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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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를 생각해주세요” 박건형 고집, 뮤지컬 ‘인터뷰’ 결말 바꿨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6.09 15:19 조회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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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한국어로 쓰인 창작 뮤지컬 중 최초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뮤지컬 '인터뷰'가 앵콜 공연에서 결말이 다소 바뀐다. 이에 대해서 추정화 연출은 “유진 킴 역을 맡은 배우 박건형이 끈질기게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라고 해서 결말이 다소 바뀌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대학로 TOM 극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프레스콜에서 추정화 연출은 “뒷부분 결말이 조금 바뀌었다. 주제가 바뀌진 않겠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을 해달라는 박건형 배우의 끈질긴 설득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연출은 “박건형 배우가 찾아와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을 보면서 피해자의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영화를 보는 장면을 봤다고 하더라. 초연처럼 결말을 갈 순 있었겠지만 가정에서 아동폭력이 미치는 비극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피해자의 마지막 변론을 추가하는 등 어렵게 결말의 변화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프로듀서 김수로 역시 앵콜공연에서의 결말 변화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김수로 프로듀서는 “첫 공연과 달라진 변화에 대해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을 거다. 사랑을 많이 받은 공연을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그냥 갈 수도 있겠지만, 전진을 위한 퇴보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바뀐 부분에 실망하는 관객들이 있을지라도 우리 공연은 늘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변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치열한 토론을 거쳐 결말을 바꾼 박건형은 “김수로 프로듀서, 추정화 연출, 허수현 음악감독님을 너무 많이 괴롭혀 드린 것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해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아티스트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깊은 감사를 표현했다.

결말이 변화함에 따라서 초연에는 없었던 장면과 음악이 추가됐다. 이에 대해서 박건형은 “새로운 음악들이 나오면서 싱클레어 5명, 유진 5명의 배우들은 집에 갈 수가 없었다.”면서 “연습실에서 하루종일 연습을 해야 했지만 개인적으로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인터뷰'는 살아남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한 소년이 10년 후 죄책감으로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국내 초연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뒤 교토, 도쿄, 뉴욕 등 3개 도시에 진출 성공했다. 한국어로 쓴 뮤지컬이 영어로 번안된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첫 작품으로 의미를 갖는다.

'인터뷰'는 2017년 제1회 한국뮤지컬 어워즈 신인연출상을 거머쥔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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