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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크린 현장

[CANNES+] '옥자' 봉준호 감독 "폴 다노, 미국 버전의 박해일"

김지혜 기자 작성 2017.05.21 04:10 조회 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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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SBS연예뉴스 | 칸(프랑스) 김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옥자'에 출연한 폴 다노에 대해 "미국 버전의 박해일"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옥자'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폴 다노를 캐스팅하게 된 과정에 대해 "처음 만난 건 2007년이다. 알고 지난 건 더 오래됐다. 예전부터 함께 일해보자고 이야기를 해왔다"고 인연의 시작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 속 폴 다노 캐릭터인 '제이'에 대해서는 "미국 버전 박해일 같은 느낌"이라고 소개한 뒤 "하얀 피부에 조용하고 명상적인데 속으로 변태성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느낌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박해일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서 호흡을 맞추며 봉준호 감독과 오랜 파트너쉽을 맺어온 배우다. 

폴 다노는 동물 보호 단체인 ALF의 수장 제이로 분해 위기에 처한 옥자를 구하는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옥자'에 앞서 호흡을 맞출 뻔한 인연도 소개했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에서도 한번 같이 할 뻔 했는데 스케줄 때문에 제이미 벨과 하게 됐다. 폴 다노는 굉장히 스마트한 친구다. 전체 흐름과 신의 목표를 자기 관점을 가지고 접근한다"라고 칭찬했다.

폴 다노는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을 통해 주목받은 젊은 연기파 배우로 '데어 윌 비 블러드'의 광기 어린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봉준호는 폴 다노의 다재다능함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 감독에도 도전했다. 주연 배우는 제이크 질렌할이라더라. 촬영 현장에서 우리 영화 이야기보단 자기 영화 이야기한 건 아닌가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옥자'는 지난 19일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상영됐고, 현지 언론의 호평과 혹평이 오가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상 여부는 폐막일인 오는 28일 알 수 있다.  

ebada@sbs.co.kr 

<사진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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