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화)

뮤직

[인터뷰]백아연 “언젠가 제대로 된 일탈 꿈꾼다”

작성 2017.05.30 15:13 조회 413
기사 인쇄하기
백아연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 2015년 5월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와 2016년 5월 '쏘쏘'를 연속 히트시킨 백아연이 29일 미니 3집 'Bittersweet'를 발매하고 돌아왔다.

뽀얀 얼굴에 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긴 웨이브 머리에 환한 미소를 보니 '아 벌써 데뷔한 지 5년 차가 됐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역시 시간이 참 빠르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타이틀곡 '달콤한 빈말'은 역주행 신화를 쓴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의 심은지 작곡가와 백아연이 다시 만나 새로운 기대감을 선사한다. 재즈 화성에 라틴 리듬을 가미해 독특한 분위기의 사운드를 완성했다. 

백아연

# 당신의 노래를 기다리는 팬들 중에는 가사가 기다려져서 그런 팬들도 많다. 가사를 쓰는데 노하우도 많이 쌓였을 것 같다.
“예전에는 어떤 상황이 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적으려다 보니 끝나고 나서야 오히려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이제는 한 문장으로 간결하게 느낄 수 있게 정리를 한다. 그래서 책을 더 많이 읽고 다른 싱어송라이터들은 어떻게 표현할까 관심도 많이 갖는다. 누가 봐도, 한 문장만 봐도 알 수 있게 쓴다.”

# 아무래도 가사를 쓴다는 게 자신의 경험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 그런데 최근 경험이 아니라 다 예전에 일 갖고 썼다. 특히 '넘어져라' 같은 경우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받은 경험이라기보다 미운 사람을 떠올리며 '길 가다 넘어져라'라고 소심하게 생각하면서 쓴 곡이다. 이런 마음을 주제로 저주 송으로 해서 귀엽게 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해서 시작했다.”

# 4년째 연애를 안 하고 솔로로 지내고 있다.
“연애를 하고 싶기도 한데... 혼자 있는 게 싫으면서 좋다. 사람들과 있을 때 공기가 어색한 게 싫다. 그걸 못 견딘다. 견뎌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내 스스로가 힘들어서 잘 안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연애가 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

# 취미도 참 참하다.

“집에서 뜨개질을 한다. 최근에는 심은지 작곡가 언니가 임신을 해서 아기 모자랑 목도리를 떴다. 또 블록을 맞추고 그런다.”

백아연

# 최근에 했던 가장 큰 일탈을 공개해 달라.
“최근에 부모님, 회사에 '나 부산으로 여행 간다'라고 한마디만 하고 부산으로 1박 2일을 다녀왔다. 그런데 내가 비를 몰고 다니는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숙소에서 야식을 많이 먹고 혼자 술도 마시고 그랬다.”

#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무나 착하게만 사는 것 같다. 뭔가 크게 일탈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느껴지지 않을까 한다.
“주변에서도 그런 말을 많이 한다. 내가 너무 사람도 안 만나고 연애도 안하니까 클럽이라도 가라고. 그런데 내가 그런 곳에 적응을 못한다. 친구들과 여행을 한 번 가도 갖다 와서 만날 집에 있고 그런다. 언젠가 곡 핑계 대고 제대로 된 일탈을 해보려고 한다.” 

# 한층 더 여유로워진 비결도 털어놨다.
“예전에는 생각을 빨리빨리 해야 하고 대답도 빨리해야 하고 항상 신속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급한 느낌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말과 생각이 엉켰다. 이제는 책도 많이 읽으면서 차분하게 생각도 정리하고 그럴 여유가 생겼다.”

# 슬럼프도 잘 이겨내고 이 자리에 선 그녀, 앞으로 음악도 스타일도 색다른 것을 시도할 생각이다.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이후 2년쯤 공백기가 있었다. 그때 '내가 뭐 때문에 앨범을 못 내고 있나' 이런 생각을 비롯해 여러 가지 생각들로 힘들었다. 누가 '너 힘들지?'하면 눈물이 터져 나오고 그럴 때가 있었다. 그런 때 일수록 내게 자신감을 갖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이나 생각나는 단어를 바로바로 적어놓는다. 그러다 보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내가 이때는 이랬었지' 이렇게 살아 있는 느낌이 들어서 잘 이겨내 낼 수 있었다. 이번 앨범 활동이 끝나면 숏커트도 해보고 싶고 색다른 것도 많이 하고 싶다.”

happy@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