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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장시호, 2년 만에 법정서 재회…‘목소리 높이며 간간히 헛웃음도’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3.31 12:20 조회 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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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6 자기야 김동성 태릉

[SBS연예뉴스l강경윤 기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동계영재센터) 설립 주도를 놓고 공방을 펼치고 있는 김동성과 장시호가 법정에서 마주했다. 2015년 3월 김동성이 최순실 집을 떠난 지 약 2년 만이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장시호 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순실, 장시호, 김종 전 차관이 동계영재센터 설립을 이미 준비하며 이사진을 꾸려놨다. 나는 중간에 참여할 뻔 하다가 뭔가 이상해 나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장시호 측은 “김동성과 2015년 초 남녀관계였다. 김동성이 최순실 집에서 지내면서 용돈도 받고 이혼 소송 변호사 비용까지도 챙겼다.”면서 “설립 초기 김동성이 영재센터 설립을 준비했다.”고 주장해 파장을 낳았다.

고영태 장유진

이날 김동성은 정장 차림으로 10시로 예정된 재판을 1시간 일찍 도착해 준비했다. 이미 작심한 듯 김동성은 큰 소리로 대답을 이어가던 중 장시호 측 질문에 “이제 말해도 되겠나”, “거기에 덧붙여 말해도 되겠다.”며 날 선 감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작정한 듯 준비한 발언을 쏟아내던 김동성은 “1999년 대학 시절 장시호와 1년 정도 사귀었다. 이후 2011년 미국으로 건너갔고 장시호에게 SNS를 통해서 연락이 왔다. 2014년 12월 귀국해 장시호를 만났다.”고 말하면서도 “장시호와 사귀지 않았다. 아내와 10년 결혼생활을 하면서 관계가 소홀해지자 이혼 경험이 있던 장시호에게 의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장시호 변호사 측이 “최순실의 집에서 살았던 것 아니냐.”고 묻자 김동성은 “산 게 아니라 최순실이 방을 내어준 것”이라고 답했고, “최순실에게 용돈도 받지 않았나.”했더니 “받았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또 김동성은 부인과의 이혼 소송의 변호사 비용도 받았음을 인정했다.

김동성은 “장시호가 수년 만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술자리를 하던 도중 '너를 도와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이혼 등에 관한 개인적인 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모가 너를 도와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동성은 동계영재센터 건립을 주도한 건 장시호를 비롯해 최순실과 김종 전 차관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3월 초, 서울 강남구 최순실의 카페에서 모임을 가진 내용을 밝히면서 “최순실이 김종 전 차관을 소개 20분 정도 얘기를 나눴다. 최순실이 종이에 뭐라고 쓰면서 '정관', '이사진' 등 센터 건립을 서두르라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동성은 “사단법인 동계영재센터와 관련해 주위 선배들이 '뭔가 이상하다'고 얘기해 나도 거리를 뒀고 3월 중순경 해외로 출국하면서 장시호와 연락을 끊었다.”면서 “그러자 장시호에게 협박 문자, 최순실에게도 '네가 그러고도 한국에서 살 수 있나'란 얘기를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서 장시호 측 역시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여러 차례 헛웃음을 지어 보였다. 장시호 측 변호인은 “증인에게 장시호와 사귀었나 안 사귀었나를 묻는 게 아닌데 왜 영재센터와 관련해 솔직하게 말하지 않나.”라면서 김동성과 장시호가 주고받은 SNS메시지를 법정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SNS 메시지에는 김동성이 장시호에게 강릉시청 감독직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강릉으로 가면 너 못 볼 텐데 어떡하나.” 등 다정한 말들이 있었었다.

또 장시호 측은 “김동성이 아내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다 캡처해서 장시호에게 보내며 이혼 과정을 얘기해줬다. 장시호에게 강릉시청 감독직을 요구했다가 이뤄지지 않자 나간 것 아니냐. 강릉시청 전 감독에 대한 횡령에 대한 투서도 본인이 넣은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이에 김동성은 강하게 부인했다. 김동성은 “이미 고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코치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강릉시청 감독직을 요구할 이유가 없었다. 나중에 뭔가 재단이 정치 쪽에 연관되어 있다는 느낌과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연락을 끊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성은 “장시호가 이혼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문자를 보내서 조언을 듣고 의지했던 것뿐”이라면서 “동계영재센터를 나간 이후 1년여를 내 힘으로 버텨왔는데 대체 왜 내가 이 센터 건립의 주도한 사람으로 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정을 빠져나온 김동성은 “3주 동안 언론에서 질타를 받았지만 법정에서 얘기하려고 참았다. 법정에서 모든 진실을 밝혔기 때문에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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