트레이너


연예인들과 운동선수들의 체형 디자이너로 활약 중인 밸런스 트레이너 '여리쌤' 김성열. 원래 그녀는 전도유망한 무용학도였다.

한체대 무용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김성열은 서울 무용제를 비롯한 여러 무대와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잭 더 리퍼' 등에서 앙상블 배우로 활동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잦은 부상은 그녀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어릴 때 무용을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부모님 반대로 꿈을 잠시 접었지만 우겨서 무용과에 진학할 정도였죠. 하고 싶은 무용을 하니 정말 즐거웠어요. 하지만 늦게 다시 시작한 만큼 크고 작은 부상이 찾아왔죠. 병원에 가 봐도 근육 사용을 자제하라고만 해 답답했어요.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던 차에 신체 밸런스가 깨져서 부상을 자주 당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자주 사용하는 동작과 근육이 있다 보니 부상도 따라다닌 거죠”

이후 그녀는 자세 및 몸매 교정과 관련한 지식을 찾아서 공부하고, 체형관리사 스포츠마사지사 요가지도자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지식과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이른바 '밸런스 트레이닝'을 운동선수들에게 적용시키기 시작했다.

김성열 트레이너


그녀는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상비군, 국가대표 정구팀 선수들, 체조선수들을 대상으로 체형교정과 밸런스 트레이닝을 시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피겨 스케이팅과 체조 선수들은 균형을 잡기 위해 무리하게 근육을 쓰지 않았고, 정구 선수들의 동일 부위 부상 재발도 감소했다.

“플레이어(무용수)로 활동을 하진 않지만 아쉽지 않았어요. 결국 무용도 밸런스 트레이닝도 '움직임'에서 시작하거든요. 맥락이 같은 만큼 바디 밸런스 운동을 좀 더 체계화시키고, 일반인들에게도 적용시켜보자는 욕심이 생겼어요. 플레이어로 무대에 서는 삶도 멋있겠지만, 내가 직접 개척하고 만들어 가는 아티스트의 삶 역시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렇게 지난 2015년 바디플러스핏을 열고 밸런스 트레이너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김성열. 하지만, 다이어트와 헬스 트레이닝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아 처음엔 고전도 했었다. 

그녀는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탐험가인만큼 '밸런스 트레이닝'에 대한 개념도 정립해야 하고,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도 만들어야 했다.

김성열 트레이너


“'밸런스 트레이닝'이라는 명칭도 없었고 개념 자체도 생소했어요. 관련 서적, 영상은 물론 외국 사례까지 찾아봤는데 '밸런스'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건 아니고 여기저기 조금씩 산재해 있었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건 아니지만 각 분야에 방대하게 흩어져 있던 '밸런스'에 대한 개념을 한데 모으고 체계화하는 작업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새로운 분야의 개척자, 선구자라는 점이 힘든 걸 잊게 했어요” 

2년 남짓한 짧은 기간, 빠르게 입소문을 내며 '밸런스 트레이닝'을 안착시키고 있는 김성열 트레이너. 그녀는 '머슬', '날씬함'을 앞세운 보여 지는 몸매가 아닌 균형 잡힌 아름다운 몸을 강조하며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특히, 그녀는 식단 조절이나 요요 걱정 없이 할 수 있다는 게 밸런스 트레이닝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레스받으면서 운동하지 말자는 것이 핵심인 것. 실제로 그녀의 SNS에는 '먹방' 사진들도 가득했다.

“노출 속에서 근육을 강조하는 몸이 아닌, 옷의 핏이 살고 균형과 라인이 잡힌 몸만들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과도하게 몸을 쓰지 않고도 바르게 걷고 서고 앉는 것만으로도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죠. 걷고 서고 앉는 행위는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깨어 있는 동안 늘 하고 있는 생활의 일부분이니까요. 그렇게 어른들은 체형 교정을 통해 몸이 예뻐지고, 아이들은 키가 크는 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김성열 트레이너
김성열 트레이너


밸런스 트레이너로 변신했지만, 그녀는 무용의 끈도 여전히 놓고 있지 않다.

김성열은 밸런스 트레이닝에 전공했던 현대 무용을 접목, 연예계에서 안무 트레이너 겸 체형 교정 트레이너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녀는 드라마 '드림하이2', 영화 '써니'를 비롯, '스타일아이콘어워즈', '미스인터콘티넨탈'에서 안무 트레이닝을 맡았고, 영화 '워킹걸'에서는 안무 감독을 맡았다.

그녀는 배우 손여은 정윤희 조수향 오하늬 서은채, 걸그룹 다이아의 정채연과 기희현, 포텐의 허윤 등의 체형 교정과 밸런스 트레이너로 활약했다. 손여은은 자신의 SNS에 밸런스 트레이닝 과정을 올리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보여지는 게 중요한 직업인만큼 바디라인, 목선 등 디테일한 면에 신경을 썼어요. 연예인이라 워낙 예쁘고 몸매 좋으신 분들이 많아, 사진 찍힐 때 좀 더 라인이 잘 사는 법, 전체적인 밸런스와 곡선미 등을 고려했죠. 구체적인 운동 팁도 드렸고요. 그러면서 입소문도 나고 신뢰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밸런스 트레이너를 비롯해 여리샘, 안무디자이너, 스포테이너, 건강미인 등 여러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김성열.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수식어는 '밸런스 트레이너'다. 그래서 그녀의 목표도 밸런스 트레이닝을 좀 더 많이 알리는 것이다.

그녀는 밸런스 트레이너답게 일과 여유, 몸과 마음, 가르침과 배움 사이의 균형을 잡고 있었다.

“올해부터 지도자 과정을 원하는 분들 수업도 시작했어요. 이를 통해 밸런스 트레이닝을 좀 더 널리 알리고 싶어요. 특히, 지금 함께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오래도록 일하고 싶어요. 각자 개성과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만큼 밸런스 트레이닝이 더 풍성해질 것 같아요. 앞으로 필라테스, 요가처럼 '밸런스 트레이닝'이 운동의 대명사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해외로 역수출도 하고 싶고, 고향 제주도에서도 밸런스 트레이닝을 전파하고 싶어요”

jsama@sbs.co.kr

사진= 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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