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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 남편 사망 비보까지…데뷔 23년, 굴곡진 여배우의 삶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5.10 10:48 조회 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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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1994년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배우 성현아(42)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이혼을 준비하며 별거 중이었던 성현아의 남편 최 모 씨(49)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진 것.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9일 오전 8시 40분 경기도 오산시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 주변에 주차된 차량 내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량 내에서 피운 번개탄이 된 점으로 미뤄 경찰은 최 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현아와 최 씨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두 사람은 각각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만났다.

측근에 따르면 그는 전 남편과의 결혼생활의 파탄과 이후의 압박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 씨가 같은 이혼의 아픔을 겪었고 이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자녀가 있다는 사실을 안 성현아는 '같은 아픔을 통해 의지할 수 있겠다'며 불과 두 달 만에 다소 이르게 결혼을 선택했다.

MBC '욕망의 불꽃'을 이후로 연기활동을 쉬는 사이에, 성현아는 최 씨와 조용히 부부의 연을 맺었고 슬하에 자녀도 뒀다. 하지만 연예계를 뒤흔든 스폰서 브로커 사건이 터져 나오면서 성현아의 배우 인생에는 거대한 위기가 찾아왔다. 여기에 성현아가 실명을 공개하면서 '무죄'를 주장함에 따라 성현아는 언론과 시청자들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으며 무려 3년이란 시간을 홀로 법정 싸움을 하며 견뎌냈다.

대법원을 거쳐 파기환송심으로 결국 무죄를 받아낸 성현아는 지난 시간 동안 배우를 떠나 한 여성으로서 많이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성현아

그는 SBS연예뉴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댁을 찾아간 기자도 있었다. 친정에 찾아가도 매우 불편할 마당에 시댁까지 찾아가자 정말 모든 걸 다 놓고 싶었다.”면서 “남편의 직업이나 소송 비용을 마련하려고 명품 가방을 팔았다는 둥 얘기도 전혀 사실과 달랐기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았고 언론에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성현아와 남편은 성현아의 지리한 법적 공방 당시에도 별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가로만 알려졌던 최 씨가 성현아와는 별개로 했던 사업에서 큰 문제가 벌어졌고, 성현아와도 거리를 둔 채 별거 생활을 해왔다.

재판으로 큰 이슈의 중심에 섰지만 성현아를 지탱해준 건 바로 아이었다. 성현아는 “기사로 보면 매일매일 힘들었던 것 같지만, 힘든 날도 물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많았다. 이후 아이에게 정말 충실하게 엄마로서의 삶을 살면서 많이 성숙해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성현아

성현아는 무죄판결을 받은 이후 다시 재기에 나섰다. 수년 간 동료로 알아온 연예 관계자와 소속사 계약을 한 뒤 성현아는 직접 영화감독과 방송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연기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12월 연극 '사랑에 스치다'로 6년 만에 연기활동을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영화 '시간' 등으로 과거 인연을 맺었던 김기덕 감독은 영화 '그물'에서 성현아를 과감하게 기용했다. 성현아는 “장르, 매체, 배역 등에 관계없이 '불러주는 곳이면, 내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연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과거 도시적인 매력과 세련미로 도도하게만 보였던 배우 성현아의 달라진 모습에 연예계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던 시점에 남편 최 씨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서울 남부지검 특경범상 168억 원의 횡령 등 혐의로 수배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더욱 충격을 줬다. 성현아와는 수년 전부터 별거 중이었지만, 과거 여러 가지 이슈들과 합해지며 다시 그녀에게는 매서운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성현아

최 씨의 사망에 성현아 측은 “고인과 성현아는 오랜 기간 별거 중이었으며, 성현아의 재산까지 모두 탕진해 곧 이혼소송을 준비 중이었다. 사망 사실에는 애도하는 마음이지만, 훌훌 털고 일어나 복귀를 준비 중이던 성현아에게 악재로 작용할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짤막한 메시지를 전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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