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저주받은 명작 '아수라'…전주에서 이뤄질 재평가

김지혜 기자 작성 2017.04.29 10:19 조회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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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SBS연예뉴스 | (전주) 김지혜 기자] 개봉 후 무려 8개월이 흘렀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재평가는 계속된다.

2016년 한국영화 문제작 중 한편이었던 '아수라'(감독 김성수, 제작 사나이 픽처스)는 개봉 후 240여 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시 한번 상영돼 관객의 재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을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9월 개봉 당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 베테랑 배우들이 완벽한 연기 합을 보였다는 평을 얻었다.

개봉 첫날 4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오프닝 기록을 깼지만,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며 최종 관객 250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열성적으로 '아수라'를 지지하는 관객들을 지칭하는 '아수리언'이 나타나는가 하면, 영화 속 가상 도시인 '안남시'의 시민을 자처하는 팬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아수라

'아수라'는 '비트', '태양은 없다'로 1990년대 한국 영화의 새 장을 연 김성수 감독의 4년 만의 재기작. 배우들은 김성수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보냈으며, 어떤 출연작보다도 '아수라'를 자랑스러워해 왔다. 

금일(29일) 오후 7시부터 펼쳐질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돔 상영에는 '아수라'의 주역들이 참석해 관객과 만난다. 김성수 감독, 한재덕 사나이 픽처스 대표, 정우성, 주지훈, 정만식이 참석한다. 배우들은 무대인사와 더불어 오후 3시 네이버 V앱에서 '아수라' 무비토크 라이브를 진행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 배우, 제작자가 홍보 목적 없이 관객과 다시 마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아수라'팀의 남다른 팀웍과 영화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아수라'는 근자에 나온 한국영화 중 가장 반역적인 문제작임에도 개봉 당시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 '아수라'의 '전주 돔 상영' 결정은 이 작품의 가치를 곱씹어보자는 의미가 있다. 배우들과 함께 '아수라'의 재미와 의미를 즐기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각종 시상식과 평단이 꼽은 2016년 최고의 영화로 꼽혔던 '아수라'가 재상영을 통해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영화에 대한 관점과 평가를 달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아수리언'들의 발길은 전주로 향하고 있고, 씨네필 역시 이 영화를 다시 볼 준비를 마쳤다.

한편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27일 개막해 5월 6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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