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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적 이용당했다” 장미인애의 ‘분노’ 왜 공감 사지 못하나?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6.12 10:13 조회 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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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인애 쇼핑몰 가격논란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배우 장미인애가 9세 연하 농구선수 허웅과의 열애설에 반박을 넘어 분노했다. 그런데 장미인애가 분출한 분노는 열애설보다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련의 상황들에 대한 의혹과 적개심을 향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 매체는 장미인애가 농구감독 허재의 아들이자 농구선수인 허웅과 놀이공원 등지에서 데이트를 즐겼으며, SNS 등에서 군입대한 허웅을 연상시키듯 자신을 '곰신'(고무신)이라고 표현하거나, 허웅에게 애정어린 댓글을 남기면서 농구 팬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사이라고 보도했다.

허웅과의 열애설에 장미인에는 SNS를 통해 부인했다. 지난 3월 소속사와 계약만료가 된 터라 장미인애의 입장을 들을 창구는 SNS가 유일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서 “현재 군 복무 허웅 선수는 개인적으로 순수하게 응원하는 분이며, 열애설에 놀랐을 그분과 가족에게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런데 논란은 그다음 장미인애의 말에서 시작됐다. 그는 “무얼 막기 위함인지 이렇게 아름다운 일요일에 기사가 나왔나.”라며 의혹을 제기한 것.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장미인애는 현 정부가 최근 장관급 인사 일부를 발표했다는 기사를 캡처해 올리면서 “이용 그만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미인애

장미인애의 주장대로 열애가 아닌, 절친하게 어울리다가 사실과 다르게 기사화된 부분이 있다면 매우 곤혹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장미인애 스스로 자신의 열애설이 정치에 이용당했다는 주장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지 못했다. 일부 누리꾼들이 “정치에 이용했다는 건 장미인애 씨의 억측 같다.”는 식으로 댓글을 남기자 그는 “고소하겠다.”는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장미인애는 SNS에서 “억측이건 뭐건 네가 지적할 일이 아니다. 열 받으면 찾아와라.”, “너에게 함부로 그런 말 들을 연기자 아니다.” 등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다. 한 누리꾼이 “현재 활동도 안하고 있는데 정치적 이용은 너무 나간 것 아니냐. 서태지-이지아 이혼설과 같은 특종도 아닌데”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장미인애는 “언제적 서태지, 이지아야. 내가 이지아 선배야.”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으로 흥분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장미인애가 이토록 날 선 감정을 드러내는 건 최근 그녀의 상황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미인애는 과거 활동했던 사진들을 올리며 연예계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장미인애는 2012년 드라마 '보고싶다' 이후 작품활동이 뚝 끊겼고, 이후 고가 쇼핑몰 논란 등을 계기로 대중에게서 한 발짝 더 멀어진 게 사실이다.

장미인애

장미인애는 2013년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박시연, 이승연 등과 함께 각각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300~600만 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프로포폴 사건은 장미인애 연예계 인생에 가장 큰 위기였고, 사실상 아직 그 사건을 극복하지 못한 채 활동이 멈춰있는 상태다.

장미인애는 당시 상황을 정치적으로 희생됐던 사건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SNS에서 한 누리꾼이 프로포폴 사건을 언급하자 “네가 지적할 일이 아니다. 팩트 정확히 알고 말하라. 당시 검사도 사과했다.”고 강조했고, 이후 또 다른 누리꾼에게는 “우리 집으로 찾아와라. 검찰 조서 보여주겠다.”면서 자신의 피해와 대중적 오해에 대해 여러 차례 분노를 터뜨렸다.

하지만 당시 프로포폴 재판은 1년 가까이 총 16명의 증인신문과 검찰과 변호인의 마라톤 공방이 이뤄질 정도로 매우 까다롭고 면밀하게 진행됐다. 사회적 사건이었기 때문에 수많은 취재진이 당시 사건을 취재했다. 당시 장미인애는 “여성 연예인으로서 다이어트를 위해 카복시 시술을 하며 의료인의 처방에 따라 프로포폴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총 95차례(한 달 평균 5~6회) 프로포폴을 투약한 횟수와 하루 2차례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정황이 있는 것을 등을 따져 유죄를 선고했다. 장미인애가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장미인애가 당시 사건과 검찰의 수사 과정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억울함을 가질 순 있다. 그리고 이를 표현할 자유도 있다. 그러나 재판부의 결정이 5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자신의 사건에 대해서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정치적 희생양'으로 표현하는 모습은 매우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장미인애의 재기가 이뤄지기 위해선 장미인애와 대중 사이의 공감대 간극부터 줄여야 하지 않을까.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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