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목)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 미코 출신 방송인 김정진, 심(心)스틸러 도전하는 신(新)스틸러

작성 2017.04.03 09:48 조회 1,940
기사 인쇄하기
김정진

[ SBS연예뉴스 | 김재윤 선임기자]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주연 못지않은 포스를 뿜어내는 씬스틸러(Scene stealer).

드라마 영화 속 씬스틸러의 등장은 이제 보편적인 일이 됐지만, 아직 예능이나 정보 프로그램에서 씬스틸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영화 드라마와 달리, 예능과 정보프로그램은 진행자와 메인 게스트가 프로그램 전반을 이끄는 만큼 이 틈을 치고 들어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입담꾼들이 토크 배틀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이 있다.

2015년 미스코리아 선 김정진이 그 주인공. 김정진은 올해 2년차 햇병아리 방송인이지만, 쟁쟁한 진행자들 틈바구니에서도 솔직 당당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녀는 현대미디어계열 여성오락채널 트렌디(TRENDY) 패션 프로그램 '강남스타일'에서 타이틀 롤이자 메인 MC인 강남과 호흡을 맞추는 한편, 또 다른 뷰티 프로그램인 '샵에서 만나'에서는 레인보우 출신 지숙, 뷰티크리에이터 듬아와 함께 하고 있다.

또한, MBC every1 '맛있을지도' 게스트로 폭풍 먹방을 선보이는 동시에, 각종 웹 예능과 웹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있다.

김정진
김정진


특히, 김정진은 '강남스타일'에서 거침없는 입담꾼 강남에 맞서 때로는 당돌한 반격의 멘트를 던지기도 하고, 때로는 강남의 4차원 멘트에 멘붕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강남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존재감만큼은 강남 못지않다.

“강남 씨와 스타일이 달라 잘 맞을까 고민도 했지만, 호흡이 너무 잘 맞아요. 촬영 날엔 서로 웃다 하고 싶은 얘기 마음껏 하면서 정신없이 촬영해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죠. 하지만 가끔 제가 예상하는 흐름에서 벗어난 멘트를 하실 때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개성 강하고 캐릭터가 확실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어지간한 일엔 당황하지 않지만 강남 씨 멘트에는 가끔 당황시킬 데가 있어요. 그런 점이 '강남스타일'만의 재미이자 매력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방송을 좀 더 배워가는 것 같아요”

반면,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는 '강남스타일'과는 달리 여성 MC들로만 구성된 '샵에서 만나'에서는 카페에서 또래 친구들끼리 수다 떠는 풋풋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맛있을지도'에서는 미코답지 않은(?) 폭풍 먹방으로 예능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입 주위에 음식이 묻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고, 음식을 한입 가득 베어 물고 행복해하는 모습은 '프로 먹방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개그맨 김경식이 방송 중 '개그맨 후배'라고 할 정도다.

실제 성격도 방송에서처럼 털털하다. 그런 만큼 2년차 새내기 방송인이지만 김정진은 빠르게 방송가에 안착하고 있다.

“주위로부터 '너는 예능 하면 잘할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정작 한 살 더 먹을수록 털털함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예전엔 지금보다 훨씬 더 털털했었죠. 하지만 유명인들과 방송한다고 주눅 들지 않고 스스로를 작게 만들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 자신감 있게 과감한 멘트도 하고, 주위에서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김정진


그녀의 이런 '프로 털털러'다운 모습은 미스코리아 도전 이전부터 계속되어왔다. 사실, 그녀의 꿈은 연기자였다. 휴학 후 연기를 배우기 위해 상경한 김정진은 우연한 기회에 미스코리아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연기를 배우면서 리액션이 좋으니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칭찬도 받았어요. 욕심은 났지만 경험이 부족한 터라 미스코리아에 지원하게 되었죠. 이왕 도전하는 거 '새로운 유형의 미스코리아 상을 보여주자', '미스코리아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바꿔보자'고 마음먹었죠. 그래서인지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하는 참가자들 속에서 제가 튀었던 것 같아요. 합숙 생활하면서 벌점도 많이 받았죠(웃음)”  

미스코리아와 방송인, 그리고 연기자 도전을 꿈꾸고 있는 김정진.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묻자 그녀는 '좀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며 방송에서 본 것처럼 거침없는 속내를 드러냈다.

새로운 유형의 씬스틸러인 '신(新)스틸러'로 방송을 시작한 그녀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심(心)스틸러로 성장 중에 있었다.

“무슨 일을 하고 싶다고 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저에게 주어진 지금 기회 하나하나가 소중한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앞으로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방송인이 되고 싶어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상파 방송에도 진출해보고 싶어요. '정글의 법칙'이나 '진짜사나이'처럼 여성들이 하기 힘든 미션에 도전해 성취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jsama@sbs.co.kr

<사진= 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