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뮤직

[인터뷰②]방시혁 “운칠기삼? 내공 쌓고 준비하면 잘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작성 2017.05.08 11:12 조회 2,158
기사 인쇄하기
방시혁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 “팀의 가능성을 믿고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다면 나 역시 제작자로서 이 팀이 반드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방탄소년단 제작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의 말이 인상적이다. 서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려온 길, 그 길은 팬들의 응원과 스태프들의 열정이 함께 배어 있다.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방시혁 대표, 그와의 두 번째 이야기를 공개한다.

방시혁

# 제작자로서, 작곡가로서, 또 방시혁 개인의 삶을 돌아봤을 때 '해도 해도 이렇게 안 될 수가 있을까' 싶었던 순간이 있다면 꼽아 달라. 인간이라면 그런 순간이 있기 마련 아닌가 싶다.
“그런 식의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녹슨 수레바퀴를 돌릴 때면 잘 돌아가기 직전에 가장 힘이 많이 든다는 말에 공감하는지라 힘들면 힘들수록 더 열심히 덤벼드는 편이다. 왜 방탄소년단 노래 가사 중에도 '해가 뜨기 전의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라는 가사도 있지 않나.”

# 시련의 시간들을 견뎌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경험자로서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말에 얼마나 공감하는지도 궁금하다.
“자주 이야기했지만 견뎠다는 표현보다는 시류를 잘 만났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스스로 음악적으로 큰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만큼 열심히 노력했다. 누구에게나 힘든 순간은 있다. 본인만의 방법으로 묵묵히 그 시간들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성공에 운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내공을 쌓으며 스스로를 준비하면 운 없이도 잘 될 수 있다고 믿는다.”

# 창작자로서 영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영감이 닳지 않도록 '야성'은 어떻게 유지하는지 살짝 공개해 달라.

“창작자는 노동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감에 의존하거나 믿는 편은 아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해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호기심이나 열린 마음이 도움 되는 것 같다. 만화 이야길 많이 했는데 야성을 유지하는 방법까진 아니지만 만화의 도움을 받고 있긴 하다. 자주 보다 보면 모호했던 감정이나 개념들이 잡히는 경우가 꽤 있다.”

방시혁

# 앞으로 또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꿈을 이뤘다는 표현보다는 그리고 있다는 표현이 맞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음악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현재 함께 작업하는 프로듀서들 모두가 위대한 프로듀서가 되기를 바란다. 직원들 역시 즐기며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K-POP이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하나의 장르 음악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고 방탄소년단도 그 발전에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다.”

# 끝으로 방탄소년단에게 당부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본인과 팀의 목표에 부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지금껏 가요계에서 만났던 수많은 가수들 중 정말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음악을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멤버들에게 크게 바라는 점은 없다. 앞으로도 음악에 대한 애정을 잃지 말고 본인들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자기 주변도 돌아보며 스스로 다독였으면 좋겠다.”

happy@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