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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의 사건 비하인드] “김동성-장시호 한집 동거” 예견됐던 폭탄고백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3.10 17:44 조회 9,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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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장유진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김동성과 연인이었다.”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최순실의 조카이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시호가 “과거 김동성과의 남녀관계였고, 한 달 정도 이모 집에서 동거했다.”고 돌발 폭로했다. 장시호는 왜 재판 과정에서 김동성의 이름을 언급했을까. 

10일 재판에서 장시호는 이 같은 폭탄 발언을 내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확정된 이날 장시호는 “교제 중이었던 김동성과 이모 최순실 씨가 알게 된 뒤 김동성이 영재센터 설립 작업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영재센터 설립과 관련해 김동성은 “나쁜 일이라고 생각해 손을 뗐다.”고 주장해왔지만, 복수의 영재센터 관련자들은 오히려 김동성을 빼고 영재센터 설립을 설명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관계자들은 초기 단계에서 영재센터 뼈대인 '기획'은 김동성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재센터 전무이사였던 이규혁은 지난달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장시호와 김동성이 남녀관계로 만났으며, 영재센터는 그 관계에서부터 시작돼 여기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특검의 부름을 받고 조사를 받은 영재센터의 다른 관계자들 역시 김동성과 관련해 비슷한 주장을 했다.

영재센터의 또 다른 관계자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한 주상복합 건물에서 함께 지냈다. 당시 김동성이 아내와 이혼을 준비 중이었다. 김동성의 변호사 비용을 장시호가 마련해준다고 들었는데, 돌연 다툼으로 둘 사이가 찢어졌다. 장시호가 배신감이 컸다고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실제로 김동성이 영재센터에 관여했던 사실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김동성은 영재센터 건립을 위해서 자신의 방송사 지인들에게 이와 관련된 내용을 방송할 수 있도록 진두지휘 했다. 당시 이규혁 등 영재센터 이사들은 확보되지도 않은 상태였다. 장시호는 김동성과 헤어진 뒤 장시호가 과거 선수시절 인연이 있던 동계 스포츠인들에게 직접 연락을 해 영재센터 이사진을 꾸렸다. 

그러면 왜 장시호는 갑작스럽게 김동성과 관련된 폭로를 했을까. 이는 영재센터 설립과 관련해 실제적 오너는 최순실이었으며, 지시를 이행한 건 김동성과의 공동 책임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장시호는 이날 재판에서 “한달 정도 영재센터 건립을 구상했다.”면서 “지난 2014년 12월 설립 계획이 시작됐을 당시엔 '영재교육원'이었다. 이후 2015년 2월 김씨와 이모가 만나면서 영재교육원이 지금의 동계스포츠 (관련 영재센터)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시호는, 김동성의 당초 해명과는 달리 2015년 2월 경 최순실의 지시대로 김동성과 김 종 전 차관을 만난 적이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최순실의 지시로 장시호는 영재센터 설립 관련 서류 업무를 김동성은 김씨는 메달리스트 중심으로 이사진을 구성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동성은 이규혁의 법정 폭로 당시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그냥 카더라 식으로 막 나불대는구나. 진심 내 맘이 아프고 내 가족들이 받을 상처에 미안한 마음뿐이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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