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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롯데’에서 ‘롯데의 실세’로…30년 침묵 깬 서미경은 누구?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3.21 11:03 조회 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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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경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미스 롯데' 출신으로 30년 넘게 롯데 그룹의 실세로 침묵을 지켜온 서미경 씨가 지난 20일 공판에 참석했다. 서미경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수많은 언론인 앞에 서미경이 모습을 드러낸 건 30여 년 만이다. 

검은색 단출한 정작에 검은색 뿔테, 검은색 가방을 든 서미경에게서 1970년대 풋풋한 미모를 자랑하던 '미스 롯데'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서미경이 롯데와 최초로 인연을 맺은 건 금호여중 시절인 1972년. 초대 미스 롯데로 선발된 서미경은 아역배우에서 단숨에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고, 이후 남다른 끼와 미모로 연예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활약했다.

이후 서미경이 초대 우승한 미스롯데는 안문숙, 이미연, 채시라 등을 배출하면서 연예인 등용문으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연예계 활동에서 서미경은 말 그대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는 미스롯데 선발 뒤 드라마와 잡지 모델 등으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73년 영화 '방년 18세'부터 주연으로 발탁됐으며, 이듬해 '청춘불시착'과 '졸업시험'을, 1976년에는 '홍길동', '단둘이서' 등에 출연하며 모델에서 배우로 변신해 입지를 확대해나갔다.

하지만 1981년 서미경은 한창 인기를 누리다가 유학을 핑계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며 돌연 종적을 감췄다.

이에 앞서 2년 전인 1982년 서미경은 신격호 롯데 총괄 회장과의 사이에서 딸 신유미(롯데호텔 고문. 34)를 출산하는 등 신 회장과 사실혼 관계를 맺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37세 정도다.

이후 많은 언론이 서미경을 취재하기 위해 나섰지만 서미경 모녀는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몇 년 전 서미경이 자택에 들어서는 모습이 한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 거의 유일했다. 20대 초반의 풋풋한 모습에서 중년이 된 서미경의 모습에 대중은 놀라움을 드러냈다.

서미경과 딸 신유미 고문은 수천억 원대로 추정되는 롯데 계열사 주식과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서미경은 롯데시네마 매점을 불법 임대받아 77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배임 혐의와 300억 원대의 탈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

검찰은 서미경이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롯데홀딩스 지분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증여세 등 3백억 원 상당을 탈루한 혐의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부터 롯데시네마 매점을 불법 임대받아 770억 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서미경은 검찰이 롯데 총수 일가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일본에 체류하며 입국을 거부해 왔다. 하지만 수천억 대로 추정되는 국내 재산에 대한 국세청의 압류 조치에 이어 출석하지 않으면 구속 영장을 발부하겠다는 재판부의 경고까지 나오자, 결국 침묵을 깨고 법정에 출석했다.

서미경이 보유한 부동산은 서울 삼성동 유기타워와 롯데캐슬 벨베데레, 종로구 동숭동 공연장 유니플렉스를 비롯해 방배동 5층 빌라 등 340억 원 상당이며, 신유미 고문은 18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서미경 모녀가 소유한 롯데홀딩스 주식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자산 규모는 8000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kyak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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