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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방시혁 “방탄소년단 성장은 훨씬 긴 시간 계속될 거 같다”

작성 2017.05.07 15:50 조회 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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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 북미 투어를 성황리에 마치고 태국, 필리핀, 홍콩, 일본 등 아시아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를 펼치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더 이상 국내와 아시아에서만 머무르는 보이그룹이 아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서 세계적인 톱스타들을 제치고 19번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소셜 네트워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한국 가수 중 유일하게 '2017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 후보에 오르기도 한 방탄소년단의 활약 뒤에는 그들을 발굴하고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성장시킨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가 있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에도 방탄소년단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미소를 잃지 않는 방시혁 대표. 그런 그이기에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더 기대가 된다.

방시혁

# 정말 바쁘다고 들었다. 요즘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최근 기대를 훨씬 넘는 반응에 너무나 기쁘면서 동시에 믿기지 않을 만큼 놀랍다. 더 좋은 음악과 프로덕션으로 전 세계 팬들을 기쁘게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고 전 세대가 열어 준 길을 다음 세대에게 이어주기 위해 케이팝 시장을 넓히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소명의식도 강해진다. 아무래도 방탄소년단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보니 여러 가지 고민들이 많지만 그래도 중요한 건 음악이라고 생각해서 음악 작업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 처음 방탄소년단을 제작할 당시 어떤 생각이었는지 궁금하다. 소위 많은 그룹들을 제작해본 경험이 있어 '아이돌 명가'라고 불리는 회사와는 달리 '흙수저'라고 할 만큼 남자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는 데 어려움도 많았다. 처음 방탄소년단을 만들게 된 계기도 왠지 남다를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팬들과 언론이 불러줬을 뿐 스스로 '흙수저'라고 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 방탄소년단 노래 중에도 수저라고 부르지 말라는 가사가 나오지 않나.(웃음) 처음 랩몬스터를 만나고 힙합 하는 그룹을 만들어야겠다 싶어 오디션을 개최해 슈가를 발견했다. 나아가 이 그룹은 멤버들 스스로 본인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멤버들 역시 본인들의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의지도 강했고 진정성이 보였기 때문에 이 길로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뷔 전에 멤버들에게 팀의 가능성을 믿고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다면 나 역시 제작자로서 이 팀이 반드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멤버들이 그 약속을 믿었고 나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지금도 앞으로도 서로 계속 잊지 않을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방탄소년단

# 모든 멤버를 사랑하겠지만 특별히 애정이 가는 멤버가 있을 것 같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고 한 것처럼 모든 멤버에게 각별한 애정이 있다. 특히 멤버들이 본인들의 일에 집중할 때 대견스럽다. 내 손으로 직접 뽑고 데뷔시킨 멤버들이기에 누구를 더 사랑하는 마음 없이 모두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 이런 성공을 예상했나.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잘 됐다' 던지, '아직 멀었다' 던지. 제작자로서는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다.
“꿈은 원래 크게 꾸는 거라 하지 않았나. 방탄소년단을 처음 데뷔시킬 때 그 어떤 자신감도 확신도 아니고 그냥 '한국 톱 레벨의 가수가 돼야 한다. 그동안 내가 프로듀스 했던 위대한 가수들과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가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주변 관계자들이 이 이야길 듣고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데뷔 직후 성공하기보다는 어떻게 성장하는지 한동안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그룹으로 그림을 그려서 멤버들 개개인이 음악적으로 성숙하길 바랐다. 서로 다독이며 연습하던 멤버들이었기 때문에 나 역시 소신을 갖고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최근의 상황은 나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의 연속이지만 멤버들과 회사에 대한 믿음 덕분인지 방탄소년단의 성장은 여전히 훨씬 긴 시간 계속될 거 같다는 확신이 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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