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게임 찢고 나온 소녀들, '아이돌마스터' B-SIDE를 만나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7.03.30 15:38 조회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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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일본 반다이남코의 게임 '아이돌마스터(THE IDOLM@STER)'가 한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아이돌마스터'는 유저가 프로듀서가 되어 아이돌 연습생들을 톱스타로 성장시키는 게임으로, 출시된 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에선 이미 게임 이외에 애니메이션, 음반, 공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엄청난 파급효과를 내고 있는데, 그 '아이돌마스터'가 실사판 드라마로 처음 제작된다. 일본이 아닌 바로 여기, K-POP의 메카 한국에서 말이다.

게임 '아이돌마스터'를 원작으로 한 한국 드라마의 제목은 '아이돌마스터.KR-꿈을 드림'(극본 신혜미 원영실, 연출 박찬율, 제작 IMX/이하 '아이돌마스터.KR')이다. 드라마 제작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드라마에 출연할 소녀들을 뽑는 대대적인 오디션이 진행됐고 그 결과, 극 속에서 '리얼 걸 프로젝트'(Real Girl Project, 이하 R.G.P)란 걸그룹으로 성장할 10명의 소녀들을 추렸다. 이들은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노래, 춤, 연기 트레이닝을 받으며 걸그룹 멤버이자 드라마 연기자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왔다.

R.G.P는 드라마 속에 갇힌 가상의 그룹이 아닌 실제 걸그룹으로 음악, 방송활동을 병행한다. 이미 지난해 '꿈을 Dream'과 'One For All' 두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사이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의 편성이 확정, 오는 4월 28일 SBS FunE를 시작으로 SBS플러스, SBS MTV에서 첫 방송된다.

드라마 첫 방송을 앞두고, R.G.P 소녀들은 첫 유닛 'B-Side(비사이드)'를 결성해 31일 깜짝 음원을 발표한다. '아이돌마스터' 게임이 처음 발매됐을 때부터 삽입된 테마곡 '더 아이돌마스터'를 한국어 버전으로 편곡한 동명의 곡이다. B-Side는 음원 발표에 앞서 지난 28일 SBS MTV '더쇼'에 출연해 '더 아이돌마스터'의 무대도 선보였다. 아직 대중에게는 낯선 소녀들이지만, 이들의 청순하면서도 깜찍한 매력은 뭇 남성팬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한류를 이끌 차세대 스타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였다.

'아이돌마스터.KR' 출연부터 음악방송 무대에 서기까지, 그 모든 것 하나하나에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B-Side의 순수한 소녀들. '더 쇼' 무대에 오르기 전, B-Side 멤버 소리, 유키카, 지원, 예은, 지슬 다섯 소녀를 먼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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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아이돌마스터.KR' 첫 방송보다 유닛 B-Side 활동이 먼저네요. B-Side는 어떤 뜻이고, 유닛 멤버로 다섯 명은 어떻게 추려졌나요? 그리고 '더 아이돌마스터'는 어떤 노래인가요?

예은: LP나 카세트테이프를 보면 A면 B면이 있잖아요? A면에 보통 주력하는 노래들을 담는다면, B면에는 아티스트의 감성과 개성이 담긴 곡들이 수록되죠. 저희는 그 B면처럼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고 각자의 매력이 돋보이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유닛 명을 B-Side로 정했어요. 반짝반짝 빛난다는 Bright(브라이트)의 의미도 있고요.

지슬: 이 노래는 원작 게임 '아이돌마스터'의 주제곡이에요. R.G.P 중에서 이 곡과 잘 어울리고, 간절하게 부르길 원했던 멤버들로 다섯 명이 추려져 B-Side를 결성했어요. 우선은 저희가 첫 타자인 거고, 앞으로 R.G.P는 완전체로서, 또 다른 유닛으로서 계속 활동해나갈 계획이에요.

유키카: 이 곡은 2005년 '아이돌마스터' 게임 첫 발매 때부터 수록된 곡이라 굉장히 유명해요. 팬분들은 첫 도입부 음악만 들어도 이 곡이란 걸 알아요. 그래서 이 곡을 저희가 한국어 버전으로 발표한다고 했을 때부터 일본에선 화제가 됐어요.

비사이드 유키카

Q. 원작 '아이돌마스터'의 인기가 일본에서 대단하다고 들었어요. 유키카는 일본인이라 현지 인기를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유키카: 큰 돔 공연장에서 애니메이션 성우들이 모여 콘서트를 할 정도로 팬들이 굉장히 많은 작품이에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아이돌마스터'란 이름은 알 정도로 유명하죠. 워낙 인기가 많아 게임 종류도 오락실, 플레이스테이션, 휴대폰 리드게임 등 다양해요.

소리: 전 일본에서 열린 '아이돌마스터' 성우들의 콘서트를 가본 적이 있는데,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애니메이션 성우 각각의 팬도 많아서, 성우들 저마다의 팬 라이트 색깔을 다 다르게 해서 흔들더라고요. 4시간 동안 노래도 다 따라부르고, 한국의 떼창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였어요.

Q. 이미 마니아층이 두터워서,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 속 소녀들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오디션 때부터 뜨겁더라고요. 오디션부터 유닛 B-Side가 결성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나요?

예은: 작년 4월부터 공개오디션이 진행돼 7월쯤 캐스팅이 완료됐어요. 처음엔 20명 정도가 추려져 합숙에 들어갔죠.

소리: 합숙을 하며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보컬, 안무, 연기수업을 받으며 테스트를 이어갔어요. 그렇게 10명이 최종 R.G.P 멤버로 뽑혔고, 아쉽게 떨어진 친구들은 '아이돌마스터.KR'에 다른 역할로라도 출연할 기회가 주어졌어요. R.G.P 멤버가 된 이후에도 트레이닝과 연습은 계속됐어요. 그 사이 '꿈을 Dream' 앨범 발매와 드라마 촬영이 시작됐죠. 현재 드라마의 전반기 촬영은 종료됐고, 후반기 촬영을 앞두고 저희 B-Side가 깜짝 활동을 하게 된 거예요.

비사이드 소리

Q. 아직 국내 팬들에겐 R.G.P나 B-Side나 생소한 게 사실이에요. 각자 자기소개 좀 해주세요.

소리: 전 R.G.P와 B-Side의 맏언니, 90년생 소리에요. 작년 초에 코코소리란 이름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적 있고, 그보다 앞서 '하이스쿨:러브온'이란 드라마에 출연한 경력이 있어요. '아이돌마스터.KR'이 아이돌의 성장 과정을 그린 드라마라 그 안에서 연기도 노래도 춤도 할 수 있어 좋아요. 도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지원: 스물네 살 지원입니다. B-Side에선 중간 나이를 맡고 있고, 키는 168cm로 제일 커요. 오랫동안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연기에 욕심이 나서 연기로 전향, 대학에서 연기 전공으로 공부하다가 '아이돌마스터.KR' 오디션에 지원하게 됐어요.

예은: 팀에서 귀여운 허스키 보이스를 맡고 있는, 바른 생활의 아이콘 예은입니다. 전 '아이돌마스터.KR'에 선발되기 전까지 그냥 일반인이었어요. 연습생 생활도, 회사 경험도 전혀 없어요. 좋은 기회로 오디션에 합격해서, 연기자 데뷔에 꿈꾸던 아이돌 생활까지 하게 돼 기뻐요.

지슬: 전 이 팀의 막내로, 언니들한테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드라마 속에서는 시크하고 차가운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평소의 전 장난기가 많고 잘 웃는 성격이에요. 중학생 때부터 여러 회사에서 연습생 준비를 해온 터라, 드라마 속에서 연습생의 생활이나 춤을 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유키카: B-Side의 푸드파이터, 천사 미소를 가진 유키카입니다. 일본인이에요. 일본에서 드라마 출연도 하고, 이온음료 광고도 찍고, 잡지 촬영도 하며 연예계 생활을 했어요. 원작 '아이돌마스터'의 팬이라, 한국에서 드라마 오디션을 진행한다고 할 때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한국어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 한국인 친구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접하고 공부했는데, R.G.P 멤버들과 함께 지내면서 실력이 더 좋아졌어요.

Q. R.G.P는 걸그룹이자 '아이돌마스터.KR'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이에요. 가수로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랑, 연기는 또 다른 분야인데. 양쪽을 다 하는 게 버겁진 않나요?

유키카: 저희 중에는 아이돌을 준비한 사람도 있지만, 연기자를 꿈꾼 사람도 많아요. 연기자로서 아이돌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인 거죠. 또 오디션 때부터 1년 가까이 함께 지내 저희 모두 사이가 좋아요. 그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아이돌마스터.KR' 연기로 이어지고 있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외국인이라 대사처리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는데, 그것도 멤버들 도움을 받으며 잘 이겨내고 있어요.

지슬: 전 어릴 적부터 아이돌을 꿈꾸며 연습생 생활을 해왔는데, 무릎을 다치면서 그 꿈을 접고 연기로 전향했어요. 연기에 집중해야겠다 마음먹을 시기에 때마침 '아이돌마스터.KR'란 좋은 기회가 왔죠. 사실 연기자가 춤추고 노래하는 게 어색해 보일 수도 있는데, 전 오래전부터 해왔던 일이라 오히려 편하게 연기할 수 있어요.

비사이드 지슬

예은: 처음 도전하는 거라 막막함이 컸는데, '아이돌마스터.KR'은 드라마라기보단 다큐멘터리 같아요.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저희의 실제 성격과 상당히 비슷해요. 이야기는 제 경험 같고, 캐릭터 성격은 저 같아요. 그래서 억지로 꾸며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제 안의 것을 끄집어내서 연기할 수 있어요.

지원: 맞아요. 다들 촬영장에서 보면 정말 그 캐릭터 자체인 것 같아요. 그만큼 연기하는 캐릭터랑 실제와 싱크로율이 맞다는 말이죠. 근데 그중에서 캐릭터와 실제가 다른 사람이 있는데, 저와 지슬이에요. 저희 둘은 실제 모습과 드라마 속 캐릭터의 모습이 달라요. 나중에 드라마를 보면 아시겠지만, 제 드라마 역할이 좀 세거든요. 실제 저는 그렇지 않다는 걸, 드라마 캐릭터와 다르다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소리: 저희 열 명은 같이 숙소생활도 하고 지난 1년간 정도 많이 들었어요. 그렇게 친해지고 서로를 의지한 채 드라마 촬영을 시작해서,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와요. 물론 저희가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 시청자 눈에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이돌이 연기한다는 편견이 있을 수도 있고요. 솔직히 처음엔 저희도 정신이 없었는데, 그걸 현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 선배 연기자분들이 중심을 잡아주셨어요. R.G.P가 드라마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것처럼, 실제의 저희들도 하나씩 배우면서 점점 성장하고 있어요. 처음엔 부족하게 여겨질지 몰라도, 점점 멋있게 변하는 저희들을 기대해 주세요.

Q. '아이돌마스터.KR'에 배우 성훈 씨가 천재 프로듀서 역으로, 박철민 씨가 엔터테인먼트사 대표 역으로 나오죠. 함께 연기해보니 어때요?

예은: 아주아주 큰 도움이 되죠. 저희들 대부분이 연기가 처음이라, 머리를 맞대도 모르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인데, 선배님들이 많이 알려주세요.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요.

비사이드 예은

Q. 다음 주에 일본에서 콘서트를 한다고 들었어요. '아이돌마스터'의 인기가 뜨거운 곳인 만큼, 한국판 드라마에 출연하는 소녀들의 공연에도 관심이 많은가 봐요.

유키카: 이번 콘서트는 드라마 속 중요한 장면의 촬영을 겸해서 하는 건데, 저희가 처음으로 일본 팬분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라 불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요. 일본의 '아이돌마스터'를 사랑하는 팬들이 저희를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해요.

예은: 정말 기대되요. 저희가 홍대에서 버스킹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셔서 감동했거든요. 이번엔 콘서트라 규모가 훨씬 크잖아요. 저희만을 보기 위해 모인 객석의 팬들을 보면, 왈칵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Q. 드라마 후반부 촬영도 곧 들어갈 테고, R.G.P로서, B-Side로서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거에요. 이제 걸음마를 떼고 앞으로 쭉쭉 나아갈 일만 남았네요. 각자 꿈꾸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소리: '아이돌마스터.KR'을 위해 모두가 오랜 기간 연습하고 열심히 달려왔어요. 이 드라마가 '아마존'을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되는데,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해요. 많은 분들한테 저희 드라마와 R.G.P가 사랑받으면 좋겠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연기자로서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원: 저희끼리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자'라는 말을 많이 해요. 그렇게 열심히 해 온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해요. 그리고 지금의 전 신인배우인데, 미래에는 더 훌륭한 배우가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비사이드 지원

예은: 전 연기도 음악도 좋은데, 특히 노래하는 게 좋아요. 정식적인 건 아니지만 혼자 작곡도 하고 음악이론과 기타 공부도 하고 있어요. 노래 쪽으로 더 많이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해요.

지슬: '아이돌마스터.KR'을 시작으로 다양한 연기활동을 하고 싶어요. 특히 가족 이야기가 있는 따뜻한 드라마에 출연해 보고 싶어요. 이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열심히 다른 오디션에 다니면서 연기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을 거에요.

유키카: 전 일본인이라 일본에서의 연기활동도 꿈꾸고,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예능에 나가보고 싶어요. 사유리, 강남 선배님처럼요. 잘할 자신 있어요.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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